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솔자: 안근호
작성자: 문인우
방문 가정: 김방자 할머니
활동 내용과 소감: 함께 봉사하기로 한 오빠와도 시간이 안맞았고, 메르스도 유행하는 바람에 두번이나 아름다운 만남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그래서 오늘 뵙기로 한 김방자 할머니와의 만남이 나에겐 첫번째 만남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안근호 선생님과 함께 김방자 할머니를 찾아 뵈었다. 우리가 할머니 댁에 도착하기도 전에 김방자 할머님이 먼저 집앞에서 우리를 기다리시고 계셨다. 그 때 든 생각이 내가 설레는 만큼 어르신도 설레고 우리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계셨던 거구나, 라는 거였다. 본격적으로 집안으로 들어가 할머니 방에서 여러 얘기들을 나눴다. 할머니가 옛날에 무릎 수술했던 이야기, 멋진 남편이셨던 할아버지 이야기, 또 지금도 할머니를 괴롭히는 대상포진 이야기까지. 이런 얘기들을 들으면서 할머니의 지난 인생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본 것 같았다. 나는 우리 친할머니 외할머니 모두 계시지만 외가와 친가 모두 전라도쪽에 계셔서 자주 찾아 뵙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 봉사를 통해 김방자 할머니라는 또다른 내 할머니가 생긴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그냥 댁을 방문해서 함께 얘기 나누고 손 잡고 사진 찍고 그런 사소한 것들이 할머니께는 설렘과 기쁨을 가져다 드린다는 사실이 마냥 기뻤고 만족스러웠다. 다음 봉사하기까지 할머니와 계속 연락하기로 했고, 집도 가까운 편이라 봉사 시간을 늘려서라도 더 자주 뵙고 싶은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