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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 05-01-26

    왜 내 눈에 그놈이 그 놈 같기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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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아침 7시에 만나는 것이 고역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9시에 느긋하게 만나려니 행복했습니다. 안성 석남사! 사찰생태연구소의 김재일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맬을 보고 홀딱 반해서 소식지에도 싣고 모니터링 식구들과는 사전 연락도 못한 채 사무실에서 결정한 석남사 모니터링이었습니다. 하지만 새해 첫번 모니터링지부터 너무나 소득이 많아 우리는 모두모두 행복했습니다. 조그마한 절이지만 구석구석 깔끔하게 손길이 닿은 흔적이 역력한 절 풍경이 좋았고, 냄새하나 나지 않는 환경친화적 해우소는 감탄 그 자체였습니다. 새로 쌓아 올린 계단들도 전혀 생경하지 않았고 오히려 적당히 둥글어진 선들이 한결 마음 느긋하게 해주었습니다. 마침 사시예불 중이어서, 그것도 스님 한 분이 너무 진지하게 예불을 모시는 지라 일행은 법당문 열기가 송구스러워 그만 밖에서 합장 삼배만 올리고 말아야 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겨울이라는 핑계 김에 경내 식생보다는 전각의 배치, 불사의 흔적들, 살펴보느라 어디 어떤 식물들이 살고 있는지 제대로 인사도 못나누고 만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제 역할을 생각해 봤습니다. 작년에도 의문나는 점들이 많았었는데 올해도 마찬가지인 것이 석남사의 경우 주법당이 대웅전이 아닌 대각전이라고 되어 있는 점이었습니다. 하여 앞으로 해바라기는 전각과 현판의 상관관계에 대해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 기대해 보셔도 좋습니다. ㅋㅋㅋ 경내를 벗어나니 마애불 올라가는 길은 불과 500미터라고 되어 있네요. 정상까지는 1.8킬로미터. 흰눈까지 쌓인 산길을, 그것도 좁다랗고 호젓한 산길을 우리는 마냥 즐거워 하며 신명나게 올라갔습니다. 오르내리는 길에 만난 몇몇 묘소에는 공손히 절도 올리고 말입니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2-25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