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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11-05-09

    껍데기는 가라------------------<신동엽>

본문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난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 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에서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 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기로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