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다행히 매서운 추위가 찾아오기 전
월곡청소년센터에서 마지막 텃밭활동이 있었습니다.
봄부터 진행 되었던 옥상텃밭활동은
위험하고 삭막한 옥상이 갖고 있는 이미지를 탈피시키고,
흙과 농사를 가까이 함으로써 안정감과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봄에는 쌈채소 위주로 심어서 아이들과 조금씩 나누기도 하고, 맛있는 삼겹살에 곁들어 먹기도 했고요.
여름에는 열매가 있는 작물들을 심고, 관리하는 활동을 주로 했습니다.
가을에는 무, 배추 등 겨울을 위한 텃밭 활동이 이어졌고요.
겨울이 된 11월에는 옥상에서의 텃밭활동은 사실상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12월에 다시 만난 아이들과는 일년 동안의 모습이 담겨있는 사진을 보며,
내가 기자가 되어 사진을 이용해서 텃밭활동 기사를 작성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아이들이 쓴 신문과 남은 사진으로 전지에 텃밭신문을 만들어 벽에 붙여놓았습니다.
아이들에게 텃밭활동의 모든 순간이 즐겁고, 흥미롭진 않았을테지만, 기억은 전부 갖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이어서는 자초립밤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만들어본 적이 있었던 아이들이 스스로 잘 해주었고, 여유분까지 넉넉하게 만들어서 센터 선생님들께도
아이들이 직접 나눠드렸습니다.
그리고 간식으로 준비한 피자를 나눠 먹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일 년 가까이 아이들과 잘 소통해주신 텃밭 선생님과 꾸준히 참여해준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 작성자 : 김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