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방자 할머니와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새로 담당을 맡으신 신기훈 선생님과 함께 방문을 했는데 선생님은 방문 해야 할 집이 많아서 먼저 가시고 처음으로, 나 혼자서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게 됐다. 할머니랑 내 학교 생활에 대해서도 수다도 떨고 목이나 어깨를 주물러 드리기도 하면서 더 정이 쌓인 것 같다. 할머니가 반찬 배부를 받으시는데, 전달해주는 학생이 요구르트 박스에 김치를 넣고 가면 다 터져버려서 뒷수습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종이에다가 앞으론 직접 전달 부탁드린다고 써서 박스에다 넣어 놓기도 했다. 할머니랑 냉장고에서 요구르트를 꺼내 마시면서, 더 수다를 떨었는데, 앞으로 할머니한테 맞춤법을 알려드리기로 했다. 방자 할머니는 글은 잘 읽으시는데, 맞춤법에 맞게 글 쓰시는 건 힘들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다음 만남 때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보라색 펜이랑 노트를 사서 알려드리려고 한다. 내가 가져온 숙제는 한 가지 더 있다. 할머니랑 그렇게 금슬이 좋으셨다던 돌아가신 남편분이 출연하신 ebs 다큐프라임, <치매를 부탁해2> CD가 할머니 댁에 있는데, 안타깝게도 TV로는 재생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유에스비에 복사를 해서 다음 번에 가져가 보려고 한다. 내가 갈때 즈음, 할머니가 점심을 사주시겠다고 해서, 근처 짜장면집에서 맛있게 함께 식사했다. 할머니 몸이 여러군데가 안좋으시지만, 이빨은 튼튼!하셔서 다행이다. 다음번엔 카페에서 빙수를 먹기로 약속했다. 그때까지 꾸준히 연락 드려야겠다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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