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창한 일요일이었다. 가정의 달인 5월이 어느새 중반에 접어듬에도 할머님을 오랫동안 뵙지 못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려 만남 약속을 잡으러 전화를 걸었는데 운 좋게도 한번에 받으셨다. 과일이랑 김이랑 미역이랑 과자몇개를 급하게 싸서 집을 나섰고 정말 오랜만에 할머니댁을 방문하게 됐다. 할머니랑 반갑게 안부인사도 묻고 할머니께 코코아를 타드렸다. 너무 맛있게 드셔서 기분이 좋았다. 할머니랑 오늘은 스케치북과 노트에 그림을 그리며 하루를 보냈다. 저번에 글씨 연습을 하라고 숙제를 내드렸는데, 거기에 표시한 별 그림이 마음에 들어 그것만 연습해 오셨다고 하셨다. 그래서 같이 별도 그리고 하트도 그리고, 저번에 만든 버킷리스트도 그렸다. 할머니가 너무 즐거워하셔서 나도 행복했다. 그림에 소질이 있으신것같다. 수능 끝나면 정말 할머니랑 손잡고 방송국 나들이를 해야겠다. 많이 가고싶어하신다. 그때까지 나도, 할머니도 열심히 살기로 약속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번 만남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