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결연 대상자 - 한영순(가명) 어르신
폐지를 줍고 싶지만,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어요.
“작년까지도 폐지를 주워 생활했지만 올해는 무릎이 아파서 더 이상 일을 할 수가 없어. 몇 십 년을 사용했으니 고장 날 만도 하지. 가기 전까지만 버텨줬으면 했는데……. 이놈도 주인 잘못만나서 고생께나 했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무릎에 심어진 인공관절이 마치 오랜 벗이라도 되는 듯 툭 던진 어르신의 말씀에 너무도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에 대한 아쉬움과 생계에 대한 걱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작년까지 생계를 위해 폐지를 주워야 했던 한영순(가명)어르신의 연세는 올해 95세, 고령의 나이에도 어르신은 왜 일을 놓을 수 없었을까요?
경기도 가평 태생인 어르신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이란 시대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남편과 자식을 위해 헌신적으로 살아 왔습니다. 일제 강점기, 어르신은 정신대 징집을 피해 15세 어린 나이로 시집을 갔습니다. 딸 2명과 아들 1명을 낳아 길렀습니다. 모두가 힘든 시절 어르신은 남편과 함께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돈을 벌었고 강원도 속초에 집을 몇 채를 사서 민박을 운영 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편께서 60세에 돌아가시고 난 후 큰 사위가 사업을 하겠다고 집문서를 들고 나간 후 연락이 끊겼습니다. 어르신은 전 재산을 잃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집을 나와야 했습니다. 어르신은 둘째 딸에게 잠시 의탁했으나 가난한 둘째 딸의 집에서 계속 있을 수 없어 지인이 살고 있는 서울에서 어르신 홀로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어르신은 가난하지만 수급비를 받을 수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지만 자식이 있어 수급권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차상위 계층으로 월수입은 기초연금과 장애수당으로 지원받은 24만원이 월수입의 전부입니다. 그마저도 월세 10만원과 공과금을 내고 나면 어르신이 사용할 수 있는 돈은 몇 푼 되지 않습니다. 고령의 몸이지만 하루 3~4천원의 돈을 벌기 위해 폐지 줍는 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어르신의 의지와는 달리 폐지를 줍는 일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무릎에 있는 인공관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무릎 통증이 심해진 까닭입니다. 병원에서는 고령의 나이에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린 상태입니다. 폐지조차 주울 수 없게 된 어르신은 하루라도 빨리 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어르신에게 희망을....
한영순 어르신의 가장 큰 고민은 줄어든 수입입니다. 이에 (사)맑고 향기롭게는 어르신의 월 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생계비를 지원하고자 합니다. 어르신이 생계를 이어 갈수 있도록 생계비 20만원(월세 10만원, 기타 생활비 등 10만원)을 1년간 지원하고자 합니다. 5월 가정의 달,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홀로 견디는 어르신이 살아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아름다운 마무리 후원계좌 : 신한은행 100-013-787953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아름다운 마무리 모금 캠페인은 소식지 소개와 더불어 인터넷 다음 카카오 ‘같이가치’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