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맑고 향기롭게 의료비 지원사업이 아름답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고단하게 살고 있는데 몸이 아프고, 병원에서 수술이나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더욱 삶이 고단한 여러 가족들의 사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건강을 혹은 행복을 포기해야 하는가를 놓고, 깊은 시름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번 의료비를 지원받으신 9명의 수혜자들이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 회원들에게 거듭 감사의 인사를 전해오셨습니다.
맑고 향기롭게 회원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9명의 우리 이웃들에게 희망이 되어주셨습니다.
작년에 의료비 지원을 받았던 강○○ 대상자의 사연을 아래에 소개해드립니다.
부산대학교병원 김미은 의료사회복지사가 보내주셨던 수기입니다.
올해 의료비를 지원받으신 수혜자의 또다른 사연은 맑고 향기롭게 소식지 10월호에서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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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지난해 12월 ‘화농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 골반부위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차례 받았습니다.
화농성 관절염은 세균이 관절에 침입해 일어나는 병으로 급속히 진행되어 물렁뼈를 파괴하는 것이므로 염증의 원인을 밝혀내고, 즉시 집중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적으로 관절을 쓰지 못하게 되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염증의 원인을 찾는 데에도 여러 차례의 검사가 필요하고, 관절을 절개하고 고름을 빼내는 수술을 하여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 이상의 치료가 필요합니다.
강○○씨는 10년 전 부인과 헤어지고 혼자서 아들과 딸을 키워오고 있는 한부모 가정의 가장입니다.
중학교 졸업 후 일자리가 마땅치 않아 건설직 일용직으로 일하여 생계를 해결하였습니다.
육체적 노동으로 인한 것인지... 작년 연말즈음 갑작스럽게 우측 허벅지 부분이 견딜 수 없이 아프고 걸을 때마다 통증이 지속되었습니다.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대학병원에 입원하게 되었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받은 지 7개월만에 다시 재발하여 또다시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첫 수술때 나온 비용 330만원을 겨우 해결하였는데, 또다시 300만원의 수술비가 나올 것을 생각하니 앞이 깜깜하여 수술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가능한 빨리 염증을 제거해야 치료효과가 더욱 좋을 것인데 진료비 문제 때문에 원활히 진행되지 못해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었습니다.
외부 후원기관의 수술비 지원을 위해 구청, 동 주민센터 등 문의를 하였지만 관절염은 지원대상이 아니다.
만성 질환은 의료비 지원을 할 수 없다..등등 냉랭한 반응이었습니다.
아들은 군 복무중이며, 딸 또한 학생으로 수입이 전혀 없고 환자의 수술을 위해서 전세보증금 500만원을 빼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맑고 향기롭게’의 의료비 지원 공고를 접하게 되었고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청을 한 것만으로도 환자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었고, 다행히 지원결정되었다는 소식에 수술비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우측 골반 뼈의 수술부위는 상당히 호전되어 재활치료만 꾸준히 받는다면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고, 다시 일을 할 수 있게 될 꺼라고 합니다.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진료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새로운 삶을 찾으실 수 있기를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