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 준 사람한테는 미안한 마음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집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600만원을 갚는 것이에요. 살면서 제일 무서운 건 빚이랍니다. 식사는 간장에다 밥만 먹어도 괜찮습니다. 잘 살 때 우체국 암보험을 들어놓은 것이 있어요. 암에 걸려서 치료 받지 않고 죽어도 좋으니까 보험금으로 빚 600만원을 갚고 싶어요.”
1997년 IMF 때 유정자 어르신의 남편은 주택사업에서 줄줄이 적자를 보다 파산합니다. 공사대금과 건축자재를 받지 못하는 일이 속출하였기 때문입니다. 집과 땅을 다 팔고도 2억이 넘는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빚을 갚지 못해 사기죄로 1년간 감옥살이를 했지만 빚을 미처 다 갚지 못했습니다. 오랜 근심 걱정에 시달리던 끝에 남편은 출소 후 대장암이 간으로 전이되어 2008년에 생을 달리하였습니다.
감옥에서의 노역으로도 갚지 못한 빚은 자식들에게 남겨졌습니다. 큰 딸은 회사에서 1000만원의 퇴직금을 미리 받아야 했고 막내아들은 지금도 매 월 30만원씩 빚을 갚고 있습니다. 2년 전 만나고 아직 연락이 없는 첫째 아들은 이혼 후 변변한 직업 없이 노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유정자 어르신은 한 달에 12만원씩 600만원에 대한 이자를 갚고 있습니다. 어르신은 복지사로부터 개인파산을 신청하면 빚을 갚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차마 미안해서 그럴 수는 없다고 하십니다.
유정자 어르신의 한 달 수입은 노령연금 20만원과 시각장애 2급으로 받는 장애연금 17만원을 합한 37만원입니다. 이자와 임대아파트 임대료, 관리비를 내고 나면 생활하기 빠듯한 금액입니다. 왼쪽 눈은 30년 전에 실명을 했고 오른쪽 눈은 황반이 변해 시력장애가 생기는 황반변성이 찾아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30분 정도 지나야 시력이 돌아올 정도로 심각한 상태입니다. 설상가상으로 10년 전 교통사고로 인해 척추 수술 2회,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신 후 가까운 곳을 이동하는 것조차 힘든 일이 되었습니다.
어르신은 주변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계신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 하십니다. 매일 점심식사는 복지관에서 해결하시고 저녁은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에서 지원하는 밑반찬 덕에 끼니 걱정 없이 살고 있다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하셨습니다. 유정자 어르신의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생활비 240만원(20만원x12개월)을 모금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다음 희망해 서명
"마음의 빚을 꼭 갚고 싶습니다."
http://hope.daum.net/donation/detailview.daum?donation_id=110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