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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10-11-08

    순간, 순간이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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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이었어요.


출근길에 바로 제 눈앞에서 심각한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나이 꽤나 든 차랑 함께 다니는지라

경사 심한 오르막길을 오르느라 낑낑대고 있었어요.

답답했던지 뒷차가 번쩍번쩍 라이트를 켜대는 통에

에잇~ 하고 액셀을 콱 밟은 상태인지라

사실 저도 위험천만이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거의 정면충돌을 했지만

운전자들은 크게 다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만


장사진을 치고 있는 출근길이라 얼른 운행을 재개해야만 했습니다.

콩닥거리는 마음으로 걸음을 재촉하면서,

사무실에 도착해서도 하루 내내,

아니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순간, 한 순간>의 일이란 생각이 떠나질 않고 있네요.


순간을 사는 것이 제 삶인 줄을

이렇게 당해봐야만 겨우겨우 깨닫는 어리석음이

무겁고 무겁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