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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15-06-01

    아름다운 마무리 6월 결연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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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기부문화 캠페인


'아름다운 마무리 '


6월 결연대상자 - 전만호님


가난한 집안의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c형 간염과 저혈압, 공황증세에 시달리는 56세의 중년 남성이 있습니다. 바로 전만호님입니다. 전만호님은 안동 출생으로 선암사에서 지내다가 13살 때 서울 봉원사로 와 행자생활을 합니다. 종교에 뜻이 있어 절에 들어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먹고 자고 기댈 곳은 그곳 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엄격하고 딱딱한 생활 속에서도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 학력을 취득합니다. 어느 정도 공부에 자신감을 얻은 전만호님은 절에서 나와 신문배달을 하며 대학생의 꿈을 품습니다. 공부에 매진하였고 꿈에 그리던 대학에 합격하였습니다. 성균관대학교 학생이 되었지요. 하지만 그 기쁨은 잠시였고 곧바로 좌절이 뒤따랐습니다. 등록금 310만원을 마련하지 못해 입학이 취소된 것이지요. 여기서 대학생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다시 신문배달을 하였고 등록금이 저렴한 국립 대학교 진학을 목표 삼아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불합격이었습니다.


누구 하나 위로해 줄 사람도, 함께 아파해 줄 사람이 없었지요. 방황이 시작되었고 어떻게 썼는지도 모르게 모아 둔 돈은 떨어져 갔습니다. 어쩔 수 없이 숙식해결이 가능한 음식점에 취직을 해야만 했지요. 그 이후로는 공부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한 해 두 해 시간이 흘러 푸른 청춘도 지나갔습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왜 그때 내가 재수를 했는지 후회가 됩니다. 왜 그때 내가 재수에 실패해서 음식점에 들어갔는지 후회가 됩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누구나 힘들어 쓰러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 주위에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조금만 관심을 보이면 다시 힘을 얻기도 하지요. 하지만 혼자 힘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기는 정말 많이 힘듭니다.


전만호님은 음식점 취직 이후부터 막 살았다고 하십니다. 과도한 술과 담배는 필수였고 건강은 점점 나빠져 갔습니다. 조선족 여성분과 10년간 결혼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이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c형 간염과 황달에 걸리게 되고 치료제 복용 중 부작용으로 급기야 간수치가 800이 넘어(정상 100이하)서게 됩니다. 기력은 급격이 떨어졌고 쓰러진 적도 여러 번입니다. 작년에만 동부시립병원에 4번이나 입원을 해야 했지요. 입맛이 없어 식사하기가 쉽지 않았고 겨우 한 숟가락을 입에 넣고 잠만 자는 생활이 반복되었습니다. 공황장애로 숨을 쉴 수 없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기도 합니다.


다행인 것은 간염 치료제를 바꾸고 나서 조금씩 회복 중이라는 점입니다. 아직 56세로 한창 움직일 연배이고 다시 한 번 잘 살아보고 싶다는 의지가 있는 분입니다. 조금이라도 기력이 회복되는 날이면 집 근처 폐지나 고물을 주어 적은 돈이나마 이사를 갈 종자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보증금 200백만 원에 월세 20만원 방에 거주 중인데 월세가 저렴한 편이긴 하나 방 근처로 지나가는 하수도관에서 악취가 납니다. 겨울에는 문을 닫아 놓아 괜찮지만 여름이면 머리가 아플 정도로 심각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여기만한 곳이 없어 작년에 입원으로 집을 비우면서도 주인에게는 지방에 내려갔었다고 없는 말을 해야 했습니다. 아파서 입원했다고 말했다가 빌미 잡혀 집을 비우라고 할지도 몰라 조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아픈 몸에도 불구하고 새 인생을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전만호님이 여기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의 손길 부탁드립니다.


*아름다운 마무리 후원계좌 : 신한은행 100-013-787953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