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기부문화 캠페인
아름다운 마무리
7월의 결연 대상자 - 김태일 어르신
‘병원 갔다 지금 왔는데 다리가 너무 아프다.
약을 2주 치 지어 와서 먹으니 더 아프고 쑤시고 앉을 수도 없고 약을 먹어도 안 낫는다.
척추에 끼인 것이 있어 사진 찍어보고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고 한다.
사진 찍는데 60만 원, 수술하는데 60만 원 든다고 해서, 유치원 일하는 딸에게 전화했는데 손녀가 병원에 있다고 한다.
손녀 눈동자가 양 옆으로 가 있어서 수술해야 하는데 300만 원 정도 든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고 전화 끊었다.’
저희 모임 전화말벗 자원봉사자가 김태일(가명) 어르신과 어느 날 나눈 대화의 일부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행에 이상이 없었던 김태일 어르신(83세)은 지금은 온종일 방안에만 계십니다.
척추 질환으로 오래 앉아 있을 수도 없고 반듯이 눕지도 못해서 주무실 때는 옆으로 돌아누워 잠을 자야 합니다.
수술 시기는 이미 놓쳤고 수술 효과도 50%밖에는 기대할 수 있어서 수술에 대해서도 마음을 접고 말았습니다.
차상위계층으로 분류되는 김태일 어르신은 차라리 기초생활수급자가 부럽다고 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는 국가로부터 일정한 생계급여와 의료보호가 제공되지만, 김태일 어르신은 자식이 있어서 수급자가 될 수 없었습니다.
2남 2녀의 자녀를 둔 김태일 어르신. 장남은 사업하다 실패하여 신용불량자가 되어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자녀 학비를 대주고 있습니다.
막내아들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달 10만 원씩 용돈을 보내주었는데 사업이 잘 안 되어 힘들어하더니 결국 그마저도 끊어졌습니다.
큰딸이 유치원을 하고 있는데 적자 운영 상태에 자녀가 대학생과 고등학생이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작은딸은 큰 아이가 백혈병이라 전세금을 다 까먹고 지금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살고 있습니다.
김태일 어르신은 딸을 출가외인이라 제쳐놓을지언정 아들자식의 봉양을 기대하며 살아온 세대입니다.
그러나 서구와 같은 사회복지제도는 정착되지 않았는데 핵가족이라는 사회 변화에 직격탄을 맞으셨습니다.
부정맥, 고혈압, 만성 신부전, 갑상선 기능 저하증 약을 복용하고 계시는 김태일 어르신은 외로움과 가난, 노환, 무위를 온몸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어르신은 자신의 병환을 알리지도 않고 있습니다.
지난 어버이날은 자식들로부터 걸려오는 안부 전화 한 통화 없이 혼자 보내야 했고, 생일은 인근 실버복지센터에서 작게나마 챙겨주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1,000만 원짜리 전세방에 살고 계셔서 월세 부담이 없는 것이 다행입니다.
김태일 어르신에게 유일한 소망이 있다면 어린이대공원에 한번 가보고 싶은 것입니다.
서울 광진구 능동에 소재한 어린이대공원은 오래전 어르신이 어린 자녀와 어여쁜 아내의 손을 맞잡고 가족 나들이를 갔었던 추억이 간직된 곳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인근 실버복지센터를 전에는 10분 만에 다녔지만, 이제는 1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 몸이 허락하질 않습니다.
5년 주기로 교체하는 보청기도 조만간 다시 사야 하는데(85만 원 정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는 주로 차상위계층 독거노인의 경제적 지원을 위해 2013년 4월부터 11월까지 ‘아름다운 마무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기부문화가 우리 사회의 성장을 측정하는 거울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동참을 바랍니다.
? 성금 계좌 : 신한은행 100-013-787953 (사)맑고 향기롭게
? 거리캠페인 일정 :
- 7월 13일(토) 지하철 2호선 신촌역(현대백화점 연결통로)
- 7월 28일(일) 길상사 경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