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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12-06-09

    강화도에서 남긴 짧은 글

본문

숲의 향기

바람, 나무, 열매, 꽃, 풀, 벌레, 벌, 짐승, 새, 흙, 물, 나비, 송화가루, 찔레꽃 향기

(나열하고 읽기만 해도 그 순간들이 떠오른다면 가슴에 제대로 담은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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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봄 봄빛

아기 초록빛

아기 젖내음

보송보송 아기 내음

봄? 초여름 내음

무지개빛 신록의 아름다운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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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사스락거리는 보자기에 전등사 경내 솔바람

다향을 보자기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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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만 느낄 수 있는 바람

따뜻하고, 맑고,

코 끝이 상큼한 레몬향 같기도 하고,

박하향기 같기도 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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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빛 물감에 풍덩

헤엄치다 온 느낌

여러가지 향이 혼합된

토종꿀 같은 향기

하늘색 만큼 푸른 오렴되지 않은

맑은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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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라운 새 잎사귀

파아란 하늘

동글동글 꽃일

소원을 이루어지게 하는

도깨비 방망이 솔방울

향긋하고 혀끝이 시원해지는

초피 잎사귀

보들보들 잎사귀에 돋아난 털

하하하 호호호

웃음 짓게 하는

우리들의 내미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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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숲은

'맑은 냄새'로 가득합니다

숲을 한 바퀴 돌고나니

온통 내게서도 맑은 냄새가 나는 듯

상쾌합니다.

맑고향기롭게 숲기행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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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강화도에서 남긴 짧은 글입니다.

긴 여운이 남습니다.

짧은 글, 긴 여운. 어떠세요?

이렇게 느낌들을 짧은 글로라도 담아내니

함께했던 느낌들을 다시 공유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선자령 다녀올 때도 부탁해요.....

- 도토리 박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