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과 세상과 자연을 본래 모습 그대로 맑고 향기롭게 가꾸며 살아가기 위한 활동과 어려운 이웃을 함께 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일 등 구체적인 실천행을 도모하여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사단법인 맑고 향기롭게는 이와 같은 목적을 가지고 크게 세 가지의 실천 덕목을 제시해왔습니다.
1. 맑고 향기로운 마음을 늘 지니고 살기 위해 참선 수행을 하고 좋은 글을 항상 가까이 합니다.
2. 외로운 이들, 결식 이웃들을 위해 작은 정성이라도 나누고 덜어주기를 성심껏 합니다.
3. 우리 꽃과 나무를 심고 가꾸며, 생명의 존엄성을 배우고 사소한 일상생활일지라도 생태적으로 살고자 합니다.
이 세 가지를 관통하는 가르침은 무소유 또는 본래 청정으로 표현되어 왔습니다.
노사 갈등, 이념 갈등, 지역 갈등으로 반목하는 우리 사회에서 1998년 법정 스님의 명동성당 법문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가를 단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법정 스님은 자신의 종교를 뛰어넘어, 자신의 아상을 내려놓고 부처님의 가르침 즉 무아(無我)을 실천한 비구의 전형을 보여 주셨습니다.
종교 전쟁이 세계사의 일부였던 것처럼 종교는 전통과 신념이 결합되어 강력한 아상을 형성해왔습니다.
법정 스님은 ‘무아’를 통해 우리가 본래 둘이 아님을, 우리가 결코 다르지 않고 하나였음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소유가 없다’는 무소유의 가르침은 ‘내가 없다’는 무아의 가르침입니다.
없는 대상, 그 ‘나’를 물질이라고 집착이면 부처와 조사 스님들은 무소유(無所有)를 법문할 것이고, 그 ‘나’를 정신이라고 집착이면 무소득(無所得)을 법문할 것입니다.
이 ‘나’, 자신에 대한 집착과 분별을 내려놓고 외로운 이들, 결식 이웃들, 우리 꽃과 나무와 마음을 나누는 순간, 본래 청정이 충만합니다.
집을 버리고 출가해 머리 깎고 참선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우리가 귀의하는 이유입니다.
진인노인요양원 자원봉사팀의 공연은 열정적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음악 치료에서 어르신의 기능 향상을 바라는 것은 과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은 기능 저하를 예방하는 선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진인노인요양원 자원봉사팀의 공연을 보신 어르신들은 아마도 회춘까지 기대해도 좋을 지경입니다.
신명나는 풍악 속에서 어르신 한 사람, 봉사자 한 사람은 서로의 눈을 마주하며 어깨춤을 들썩거렸습니다.
흔히 어르신들 사이에서 노인생활시설은 ‘막장’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진인노인요양원의 자원봉사자들이 치매노인 요양시설을 우리 현대사회의 새로운 공동체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멀쩡한 ‘맑고 향기롭게’ 회원들이 매월 둘째주 일요일이면 딴따라로 분장을 합니다.
진인노인요양원에서 ‘나’라는 것을 내려놓고 치매노인들과 한가족이 됩니다.
법정 스님의 명당성당 법문을 다시 듣고 싶은 분들은 진인노인요양원의 자원봉사자로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