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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15-12-09

    아름다운 마무리 12월 결연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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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의 나이, 평범한 중년의 인생을 보내고 있어야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분이 있습니다. 이웃의 방문에 문을 열어주려면 5분이 걸리고, 백여 미터 떨어진 시장에 가는데도 20분 이상 걸립니다. 서울에 살고 있는 임금순(가명)님의 이야기입니다.


작은 공장에 다니던 남편과 부산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새색시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두 아들을 낳고 난 후였습니다. 평소 술을 좋아하던 남편은 가정을 전혀 돌보지 않았고 급기야 도박에 빠져 큰 빚마저 떠안게 됩니다. 아이들을 먹여 살려야 했던 아내는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고, 수 년 동안 일하며 빚을 갚고 집안일까지 꿋꿋이 이겨냈지만 어느 날부터 불안 증세와 가슴의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 땐 우울증인지도 몰랐어요. 지금처럼 우울증이라는 병이 많이 없었으니까…….” 불안 증세는 점점 심해져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피해를 줄까 두려웠던 임금순님은 초등학생이던 아들 둘을 부산에 두고 떠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친구의 소개로 서울에 와서도 죄책감으로 살아가던 임금순님은 돈을 벌어서 아이들을 데리러 가야한다는 일념뿐이었습니다.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며 쉬는 날 없이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과 고혈압, 고지혈증 합병증으로 인해 몸이 쇠약해진 상태에서 무리를 했던 탓이었을까요. 일을 하던 중 쓰러졌고 9개월 동안 병석에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50세의 나이에 닥친 중풍이라는 병마였습니다. 병원생활 뒤에 남은 것은 1,000만 원의 카드빚과 혼자서는 한 걸음도 걸을 수 없는 몸뿐이었습니다.


젊은 나이기에 회복할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에 희망을 잃지 않고 재활치료를 받았습니다. 3년의 시간이 흘러 왼쪽 다리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던 와중에 복통이 지속되고 배가 붓자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 자궁에 혹이 있어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했고 또다시 몇 개월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전과 달리 장애등급이 있는 상태여서 병원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올해 4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재활병원에 가던 중 계단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정강이뼈가 부러져 심 8개를 박는 수술을 하였습니다.


“자식 버리고 떠난 엄마가 이런 몸으로 만나러 가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다 낫고 건강해지면 그 때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미안하다고 말할거에요. 꼭” 계속된 병과 사고로 인해 의기소침해질 법 하지만 굳은 표정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건강을 되찾고 아이들을 다시 만나겠다는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현재 수술 부위도 잘 아물고 꾸준한 재활치료로 보조도구를 사용하면 천천히 이동할 수 있을 만큼 회복이 되었습니다.


임금순님은 생계수급비와 장애수당으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중풍으로 인해 진 카드빚을 조금씩 갚아나가고 있지만 항상 생활고에 허덕입니다. 임금순님이 건강한 어머니로 아이들을 다시 만날 수 있도록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음 희망해 서명


"아직은 돌아갈 수 없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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