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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10-08-06

    잡숫는 분은 맛있징~~

본문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밑반찬 봉사팀이 굵은 땀방울

뚝뚝 흘리시며 조리하셨습니다.


언제부턴지 건방지게스리 인사차 얼굴 한 번

삐죽 내미는게 다인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오늘은 고맙고, 미안하고, 안스러워서

그냥 훅 내려올 수가 없더군요.

(어제도 마음은 꼭 같았지만 사무실서

처리할 일이 있어서 어쩔 수 없었어요....)


해서 처음에는 멍하니 바라만 보다가

나중에서야 이것저것 거들었는데요.


탕수육 튀기느라 불 앞에 계신 분들보다

곁에 서 있기만 했던 저가 더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이런 날일수록 조금이라도 챙겨 먹어야

기운 잃지 않는다고 수선을 떨며서

점심 먹으러 내려 왔습니다.


그런데 급기야 한 분이

(제가 울 언니였음 좋겠다 싶은 그런 분ㅋㅋ)

것도 찬 물에 말아 한 수저 뜨시다가

그만 가슴께가 답답하다고

등 좀 두드리라 하시네요.

얼굴도 하얗게 질리면서요.


함께 식사하던 분과 둘이서 토닥토닥 등을 두드리려니

마음이 짠~해 오더군요.


다행히 이내 속이 편해졌다 하고,

얼굴색도 제색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독한 폭염 속에 불앞에서 장 시간 조리하느라

많이 지친 탓이겠지요.


하지만 그 보살님이 말씀하셨어요.

"우리는 힘들어도 잡숫는 분들은 맛있고 좋잖아"

옳은 말씀이세요. 덕분에 제 마음도 따뜻해지네요.

감사해요~


^__________^


짝짝짝짝짝.........


1998년 IMF를 계기로 시작된 노숙자 돕기가

점심 무료급식에서 1999년 여름,

지금과 같은 결식이웃 밑반찬 지원활동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2010년 8월~


무려 11년째 이어지는 밑반찬 조리활동에

얼마나 많은 회원들이 함께 했고,

땀을 흘렸으며 정성을 들였을까요?


그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