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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15-04-19

    아름다운 만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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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과 달리 같이 하던 두 친구들이 각각 개인 사정으로 빠지게 돼서 혼자가게 되었다. 어르신께서는 반갑게 맞아주셨고 어르신 사촌누나 되시는 분도 반갑게 맞아주셨다. 어르신 사촌누나 되시는 분이 쑥부침개와 커피를 만들어 주셔서 어르신과 맛있게 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누었다. 학교 이야기와 지난번에 왔을 때 못박아드린 곳에 옷걸이를 가져다 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했다. 어르신께서는 당뇨로 인해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손이 차가우셔서 안마를 해드리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후에 이미 다른 노인분과 함께 의릉에 나가시기로 하셨다고 해서 굳이 산책을 따로 나가진 않았다. 다만 어르신께서 한번쯤 경복궁이나 창덕궁 같은 고궁을 가고 싶다고 하셔서 다음에 한번 다른 봉사하는 친구들과도 함께 고궁나들이 같은걸 갔다 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 사촌누나 되시는 분께서 신세한탄을 하셔서 좀 놀랐다. 조두연 어르신께 엄마와 같은 심정으로 뭔가를 남겨주시고 싶다며 내게 혹시 글공부를 시켜줄 수는 없냐고 부탁도 하셨다. 신세한탄에는 조두연 어르신이 아프셨을 때 이야기 집세이야기 등등이 있었는데 사촌누나되시는 분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다고 하시며 눈물을 보이실 때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어르신들께서 나를 보며 엄청 부러워하시고 계신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었고 내가 이 봉사활동을 계속 해야 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 내가 과연 어떤식으로 저분들에게 도움을 드려야 되는지에 대한 생각들이 집에 오는 내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사진은 용량이 너무 커서 잘 업로드가 안됩니다.


다음에는 작은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오도록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