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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10-07-24

    누군가의 희망

본문

장영희 님의 '문학의 숲을 거닐다'란 책에서 실린
"우연히 발견한 이솝우화가 같지 않은 이솝우화"로
소개된 이야기입니다.

뭔가 가슴 한 쪽이 찡해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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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콜라란 아이가 있었어요.
그 애는 아주 가난한 집 딸이었어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피콜로는 엄마에게
산타 할아버지가 무슨 선물을 주실지
기대된다고 이야기햇어요.

엄마는 걱정이 태산이었어요.
아무것도 선물해줄 수 없는 처지였거든요.
넌즈시 엄마는 어쩜 산타 할아버지가 어떤 사정으로
못오실 수도 있을 거라고 말했지만
아이는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하네요.

급기야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이 다가왔어요.
엄마는 아이 몰래 눈물만 짓고 있어야 했지만
피콜라는 자기가 가진 것중에 제일 깨끗한
양말을 굴뚝 아래 입구를 넓게 벌려 걸어 놓았습니다.
...........

눈보라가 치던 바로 그 날 밤,
피콜라네 집 지붕 위를 날개를 다친 어린 새 한마리가
힘겹게 힘겹게 날아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그만 굴뚝 위에서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어린 새는 피콜라의 양말 속으로 '쏘옥' 떨어져 내렸네요.
하지만 그 양말 속이 엄마새의 품처럼 포근해
더이상 날개짓 하지 않고 지친 몸을 맡기기로 했어요.

크리스마스 아침,
양말 속의 작은 새, 하지만 날개를 다친 어린 새를
발견한 피콜라는 팔짝팔짝 뛰면서 기뻐했어요.

"엄마, 이것 보세요~
선물을 받았아요.
제가 잘 돌봐 줄 수 있을 거라고
산타 할아버지는 생각을 하신 거예요.
물론 전 잘 할 수 있어요.
어린 새의 아픈 날개 제가 다시 건강하게 돌봐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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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이야기는 끝납니다.
그런데 바로 그 지점에서,
피콜로의 기뻐하는 모습,
어린 새를 건강하게 해 줄 자신이 있다는
밝은 목소리가 제 귀에도 들리는 듯 했어요
그리고 아마도 엄마의 마음 속에도
작은 희망이 조용히 싹터올랐을 거란 생각도 들구요.

누군가의 희망!!

그 소중함이 다시 한 번 되새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