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되는 장마 속에 이번 목요일에도 어김없이 비가 왔습니다.
어르신들이 점심 드시고 쉬시는 시간, 비가 오니 어두운 방에서 불도 켜지 않으시고 낮잠을 주무십니다.
음악치료 시간이 2시부터 시작되니 어르신들의 단잠을 깨워야 하는데 차마 말씀을 못 드리고 살며시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시작 할 때는 참석률이 저조하다가 오르겐 소리와 노래 소리에 이끌려 한 분 두 분 나오셔서 어느새 반가운 얼굴들이 속속 보입니다.
잠에서 덜 깬 얼굴로 나오셨다가 자신들만의 18번을 부르시면서 몸과 마음이 서서히 깨어나십니다. 어르신들은 비에 약하시다. 비오는 날이면 허리, 다리, 머리가 아파서 또 소화가 안돼서 못 나오시겠다면서 누워 계신답니다.
그러다가도 음악치료시간에 참석하셔서 예전 즐겨 부르시던 노래 부르며 박수도 치고, 같이 웃고 어깨춤 추시다 보면 찡그렸던 주름살이 웃음 주름살로 바뀌어 갑니다.
양로원 복지사들도 어르신들이 가장 좋아하시는 프로그램이 음악치료시간이라고 합니다.
매주 헤어질 때면 즐겁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시는 할머니가 계시는데, 처음엔 옛날 생각이 난다며 눈물을 보이시곤 했는데 이젠 웃음을 보이십니다. 눈물을 웃음으로 바꿔주는 것도 음악치료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 글 : 홍선주 모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