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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15-07-15

    푸른모임 후기(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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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에 폭염주의보가 예고될 정도로 더운 날이었습니다. 찜통 안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지요. 공연 시간 3시를 앞두고 한두 명씩 푸른 모임 회원들이 속속 대학로 유니 플렉스 공연장으로 모였습니다. 너무 늦게 와 가슴이 조마조마하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공연을 보기로 한 한 명의 멤버가 연락 없이 참여를 안 해 무척 아쉬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 작품으로 뮤지컬을 잘 보지 않는 사람들도 한 번씩은 이름을 들어봤음직한 ‘사랑은 비를 타고’가 이번 7월 푸른 모임이 선택한 공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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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은 생각보다 작았습니다. 웅장한 맛은 없지만 작은 만큼 배우를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첫 등장은 40대 음악 교사로 형제들의 뒷바라지를 하느라 자신이 하고자 하는 꿈을 접은 집안의 장손이 등장합니다. 한마디로 노총각이지요. 지금은 학교생활도 접고 집에서 동생들의 반찬이며 빨래를 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찾고 있지요. 여기에 30살 먹은 동생이 등장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에 재질이 뛰어나 각종 콩쿠르에 나가면 상을 받곤 했지요. 그러나 뜻하지 않게 피아노를 그만두게 되고 돈을 벌러 원양어선을 타고 나가 수년 만에 형을 찾아옵니다. 돈은 벌었지만 꿈은 잃은 동생과 최선을 다해 동생의 피아니스트로의 꿈을 되찾아주고 싶은 형은 갈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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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의 갈등을 풀어주고 화해의 메신저로 생기발랄한 20대의 생일이벤트 직원이 등장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으로 가진 직장이지만 번번히 주소를 잘못 찾아간다거나 엉뚱한 사람들에게 이벤트 공연을 해줘 근무 첫날 해고당하고 말지요. 끝내 형제는 같이 피아노 듀엣곡을 연주하고 새로운 삶을 예고합니다. 이 형제와 젊은 청춘의 앞날에 행복이 깃들기를 바라며 공연장을 나섰습니다. 공연이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배우들이 호흡이 고르지 못하고 빠르다 보니 대사 잘 들리지 않거나 때론 감정이 너무 고조되어서 관객들이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다음엔 더욱 검증된 공연을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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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뒤에는 서로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튀김 요리에 인생을 거느라 아직 결혼도 못했다는 주방장이 있는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었지요. 바싹한 식감이 군침을 돌게 했지만 양이 너무 적더군요. 맛도 좋고 양도 많은 음식점 없나요.^^ 5시에 들어갔는데 오픈시간인지라 다른 손님이 없어 푸른 모임 회원들만의 전용 공간에서 식사하는 기분도 잠시 맛보았습니다. 식사를 먹고 나서는 주변 벽화로 유명한 이화마을과 낙산공원을 산책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덥다는 여성회원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바로 더위를 쫒아줄 음료를 마시러갔습니다. 지난 한 달 간 어찌 지냈는지 안부도 물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8월 푸른 모임은 16일 일요일 오후에 가질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