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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14-05-09

    아름다운 마무리, 신영화 어르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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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기부문화 캠페인


아름다운 마무리


5월의 결연 대상자 - 신영화 어르신


동네에서 ‘바느질 댁’으로 알려져 있는 신영화 어르신(84세)은 평생을 바느질로 바지런히 살아오셨습니다.


남편과는 30년 전에 사별하고 슬하에 1남4녀의 자녀를 두었지만, 지금은 기초생활수급자로 혼자 생활하고 있는 독거노인이십니다.


첫째 딸의 연령이 어느덧 60세를 훌쩍 넘겼습니다.


10여 년 전 어르신이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는 데는 기억하면 마음이 아픈 여러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조그맣게 옷 만드는 자영업을 운영하던 첫째 딸은 갑상선 암에 걸리고, 둘째 사위도 암에 걸려 병원에 입원해 있었습니다.


셋째 딸은 이혼하고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하나 있는 귀한 아들은 몸이 아파 지방에서 노동일을 하며 생활해야 했습니다.


자녀가 여럿이지만 신영화 어르신에게 신경을 쓸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했습니다.


신영화 어르신의 이와 같은 모습은 실은 어르신 혼자만의 기구한 사연이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하면서 나타난 핵가족화와 가족해체의 현상이기도 하고, 자식들의 출세와 성공을 뒷바라지했을 뿐 정작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우리 어르신들만의 특수한 세대 경험이기도 합니다.


우리 어르신들은 놀 줄 모르고 일만 열심히 해왔는데 정작 산업화의 열매인 사회복지, 국민연금과 같은 제도의 수혜자가 될 수 없었습니다.


자식의 성공이 유일한 보험과도 같았지만 이제 우리들의 가족 문화는 연로한 부모를 자식이 모시지 않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부모님을 부양했던 이 마지막 세대 중에서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는 아름다운 마무리 모금캠페인을 통해 노인빈곤 문제에 주목하고 있는 중입니다.


고령의 신영화 어르신은 골다공증, 고혈압, 요통, 어지럼증, 천식과 해소로 몸이 쇠약하신 편입니다.


지난 겨울에는 천식이 있는 상태에서 감기에 걸려 숨을 쉴 수 없었고, 기절한 채 경희의료원 엠블란스에 실려가신 적도 있었습니다.


옆방에 살고 있는 또다른 독거노인께서 119로 전화하셨기에 그나마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평소 신영화 어르신은 신경 안정제와 수면제 없이는 혼자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신영화 어르신이 기초생활수급자로서 받는 생계급여는 매월 약35만원.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5만원짜리 반지하방에 살고 계신 어르신이 월세를 납입하면 단돈 10만원이 남습니다.


이 10만원으로 공과금도 내고 한달을 생활하셔야 했습니다.


보증금이 더 있다면 월세가 조금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연로한 신영화 어르신이 신경안정제나 수면제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이유는 채무 때문입니다.


수급자가 되기 전, 동네에서 계주가 되어 계를 운영하던 어르신은 모아진 곗돈의 일부를 셋째 딸에게 사업 자금으로 빌려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셋째 따님은 결국 사업 실패로 파산했고 할머니가 책임져야 할 2,800만원이 고스란히 할머니의 몫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도 당시 계원 3명으로부터 빚 독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짓눌려왔던 상처로 애 타는 마음이 우리 신영화 할머니의 지금 마음이었습니다.


지난 겨울, 경희의료원 응급실에서 퇴원한 어르신은 잠시 첫째딸 집에 머무를 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아픈 몸과 놀란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혈육이 있어 감사한 일이었지만 딸에게 짐이 될까봐, 자녀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 뻔한 일이기에 걱정이 더욱 앞서야 했습니다.


이 소중한 딸의 역할을 아름다운 마무리 모금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아름다운 마무리 사회복지기금을 통해 신영화 어르신의 오래된 마음, 그 거울을 서로 비추어보겠습니다.


? 후원계좌 : 신한은행 100-013-787953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


? 거리캠페인 일정 : 5월 6일(화, 부처님오신날), 5월 25일(일) 성북동 길상사 경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