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살았지만 가난뿐인 삶
“어르신, 오른쪽 눈과 손가락은 언제 그렇게 된거에요?” 이중섭 어르신은 한마디 만 남은 중지를 만지면서 가난했던 어릴 적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중섭 어르신이 10살 때 백내장으로 오른쪽 시력을 잃었습니다. 어르신은 갑자기 앞이 뿌옇게 변하는 것을 느껴 부모님께 말했지만 부모님은 가난한 시절 못 먹어서 그렇다며 참으란 말만 했습니다. 그렇게 어르신은 제대로 된 치료 한번 하지 못하고 오른쪽 시력을 잃었습니다. 어르신이 18세가 되던 해 그나마 의지해 왔던 아버지께서 생활고를 비관하며 자살을 했습니다. 아버지의 자살은 어르신께 큰 충격과 슬픔이었지만 어르신은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없었습니다. 어머니와 두 명의 여동생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어르신은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열심히 일했지만 19살의 나이에 불의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어르신은 교복에 들어가는 벳지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어르신이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옆의 동료가 실수로 기계를 작동시켜서 가운데 중지 두 마디가 잘렸습니다. 업무 중에 일어난 사고였지만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고 치료 기간 동안 일을 할 수 없단 이유로 직장까지 잃었습니다. 치료가 제대로 완료되지 않았음에도 어르신은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야채가게에 취업해서 허드렛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술은 입에도 대지 않고 근면 성실하게 일하며 자신만의 채소가게를 마련하고자 돈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목표했던 종자돈 1억원을 모았습니다. 어르신은 자신의 채소가게가 생긴다는 생각에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고 아무리 힘든 일을 해도 지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르신은 종자돈으로 채소가게에서 처음 일할 때부터 동고동락한 형님과 함께 채소장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믿었던 형님이 가게 계약을 핑계로 어르신의 돈을 받아 해외로 가족과 함께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장애를 지닌 어르신은 일찍이 결혼도 포기하며 열심히 모았던 돈이 잃고 하루 벌어서 먹고 사는 일용직 노동자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어르신은 가난이 미웠습니다. 아버지와는 다른 삶을 살고자,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열심히 노력했지만 끝내 가난에서 벗어 날 수 없었습니다.
불안한 나날들
이중섭 어르신은 보문동의 어두운 반지하방에서 거주하고 계십니다. 빛도 잘 들어오지 않고 습한 방 한 칸짜리 집이지만 이중섭 어르신께는 이마져도 매우 소중한 안식처입니다. 어르신께는 이 집은 포근한 안식처이지만 이사를 온 이후로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이집의 계약 조건은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만원을 지급하는 것이 이었습니다. 어르신은 자신이 갖고 있던 250만원을 내고 후에 나머지 250만원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돈을 빌려주기로 약속한 지인에게 변고가 생겨 잔금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보증금 잔금을 지급하기로 했던 시간이 지나고 집주인의 빛 독촉이 시작 되었습니다. 연이은 집주인의 독촉에 어르신은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수급비를 모아서 갚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르신은 51만원 지원금에서 30만원을 월세로 납입하고 남은 돈으로 공과금, 식비, 생계비로 사용하고 나면 빚을 갚기 위해 돈을 모을 여력이 없습니다. 어르신은 돈을 모으기 위해 시각 장애와 관절염으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폐지를 줍고 있으나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르신은 잔금 생각만 하면 바위가 짓누르듯 가슴이 답답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인생을 열심히 살았지만 결국 세상에 혼자 남은 어르신이 안정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보증금 잔금 250만원을 지원하여 돕고자 합니다. 기본적인 주거의 문제로 불안한 어르신께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지원 방법
아름다운 마무리 후원계좌 : 신한은행 100-013-787953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 후원금은 아름다운 마무리 사업을 통해 저소득가정 지원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