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권선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 중이신 임종길 님의 글입니다만 자꾸 맘에 걸려서... 미안하다 미안하다 임종길 모의고사를 보다 단잠이 든 아이를 깨우며 아직 잠이 덜 깬 귀에 속삭인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공부 공부 공부 사방에 외쳐대는 소란에도 예전에 내겐 그런 시절 없었던 듯 시침 뚝 떼고 외면하는 내가 부끄럽다 부끄럽다 대학, 경쟁, 일류, 출세.... 날 시퍼렇게 선 얘기들로 너희 귀를 채우면서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빈말 한 마디 못하고.... 그렇게 큰 소리 치던 어른들이 너희에게 남겨줄 것은 푸른 하늘도 맑은 공기도 아닌 세계화란 끝없는 경쟁 그리고 바람 빠진 지구공 맘 편히 자거라 곤한 잠 깨워 미안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