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있는 도시는 회색의 콘크리트 숲(石)
하지만 숲은
水, 木, 金(돌),土
비오는날 숲길을 걷고싶었다.
나뭇잎도 땅도 모두 젖어버린
눅눅한 숲 에서.. 그냥 푹 젖어 보고싶었었다...
바빠서 아직 우비 도 마련하지못했는데..
출발하는 새벽녘부터 비는 내리고있었다.
그래! 까짓거 맞아보자~~
수덕사로 입구 4개의 너무굵은 배흘림 기둥으로 입구가 좀 좁아보이긴했지만..
우비로 완전무장한 내가 속한 1조 숲기행팀원들
↓ 한용운과 함게 독립운동에 가담했던 만공스님의 애국하는 마음이 담겨져있는 부조물에 무궁화가 새겨져있다.
↓ 연산홍에 꽃이 핀것이 아니라.. 병이들어 저렇게 하얀 꽃이 거품처럼 피어있다.
↓ 모시
↓ 소전 손재형님의 "동방제일선원"의 편액 회화성이 강한 전서의 수작으로 꼽히고있다고 한다.
일주문으로 들어서면 좌측에 수덕여관..
이곳은 현재 여관으로 운영되지않고 전시관으로 운영되고있다.
동백리 사건으로 옥고를 치룬후 이곳에 와 요양하던
고암 이응로가 머물러 유명해진 이곳은 자연석에 문자를 형상으로 승화시켜놓은
암각화가 아주 유명하다.
↓삼라만상의 영고 성쇠를 문자적 추상으로 표현한 작품들!
↓ 둥굴게 토막내어진 거대한 고목 한귀퉁이에서
다시 꿈틀대어 새순을 피어내는 생명의 신비로움
구름이 걷히면 저절로 하늘은 드러납니다.
우리 마음 가운데 있는 모든 망상이 걷히면 '
저절로 천진(眞)이 드러납니다.
우리 인간사회의 고통은 천만가지입니다.
그 고통들은 한순간 그냥있질않고 중생들을 괴롭혀!
그런데 그 모든고통과 어지러운 경계를
벗어날 한가지 법이 있단 말이야
나(我)를 찾는 일이지.
나는 누구인가
덕숭 총림 방장 원담
↓ 백련당앞 댓돌앞에는 규화목 한토막
규화목이란 수요성 규소인 이산화규소가 나무의 조직속으로 스며들어
마무모양 그대로 굳어진 일종의 화석이다.
죽은나무가 규소로 인하여 다시 영원한 생명을 얻었으니
규소가 나무를 죽였으되 영원히 살게 하였으니
이 규화목을 보면서
인과가 따로 있지 않고 하나이며
삶과 죽음이 따로있지 않음을 생각하게 하게 하였다.
↓ 수덕사의 두가지 전설에 나오는 버선꽃(골단초)
↓ 수덕사 전설속에 나오는 덕숭낭자가 사라진곳에
버선한짝과..낭자가 사라진곳에 나타난 전설의 바위에는
담쟁이 덩쿨이 푸르게 뻗어있다.
산딸나무.. 하얀것은 꽃이 아니라 잎받침..꽃은 벌써 다 지고.
열매가 맺혀있다.
덕숭산 곳곳에 떨어져있는 굴피나무의 수꽃
↓ 벽초 경선스님이 수덕사에서 정혜사로 오르는 산길을
1200개의 돌계단을 직접 만드셨다는데
벽초스님은 말로써 가르치지않고 오직 行으로써 제자들을 가르친 보현보살의 화신!
잠시도 일을 손에서 놓지않았고 제자들에게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것이 모두 공부라며
언제나 자신을 알 것을 강조했던 스님은 평생 법상에 올라 법문을 하지않으셨단다.
만공스님이 저곳에 작은 암자하나 지으면 좋겠다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자연의 나무를 그대로 살려 법초스님이 지은 작은초가집
↓ 굴피나무의 뿌리가 흙이 다 파여져 뱀의 모양으로 뻗어있다.
일정이 너무일찍 끝나.. 보너스로 들른 만리포 해변
이곳에서 지난날 기름유출로 사라져버린
어패류들이 눈에 띄어.. 생명을 소중하게 하는
맑고 향기롭게 회원들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