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 오늘도 밑반찬 봉사팀이 굵은 땀방울
뚝뚝 흘리시며 조리하셨습니다.
언제부턴지 건방지게스리 인사차 얼굴 한 번
삐죽 내미는게 다인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오늘은 고맙고, 미안하고, 안스러워서
그냥 훅 내려올 수가 없더군요.
(어제도 마음은 꼭 같았지만 사무실서
처리할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요....)
해서 처음에는 멍하니 바라만 보다가
나중에서야 이것저것 거들었는데요.
탕수육 튀기느라 불 앞에 계신 분들보다
곁에 서 있기만 했던 저가 더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이런 날일수록 조금이라도 챙겨 먹어야
기운 잃지 않는다고 수선을 떨며서
점심 먹으러 내려 왔습니다.
그런데 급기야 한 분이
(제가 울 언니였음 좋겠다 싶은 그런 분ㅋㅋ)
것도 찬 물에 말아 한 수저 뜨시다가
그만 가슴께가 답답하다고
등 좀 두드리라 하시네요.
얼굴도 하얗게 질리면서요.
함께 식사하던 분과 둘이서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려니
마음이 짠~해 오더군요.
다행히 이내 속이 편해졌다 하고,
얼굴색도 제색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독한 폭염 속에 불앞에서 장 시간 조리하느라
많이 지친 탓이겠지요.
하지만 그 보살님이 말씀하셨어요.
"우리는 힘들어도 잡숫는 분들은 맛있고 좋잖아"
옳은 말씀이세요. 덕분에 제 마음도 따뜻해지네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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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짝짝짝.........
1998년 IMF를 계기로 시작된 노숙자 돕기가
점심 무료급식에서 1999년 여름,
지금과 같은 결식이웃 밑반찬 지원활동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2010년 8월~
무려 11년째 이어지는 밑반찬 조리활동에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함께 했고,
땀을 흘렸으며 정성을 들였을까요?
그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