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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5-01-17

    2005년 1월 생태모니터링

본문

안녕들하세요~ 드디어 올해 첫 생태모니터링 날짜가 다가왔네요. 1월 20일 목요일입니다. 장소는 안성 석남사 입니다. 장소헌팅하신분의 적극추천으로 이루어진 곳입니다. 겨울인지라 많은 것은 볼 수 없겠으나, 올 한해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토론이 오고갈 시간이지 않을까싶군요, 많은 준비들 해오시기 바랍니다. 만나는 장소와 시간은 전화드리겠습니다~ 그럼 -------------------------------------------------------------------- 안성 석남사에 관한 자료입니다. 어느분 블로그에서 캡춰해온겁니다. -------------------------------------------------------------------- 안성사람들에게 안성의 대표적인 절을 물어보면 대개 청룡사나 칠장사를 든다. 석남사를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석남사는 그다지 크지 않은 조그마한 절이다. 게다가 청룡사처럼 구미가 당기는 내력마저 담고 있지 않다. 그러나 석남사는 아기자기한 절이다. 경상남도지방, 언양땅에 가도 석남사라는 절이 있는데 그 곳 또한 아기자기하고 예쁜 절이다. 석남사라는 이름을 지닌 절은 다 그런가? 지리산 대원사에 가면 비로자나불이 있어 그 앞에 '석남암수'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데 본디 그 불상이 있었다는 석남암 또한 예쁜 암자였을 것 같다. 몇 채 안되는 전각들은 비탈을 이어 서있는데 계단을 오르며 맞는 그 모습들이 단촐하다. 그 몇 안되는 조촐한 전각들 가운데 이 절을 대표하는 문화재가 있으니 영산전이 그것이다. 그런데 3칸 2칸의 이 조그맣고 별다른 특색 없는 건물이 무슨 연고로 보물이 되었을까, 잘 모르겠다. 이런 정도의 건물이 보물정도로 지정되려면 건축사적으로 의의가 있어야될 터이니 필시 임난이전의 건물쯤 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역시나 공포부가 달라 보인다. 특히 쇠서의 치우침은 흔히들 이야기 하는 조선초기의 시대적양식을 반영하고 있다. 오로지 그 특징만으로 시대를 비정하였을까? 그러나 내 미욱한 눈으로는 그것 말고는 잘 모르겠다. 어찌 됐건 임난 이전의 건축물들은 죄 보물급 이상이라 하니 이 건축물도 그렇지 않고서야 보물정도의 대우를 받을만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석남사에 오는 까닭은 아무리 문화재답사라고는 해도 영산전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다. 이 절집의 한가한 분위기가 마음을 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바글바글 몰려 함께온 일행들로 인해 그런 분위기 속에 빠져든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석남사행이 헛되지는 않다. 그것은 절 뒷길로 조금 오르면 만날 수 있는 마애불이 있음으로 해서이다. 이 마애불은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것이니 등급으로 따지면 영산전보다 한 급 아래이지만 개인적으로 영산전보다 더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이다. 조각은 그다지 깊지 않은 돋을새김이지만 상호도 뚜렷하고 두광,신광에 대좌까지 갖추고 있다. 조각도 세심하여 수인을 한 손가락의 맵시도 세련되었고 양 어깨에서 흘러내리다가 가운데에서 묶은 옷자락의 매듭도 무척이나 섬세하다. 다만 한가지 수상한 점은 이 마애불의 자세이다. 입상이라고 되어 있지만 하반신이 너무 짧다. 혹시 난장이 부처였을까? 내게는 의자나 바위에 앉은 의상처럼 보인다. 허벅지부근에서 와형에 가깝게 휘어진 옷주름의 U자모습이 곧장 내려가지 않고 안쪽으로 휘어진 것도 그런 생각을 지지해준다. 하지만 뭐, 전문위원들이 잘 봤겠지. 게다가 까짓거, 부처가 어떻게 앉든 무슨 상관이람? 어떻게 앉든 부처의 자세이니 좋은 자세겠지. 그보다 나는 마애불 앞에 서면 당치도 않게 이런 것들은 대부분 민초들이 새겼을 거라고 믿어 버리는 쪽이다. 필시 그런 바램이 그릇된 확신을 지니게 한 것일 게다. 어쨌거나 발설하지 않는 바에야 어떻게 생각하건 나만의 자유인 터. 그래서 나는 이곳에서 안성의 미륵들을 떠올리곤 한다. 깊은 가을이라 마애불 앞에는 낙엽들이 수북히 쌓였다. 일행은 그 위에 잠시 몸을 맡기고 제각각의 편리한 자세를 취했다. 수백년 쯤 전에 이곳에 머물렀던 사람들도 분명 그랬을 것이다. 그들도 저 아래 세속에서는 시달릴대로 시달리다가 이곳에 와서는 제각각의 편안한 마음을 얻어 갔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 또한 보물로 지정된 건축물보다 지방문화재인 마애불을 더 좋아하는 것인듯도 싶다.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2-25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