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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15-07-15

    진인노인요양원 봉사 후기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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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노인요양원 봉사활동은 매달 두 번째 일요일에 있습니다. 안국역 1번 출구에서 8시30분에 모여 파주에 있는 진인노인요양원으로 갑니다. 1시간 10여분 정도 소요되지요. 이번 달은 지난달에 메르스로 봉사활동을 하지 못해 두 달 만에 어르신을 뵙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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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전에 진인노인요양원의 담당자와 통화를 하면서 어르신들이 지난달에 봉사하는 분들을 만나지 못해 많이 적적하고 그리워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뿌듯한 순간이었습니다. 어르신들도 즐겁고 봉사하는 분들도 봉사를 통해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봉사활동은 없는 것이니까요. 이런 어르신들의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뭐니뭐니해도 오랜 기간 동안 봉사자들이 적으나 많으나 꾸준히 요양원 봉사활동에 참여하신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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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에 도착해 앞치마를 입고 바로 주방으로 갔습니다. 늘 그렇듯이 양파를 까거나 파를 다듬고 감자를 깎으며 주방 일을 도왔습니다. 이번 달에는 30대로 직장인인 배주은님이 처음 참여하였습니다. 기존회원님들이 앞으로 계속 활동에 참여토록 많은 배려를 해주셨지요. 감자를 못 깎아 서툴러도 전혀 문제가 될 게 없었습니다. 맑고의 다른 봉사활동처럼 진인노인요양원 봉사 활동도 젊은 분들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기에 젊은 분들은 일을 못해도 온 것만으로도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요.^^ 배주은님, 앞으로 자주 활동에 참여해주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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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에 더 도움을 못 드려 서운한 사림들처럼 즐겁게 일을 마친 회원들은 3천원 가까운 식사비를 내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매번 활동할 때마다 회비 1만원을 걷는데 그 돈으로 점심 식사비도 내고 간식도 준비하고 생일이 있는 회원에게는 케이크를 사와 축하도 해줍니다. 모든 봉사가 끝나면 꼭 저녁식사를 하곤 하지요. 이런 노력이 있기에 지금처럼 끈끈한 관계가 만들어진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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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 생일을 맞은 회원은 회원들 중에 가장 어린 20대의 조소희 회원이었습니다. 연배가 많으신 회원들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분으로 사실은 6월이 생일인데 뒤늦은 축하였지요. 올해 어렵사리 취업을 해 힘들게 근무하느라 봉사활동에 빠졌는데 오랜만에 참여했습니다. 조소희님, 새로운 직장에서 원하는 일들 많이 하며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이처럼 식사 뒤에 공연을 앞두고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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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가 지나서 무대복인 한복으로 갈아입었습니다. 생활복과 달리 한복을 입으면 다들 새로운 사람이 되는 듯한 기분에 한층 더 놀이봉사에 몰입하게 되지요. 봉사라는 조금은 무겁고 어려운 이름보다도 어르신들의 흥을 한껏 돋우며 1시간이라는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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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모둠장 고나경님은 장구를 치며 처음부터 끝까지 공연을 이끌어주십니다. 여기에 한 목소리 하시는 총무 서영석님은 공연 내내 사회를 보면서 노래와 춤, 익살과 재담으로 공연 전체 분위기를 흥겹게 띄워주시지요. 여기에 우리 여러 보살님들은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눈을 맞추고, 때론 춤사위를 펼치며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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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봉사는 봉사자분들이 어르신들에게 큰 절을 올리고 한 분 한 분의 손을 잡아드리며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민요와 창을 기본으로 어르신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간단한 손바닥 치기, 애창곡 부르기 등을 섞어가며 놀이봉사를 하다 보니 1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다시 끝나는 큰 절을 올리고는 다음 봉사일인 8월 9일을 기약했습니다. 많은 봉사자분들과 진인노인요양원 어르신들이 만나 오늘도 흥겹고도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