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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15-01-30

    사랑 너는 내 운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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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너는 내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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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재학 중 마트 아르바이트를 하던 평범한 여대생 서영란씨와

마트 생선판매 코너에서 일하던 정창원씨는 그렇게 만났습니다.

운명처럼...


9살이란 나이차이도, 학벌도, 부모님의 반대도

그 무엇도 창원씨에 대한 영란씨의 사랑을 막을 순 없었습니다.

무작정 좋았다는 영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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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였던 창원씨에게 영란씨는 과분한 사람이었지만,

그녀의 해맑은 미소와 따뜻한 마음에

염치를 접어두고 받아들이게 됐다고 합니다.

어렵게 시작 된 사랑인 만큼

누구보다 값진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영란씨와 창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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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둘의 사랑이 너무나 예뻐 신의 질투를 받은 걸까요.

불행은 소리도 없이 둘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영란씨가 간암 말기, 시한부 3개월 선고를 받게 된 것입니다.

욕심을 부린 적도 넘치는 꿈을 꾼 적도 없는 그녀였습니다.

그녀가 욕심을 부렸다면, 사랑 그 하나였는데 대가는 너무도 가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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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씨는 과분한 사랑을 허락한 자신 때문에 그녀가 아프게 된 건 아닐까

그녀를 살리기 위해 직장도 관두고 지리산으로 갑니다.

그리고 극진한 간호를 시작합니다.

아니 시작부터 꿈꿨던 둘 만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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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루가 이틀이 되고, 시간은 점점 둘의 편이 되는 듯 했습니다.

현대의학이 살릴 수 없다던 영란씨가 3개월 시한부 판정에도 불구하고,

2년을 더 살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창원씨는 직감합니다.

영란씨가 더 이상은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걸..

창원씨는 허망하게 영란씨를 보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그녀에게 전해 줄 마지막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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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조건 없이 그를 사랑해준 것처럼

그녀의 죽음은 그에게 헤어짐의 조건이 될 수 없었습니다.

그가 준비한 마지막 선물은 바로 '결혼식'이었습니다.

이미 혼인신고를 하여 둘은 법적으로 부부였지만,

아픈 그녀와의 결혼식은 올리지 못하고

병마와의 싸움에만 매진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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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둘의 사랑을 만인에게 알리고

그녀에게도 가장 행복한 기억을 남겨주고 싶었습니다.

영란씨는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 때문에 울고,

창원씨의 애틋한 사랑에 울며 결혼식을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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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나지만, 그 누구보다 행복한 그녀였습니다.

그러나 이 생이 허락한 시간이 결혼식까진 아니었나 봅니다.

영란씨는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하늘 나라로 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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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괴로움에 견딜 수 없던 창원씨는 지방 곳곳을 다니며 일에 매진했고,

지금도 그녀와의 사랑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고 합니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

그 위대한 사랑 앞에 죽음은 너무도 작고 하찮을 뿐이었습니다.



"당신으로 인해 내 생애가 꽃이 피고 아름다울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지금까지, 사랑해요 아주 뜨거운 가슴으로..."

- 영란의 마지막 편지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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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너는 내 운명' 편에 방송됐던 내용으로

이승환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노래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서영란씨와 정창원씨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사랑 곁에 주렁주렁 조건을 달아놓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잣대로 사랑의 조건을 평가합니다.

무엇이 남을까요?

남는다 한들 남은 것 중 하나라도

진정한 사랑보다 값진 게 있을까요?

출처 : 따뜻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