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무리 4월 결연사연_김철수님
부부의 하루
김철수(가명) 님의 아내 이영희(가명) 님은 온종일 침대에 누워 생활하는 남편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등창이 생기지 않도록 젖은 수건으로 온몸을 꼼꼼히 닦고 주무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런후 간단히 세수를 하고, 몸이 불편해서 잘 씹지 못하는 남편을 위해 죽을 만들어 아침을 해결합니다. 시중에 판매하는 간편한 유동식을 구매할 수 있지만 장애수당으로 받는 돈 22만 원이 월 소득의 전부이기에 감히 유동식을 살 생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병원에 가는 날에는 남편을 업고 반지하에서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앙상히 뼈만 남은 남편이지만 중년의 여성이 업기에는 매우 버겁고 위태롭기만 합니다. 그렇게 집 밖에 휠체어까지 이동해서 장애인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가서 정기적 검진과 재활 치료를 마치고 집에 온 부부는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그런후 간단한 청소 후에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김철수 부부의 고된 하루는 끝이 납니다. 일반 가정에서 씻고 밥 먹는 간단한 일상생활이 이 부부에게는 살기 위한 하루하루의 몸부림입니다.
불행의 시작
김철수 님은 1980년 자신보다 2살 아래인 이영희 님과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들과 딸을 낳았습니다. 근면 성실하고 가정적인 남편은 일과 가정 그 어떤 것에도 소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고된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아내의 발을 주물러줄 정도로 자상했던 남편이었습니다. 그러던 1989년, 거래처의 부도로 운영하던 양복판매 사업이 망하게 되었습니다. 김철수 님은 그때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졌습니다. 눈을 떴을 땐 장애로 거동이 불편했고 말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뇌병변 1급, 언어장애 1급, 지체 장애 1급의 장애인으로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쓰러진 후 경제적 부담은 고스란히 아내의 몫으로 남았습니다. 아내는 가난한 삶에 수선 관련 일을 하며 남편의 병 시중과 두 자녀를 키웠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삶 속에 병들고 약한 부모가 자녀들에겐 큰 부담을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딸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집을 나갔고, 아들은 군대를 전역한 후 집을 나가 어떤 소식도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삶에 희망을
김철수 부부는 2년 전만 해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원을 받아 경제적으로 힘은 들었지만 삶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에게 약 200여 평의 땅을 물려받으면서 수급권이 취소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약 2년 전부터 부부는 장애수당 22만 원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남편 기저귓값으로 한 달에 약 15만 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생필품을 구매하면 월세를 낼 수 없는 형편이 됩니다. 그래서 월 20만 원의 월세를 1년간 내지 못해 240만 원의 월세가 밀려, 현재 거주하는 반지하 방을 언제 비워주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입니다. 경제적 지원이 절실한 김철수 부부가 삶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맑고향기롭게에서는 생계비 월 35만 원(월세 20만 원, 기저귀 15만 원)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 후원방법 : 아름다운 마무리 후원계좌 : 신한은행 100-013-787953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