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기부문화 캠페인
아름다운 마무리
7월의 결연대상자 정종수님
“눈이 어두워 늘 방안의 형광등을 모두 켜 놓지요. 그리고 방에 들어갔을 때 불이 다 켜져 있어야 환하고 좋습니다.” 올해 63세 되신 정종수님은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습니다. 이 병은 뇌의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질환으로 환자의 면역체계가 건강한 자신의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20~30대에게서도 발병하고 남자보다는 여자에게서 흔하다고 하지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다만 유전적이고 환경적인 요인이 합쳐져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배뇨장애,실명,반신마비,운동장애,사지마비,심리적 위축에 따른 우울증 등이 있어 온 몸에 악영향을 미치지요.
정종수님은 3년 전 갑상선 수술 후 운동화 끈을 매다가 눈이 안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검사 결과 다발성 경화증인 것을 알게 되었지요.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데다가 불치병이라는 사실에 큰 심리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발병 시기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오른 눈은 이미 안 보이고 왼쪽 눈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입니다. 최근에 각막염이 생겨 눈이 빨갛게 출혈되고 통증이 있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안 보이는 오른쪽 눈에 각막염이 와서 다행이라고 하시더군요.
6월 달 중으로 방학동의 바로선 병원에서 무릎 수술을 받을 예정입니다. 인대가 끊어져서 걷기 힘들다고 하면서도 인공관절 수술처럼 큰 수술이 아니니 얼마나 다행이냐며 무겁고도 쓸쓸한 목소리로 답하시더군요. 치료비가 150만원이나 되나 수급자이기 때문에 본인 부담이 적다는 사실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눈 치료와 무릎 수술은 당장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에 불과합니다. 좀 더 근본이 되는 것은 다발성 경화증 치료이지요. 치료라고 해봐야 하루 2알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하고, 이틀에 한 번 한 달 약값이 13만원이 넘는 베타 인터페론을 직접 주사하면서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전부입니다.
예순 초반으로 한참 인생을 누려야 할 정종수님은 갑작스레 건강이 나빠지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의지가 되었던 75세 옆집 어르신의 사망으로 그 정도는 더 심해졌지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마음으로 산다는 말은 현재의 심리 상태를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원래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성격이 화통하고 활발해 통장 일을 할 정도로 외향적이었던 정종수님! 그러나 이제는 아는 사람도 못 알아보고 지나칠 것이기에 밖에 나가는 것이 극도로 꺼려집니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지요. 전에는 먹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지금은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을 정도로 식욕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남편과 이혼한 정종수님 곁에 지금은 아무도 없습니다. 지방에 거주 중인 33세 딸과 가끔 통화를 할 뿐이지요. 아들은 36세로 경기도에 살지만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병원 갈 때 70세가 넘은 언니 중 한 분에게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영구임대아파트에 3년 전에 입주해서 집안 환경이 쾌적한 것은 불행 중 다행입니다.
희망해를 통해 베타페론 주사제 2년 치 비용 312만원을 모으고자 합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정종수님을 방문해 안마도 해드리며 공원에도 산책을 나갈 수 있도록 봉사자를 섭외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손길이 정종수님에게는 밝은 빛이 됩니다.
*아름다운 마무리 후원계좌 : 신한은행 100-013-787953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다음 희망해 서명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한 실명을 막아주세요"
http://hope.daum.net/donation/detailview.daum?donation_id=110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