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말벗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15명의 사례관리 대상자를 담당하는 황순재 사회복지사입니다.
상담을 통해 대상자 중 김영순 할머니로부터 들은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기쁜 소식입니다.
사례관리자로서 제가 발벗고 나섰어야 할 사안이었는데 할머니로부터 이야기만 들으며 같이 기뻐하고 말았습니다.
독거노인 김영순 할머니는 허리가 아파 거동이 어려워져 있었습니다.
몇 달 병원에 입원, 척추 3개를 교체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병원비 마련이 요원했습니다.
마침내 지난 금요일 퇴원하셨는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병원비는 580만원.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건만, 건강보험공단이 280만원을 지원하고 성북구청 복지정책과에 계시는 공무원이 300만원의 후원금을 조성해주신 것입니다.
게다가 임대아파트 입주 신청이 받아들여져 꿈꾸던 내 집마저 장만하게 되셨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욕구도 변화해서 요즈음은 생필품보다는 임대아파트에 살고 싶다는 소망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길음뉴타운 바로 옆 재개발 예정지에 살고 계셨던 할머니는 올해 초 맑고 향기롭게 난방비 지원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겨울이면 기름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보일러 가동을 포기하셔서 배관을 망가진 채로 그동안 10년을 살아오셨습니다.
외풍이 심한 옛날 집에 전기장판과 오래된 전기난로만으로 겨울을 나고 계신 모습을 보고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임대아파트 입주자로 선정되었어도 보증금이 문제였습니다.
성북구청 복지정책과에 계시는 공무원이 다시 발품을 팔아 1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아주셨고, 성당 수녀님이 130만원, 또 성당 대모님이 180만원을 만들어 할머니의 손에 쥐어주신 것입니다.
지금 퇴원을 앞두고 부풀은 할머니의 마음은 이게 웬 복인가 하고 어리둥절하기까지 하십니다.
다음에 뵐 김영순 할머니의 얼굴이 기다려집니다.
기쁜 소식이 하나 더 있습니다.
폐지를 수집하며 홀로 지내시던 정분환 할머니는 유일한 가족이 애완견 찡코입니다.
하지만 집 안에서는 역한 냄새가 나고 여기저기 개털이 휘날려서 전화말벗 봉사자들의 걱정이 많았던 어르신입니다.
다행히 불교TV ‘생방송 보시’에 출연하시면서 200만원의 후원금을 전달해드릴 수 있었지만 어지럼증에 시달려 매일 병원을 다니고 계셨고 병원비에 또 생활이 곤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어르신을 모시고 동주민센터에 가서 일주일에 3번 노인돌보미가 집을 방문해 가사를 지원해주는 노인돌봄종합서비스를 신청해보았지만 선정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다시 안부를 여쭈어본 결과, 지금은 요양보호사가 주5회 매일 할머니에게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다시 받았는데, 3등급으로 판정된 것입니다.
병원에 다닐 때 동행해주거나 차량 지원 봉사자가 있다면 가장 좋겠다며 저에게 말씀을 주셨던 할머니의 소망이 이루어졌습니다.
맑고 향기롭게 모든 전화말벗 봉사자들이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누며 박수를 보냅니다.
이젠 유용한 정보를 올립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첨부된 한글 파일을 확인해 주십시오.
만 75세 이상 노인은 다음 달인 7월부터 틀니 치료에 있어 건강보험을 적용받는다는 뉴스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경우 65세 이상이면 무료로 틀니 시술을 받을 수 있으며, 각 지자체 보건소에서 검진을 받으신 후 다른 치과 병원으로 인계되는 절차를 밟습니다.
차상위계층은 차상위 건강보험 전환자의 경우에만 무료 시술이 가능하니 사전 확인을 요합니다.
또, 지난 25일에는 전화말벗 이은희 자원봉사자와 함께 성북구 보건소에 위치한 성북구정신보건센터를 다녀왔습니다.
세 시간 동안 자살예방교육을 받고 왔는데요, 유익한 내용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은희 자원봉사자는 지난 10일에도 생명나눔실천본부에서 자살예방교육을 받으셔서 이제 자살예방지킴이 교육 수료증이 2개나 되십니다.
각 지자체 정신보건센터별로 매월 진행되고 있는 자살예방교육에 시민 여러분의 동참 있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7월에는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에서 의료비 지원 사업을 진행합니다.
많은 관심을 바라며, 우리 전화말벗 자원봉사자들은 셋째 목요일(18일) 오후 2시에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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