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치악산 구룡사&성황림"으로 떠난 숲기행
41명의 참가자분들과 다녀온 치악산은 정말 푸르른 숲이었습니다.
치악산은 우스갯소리로 치가 떨리고 악소리가 나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저희는 정상을 목적으로 등산을 하는 산악회가 아니죠~
이번 달에는 특히 새로 참가 하신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요.
처음 오시는 분들은 산악회랑 비슷하게 생각하셨을수도 있겠구나..라고 느꼈어요.
물론 저희도 산으로 갑니다. 산에 숲이 있고, 숲에 산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름~ 다름~다름~♬♬♬
제가 생각해볼 때 가장 큰 차이점은 "흔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산악회는 우리 산악회가 정상을 다녀갔다는 흔적을 남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숲기행은 최대한 다녀가지 않은 것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일회용품 사용 자제, 큰 소리로 말하지 않기, 천천히 걷기 등 지켜주셔야 하는 불편함도 있습니다.
숲은 나무, 꽃, 산새, 여러 동물, 다양한 곤충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곳이니까요!
이제
숲기행에서 보낸 시간을 소개합니다~
10시 30분쯤 치악산 주차장에 도착해서 "구룡매표소~세렴폭포"까지 다녀왔습니다.
특히 치악산에는 황장목이 많았는데요. 황장목은 황금빛을 띠는 금강송의 별칭입니다.
조선의 왕실에서는 관을 짜거나 궁궐을 지을 때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계곡을 따라 걷기고 하고, 자연학습원을 지나 세렵폭포에 도착해서 기념 촬영^^
점심때가 다 되어 내려오는 길에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벌써 날씨가 쌀쌀해져서 조금 앉아 있으니 춥더라구요; 긴 옷 꼭 준비해서 외출하세요~!
치악산의 마지막 코스인 구룡사까지 둘러보고 2시 반쯤에 성황림으로 이동했습니다.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성황림에 도착을 했습니다.
마을의 이장님이시자 마을 숲 해설사로 활동하고 계신 박성남 이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시고,
자세하게 설명 해주셨어요.
성황림은 천연기념물 93호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는 숲으로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침략기에는 "조선보물명승고적"으로 지정된 바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온대 낙엽수림이 작은 장소에 최대로 분포되어 있어 숲 연구를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고, 성황당이 남아 있어 우리의 민족성, 종교관을 확실하게 뿌리 뽑기 위한 연구를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지켜진 곳이었어요...
사전 예약이 필요하고, 일반인에게는 공개하지 않는 곳인데, 특별히 맑고 향기롭게 숲기행을 위해
시간내주시고, 해설까지 자세히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성황당인데요. 양쪽으로 성황당을 지키는 당목이라 불리는
300년 된 45m 엄나무와 전나무가 있습니다. 현재의 모습은 증축된 성황당의 모습입니다.
계단을 쌓아 높은 곳에 지은 이유는 신에 대한 존경의 의미랍니다.
태풍이 지나가고 엄나무 가지가 부러져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엄나무 꽃의 모습.
오후 4시가 넘어서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다행히 차에 오르고 비가 막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올해 숲기행은 비를 잘 피하는 것 같은~^^
항상 안전운행 해주시는 기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숲해설 해주시는 박희준 샘, 이장님,
그 외에 도움 주시는 모든 분들, 참가자 분들에게
새삼스럽게 감사함이 느껴졌던 숲기행이었습니다.
다음 숲기행은 10월 6일 "양양 구룡령 옛길"입니다.
현재 대기자 접수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