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기부문화 캠페인
아름다운 마무리
4월의 결연 대상자 - 이봉섭 어르신
성북구 종암동에 사는 이봉섭(64) 어르신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젊은 나이에 언뜻 보아서는 건강해 보이기까지 하지만, 집에서나 밖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젊음이 왕성했던 시절, 청량리 야채시장에서 화물차로 노점상을 하던 이봉섭 어르신은 돌연 ‘장 유착’에 의한 ‘장 폐색증’이라는 병을 진단받았습니다.
장이 서로 달라붙는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어르신은 10여년간 위생병원, 삼성병원, 기타 개인 병원에서 여러 수술을 거듭했지만 끝내 완쾌될 수 없었습니다.
아직 만 65세가 되지 못하셔서 노령연금도 받지 못하는 연세입니다.
어쩌면 이봉섭 어르신은 병원에 계시면서 요양을 받으시는 게 훨씬 적합한 처사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거나 치매 및 중풍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노인요양원 입소가 별 효과를 보지 못함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계십니다.
지금은 다만 병원 생활만 하고 계시지 않을 뿐 여전히 장에 가스가 차고 소화가 잘 되지 않습니다.
매일 변비약이나 설사약을 복용하고 때론 구토를 경험하십니다.
배에 가스가 차올라 느닷없이 장이 꽉 막힐 때는 어쩔 수 없이 토하게 되어 정신이 혼미할 정도의 신체적 고통을 겪습니다.
10년 병원 생활 끝에 얻은 게 별로 없습니다.
아직 미혼인 어르신은 그나마 가지고 계셨던 재산을 모두 병원비로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 비용이 부족해서 서울에 정착해 살고 있는 동생들의 지원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어르신은 4남매의 장남인데 동생들도 살림이 넉넉한 형편이 아니라서 마음의 짐이 크기만 합니다.
지금은 혼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의 모습으로 월 42만원의 보조금을 가지고 생계를 유지하십니다.
어르신은 본인의 현재 순간을 절망이라고 표현하곤 하십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특별한 계획이나 희망, 즐거움은 아예 모르고 지내십니다.
하루만이라도 단 1시간만이라도 이 몸이 편안해보았으면 하는 바람만이 유일합니다.
이봉섭 어르신은 2리터 용기에 담긴 물을 하루에 2병 이상 마셔야 하는데, 물을 마시지 않으면 장이 막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름마다 병원을 이용하긴 하지만, 물을 많이 먹고 되도록 자꾸 걷는 것이 어르신이 노력할 수 있는 최선의 처방입니다.
방안은 어둡고 몸도 힘겨워, 누워서 TV를 보며 소일하는 경우가 많지만 가끔씩 개운산 약수터를 다녀오는데, 몸 상태가 산 정상을 다녀오는 데는 무리가 있습니다.
운동이라기보다는 산책에 가깝습니다.
이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약수를 받아오는 일과가 이봉섭 어르신에게는 가장 큰 활력입니다.
생수를 구입하는 지출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르신의 전기밥솥이 많이 낡았습니다. 그리고 세탁기를 비롯하여 여러 가전제품이 필요합니다.
이봉섭 어르신이 안정적 생활을 유지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4월의 결연 대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에서는 독거노인의 경제적 지원을 위해 2013년 4월부터 11월까지 ‘아름다운 마무리’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기부문화가 우리 사회의 성장을 측정하는 거울이 될 수 있도록 회원님들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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