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시작된 가난, 혼자가 된 어르신
“와따시와김순희데쓰. 교토데우마레마시따”(저는 김순희입니다. 교토에서 태어났습니다.) 김순희 어르신은 나이가 들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말씀과는 달리 유창하게 일본말을 했습니다. 어르신은 교토에서 중학교를 졸업했고 해방 후 아버지의 고향인 부산에 돌아와 경남여고를 졸업한 뒤 경남여중의 한문 선생님으로 취업을 했습니다. 당시 신여성이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수재였고 아름다운 미모로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문 선생님으로 착실하게 활동하며 직장생활에 적응할 무렵 어르신에게 큰 변고가 생겼습니다. 장독대 위에 장을 가지러 갔다가 장독대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가녀린 김순희 어르신의 뼈는 산산이 부러졌습니다. 신속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병원에서는 수술을 해도 살 가망이 적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가족들은 수술을 선택했고 다행히도 생명은 건질 수 있었지만 뼈의 골절로 거동에 제약이 생겼습니다. 김순희 어르신은 26살 때, 당숙의 소개로 결혼을 했습니다. 양반 가문의 자상한 남자라며 소개하며 당숙은 적극적으로 김순희 어르신의 아버지를 설득해 결혼을 진행했습니다. 결혼을 하고 보니 기대와는 달리 남편은 혼전에 만난 여성과 아이까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이 부족한 탓이라 여기고 친자식은 아니지만 정성스럽게 키웠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무엇이 불만이었는지 번번이 술을 먹고서는 어르신께 돈을 요구하며 폭행을 가했습니다. 점점 심해지는 폭행에 이렇게 살다가는 죽겠다고 생각한 할머니는 이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골절로 굽혀지지 않는 어르신의 손가락, 거동이 불편한 부엌과 화장실>
소득이 적지만 기초생활수급권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
어르신은 기초 생활 수급권자로 등록이 되어, 부족하지만 사는데 큰 무리 없이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부양할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2010년 갑자기 기초생활수급권자에서 탈락되었습니다. 어르신은 이상하다며 주민센터에 찾아가 서류에 부양가족 확인란을 보고는 매우 놀랐습니다. 거기에는 이혼한 남편의 자식 이름이 등록되어 있었습니다. 이혼 후에 수십 년을 남으로 살아온 어르신은 급한 마음에 전 남편 자식들의 소식을 수소문해서 사정을 설명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랭한 대답뿐,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어르신은 방 한 칸에 외부에 있는 화장실과 부엌이 있는 1,500만원 전세에서 생활하고 계셨습니다. 턱이 많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도 운신하기 힘든 장소였습니다. 그나마 창문은 얼마 전에 동사무소에서 무료로 바꿔줘서 많이 따뜻해졌다며 함박웃음을 지으셨습니다. 어르신의 소득은 한 달에 기초연금 20만 원이 전부입니다. 각종 공과금을 내고 나면 생활비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항상 부족하기만 합니다. 어르신의 생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월 10만 원씩 1년간 지원하고자 합니다. 5월 가정의 달,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김순희 어르신에게 따뜻한 후원으로 온기를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지원 방법
아름다운 마무리 후원계좌 : 신한은행 100-013-787953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같이 가치(다음 희망해) 서명 및 후원 : https://together.kakao.com/fundraisings/21505
* 후원금은 아름다운 마무리 사업을 통해 저소득가정 지원에 사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