부산-여수 여고생들 '어울림 한마당'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입력 : 2018-07-15 [19:31:52] 수정 : 2018-07-15 [19:31:52] 게재 : 2018-07-16 (10면)
▲ 13일 오후 신라대에서 열린 '제13회 영·호남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에서 학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맑고 향기롭게 부산모임 제공
"처음엔 너무 낯설었는데, 전혀 다를 것 없는 친구들이었어요."
부산 부산진구 부산진여고 1학년 최혜경(17) 양은 이틀간 함께 웃고 떠들던 여수충무고 친구들이 벌써부터 그립다. 최 양은 "기숙사에서 네다섯 명이서 같이 자며, 꿈과 학교 생활을 공유했다"면서 "강당에서 노래 부르고 춤추며 어울리던 것이 오래된 친구처럼 익숙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부산진여고 1학년 강유진(17) 양은 "거리가 먼 여수충무고 친구들과 '기차 놀이' 등을 하며 놀고 떠들 수 있었던 이색적 경험이었다"면서 "정말 착한 친구들이었고,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SNS 친구를 맺어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호남 청소년 어울림 행사
부산진여고-여수충무고
240명 우정 다진 1박 2일
㈔맑고 향기롭게 부산모임(이하 부산모임)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부산 사상구 신라대학교 마린바이오산업화지원센터에서 '제13회 영호남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을 열었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신라대가 특별후원자로 참여한 이 행사는 영호남 지역 청소년들 간 교류를 늘려 지역갈등을 해소하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3000여 명의 영호남 지역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려 우정을 다졌다.
이날 행사엔 여수충무고 1학년 여학생 120명과, 부산진여고 1학년 여학생 120명이 참여했다. 장기자랑 등 다채로운 단체 게임뿐 아니라 이틀째 날에는 모든 학생이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을 찾아 해상케이블카를 즐겼다. 부산진여고 1학년 신영은 교사는 "다른 학교 학생과 숙소를 같이 쓰게 돼 걱정했는데, 어색함 없이 즐겁게 지내는 모습이었다. '낯섦'은 새로운 '설렘'이라고 설명했는데, 그렇게 느낀 것 같아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부산모임 박수관 회장은 "'지역 갈등'이 아이들에게까지 미치지 않길 바란다"며 "꿈을 공유하고 '또 보자'는 말을 사투리로 표현하며 눈물 흘리는 걸 보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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