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0. 18 (토) - 지리산옛길을 거닐며...
당일치기 전라도 숲기행의 여러 곳 중 기대치가 젤로 많았을 이번 숲기행은 결론적으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기분좋은 숲기행이었습니다.
먼저 복원된 지리산 옛길의 일부인 1구간(다랭이길)을 거닐고,
점을 찍듯 실상사에 둘러보고,
이른 맛난 저녁밥상을 받아 맛보았던 숲기행^^*
식생에 관한 설명보다는 옛길을 여유로이 거닐며 맘껏 좋은 기운과 교감을 하자는 인솔샘의 인도로 매동마을을 향해 고고씽~~ (출발전 주의사항 : 마을길 주변의 농작물에 손대는 일 없기/독이 오른 뱀 조심하기)
늘푸른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매동마을 : 남부지방의 심각한 물난리를 눈으로 확인함장관을 이룬 다랑논(계단식논)
전라도와 경상도를 넘나들 수 있는 고갯마루인 등구재(전북과 경남의 경계)
과실수가 유난히 많았던 창원마을(특히, 감나무)
글구 실상사....
(여유로이 걷다가 힘들면 한자락 바람을 쐬며 쉬고, 중간 특별 먹거리가 나오면 도장찍듯 먹어보고...^^)
< 똑똑이 식물이야기 >
먹이를 찾아 움직이는 동물과는 달리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 내는 식물들은 움직일 필요가 없어 고정된 자리에 있지만 생존을 위한 나름의 지혜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소나무의 타감작용(화학물질을 분비하여 주변에 다른 식물이 성장하는 것을 방해함)
바늘잎나무들의 피톤치드(테르펜이란 물질을 분비하여 살균작용을 함)
옻나무의 독성... 등등의 방어물질을 내뿜거나 가시로 무장합니다.
식물들은 로제트잎(지면에 바짝 붙어나는 방석잎), 소나무의 송진(부동액역할), 털(보온효과) 등으로 추운 겨울을 나기도 합니다.
식물들은 미리 미리 겨울눈을 만들어 내년을 준비합니다.(잎이 크면 겨울눈도 크다고 함)
가을열매 속의 씨앗들은 모체로부터 멀리 떨어지기위한 전략으로
중력에 의해 뚝 떨어져 굴러가거나
낙하산효과의 털이나 날개를 이용하거나
동물의 몸에 붙어 이동하거나
빨간색을 좋아하는 새의 먹이가 되었다가 응가와 함께 땅에 떨어지거나
때론 사람을 이용(?)하기도 한답니다.
어떤 경우에는 사람이 식물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알게 모르게 종족보존을 위해 식물에게 부림(이용)을 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 논 이야기 >
인공습지인 논의 중요한 일부 역할에는 습지형성으로 지하수를 저장하고, 지구온난화를 감소시킵니다. 나비효과인양 쌀소비를 많이 하는 것도 생태계에 약간의 일조를 한다고 합니다.
산업화의 물결따라 농부는 논밭을 버리고 도시로 떠나면서
한때 고추가 익고, 벼가 고개 숙이던 논밭은 농부의 발걸음이 끊기자
나무가 들어서면서 다시 숲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합니다.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땅의 본능)
다랑논은 최고 2m까지 높고, 인구가 적은지라 농사짓기 힘드므로 위부터 버려지는 논이 많아 잡초가 무성하다고 합니다.
축제를 마감하는 기분이라는 님
늘상 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기행이었다는 님
좋은 구경 잘하고 잘 먹고 나누었다는 님
산중턱을 걷는 봇짐상 같았다는 님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다는 님
유난히도 많은 감나무 밑에 입을 쩌억 벌리고 싶었다는 님
파란 하늘을 보아서 좋았는데 가물어서 메말랐던 숲이 안타까웠다는 님
예고된 옛길의 홈피사진과는 달랐지만 길을 거닐수록 맘에 쏘옥 들었다는 님
오래 걸어서 좋았고, <걷기는 세상을 여행하는 방법이자 마음을 여행하는 방법이다>를 인용하며 걷기예찬을 하신 님
나무나 들풀의 이름보다 여유를 가지면서 제대로 걸어서 좋았다는 님
소풍가는 기분에 럭셔리 점심이 좋았고, 시멘트길이 많아 아쉬웠다는 님
평상에 한가로이 누워 쳐다본 세상이 좋았다는 님
1년내내 행복해지는 비결을 알려주신 님(1일:영화/1달:자아를 위한 시간/1년:이사 또는 가구이동?!)
'Everything is OK '나 '너무 좋았어요~' 멘트가 넘 상투적이라며 조개시리즈로 이야기의 흐름을 유턴시킨 유쾌발랄 & 범상치않았던 님('친절한 사람을 조심하라')
변화무쌍한 자연의 기운을 받아 기분이 좋았다는 님
걷다보니 맘이 가뿐해졌다는 님....
넘 상투적이다해도 넘넘 좋았던 지리산 옛길 숲기행!!
옛길에 대한 기대치를 배반하지 않고 역쉬나 아니 기대이상이었던 숲기행!!
무엇보다 여유로이 거닐고, 힘들면 잠시 털푸덕 앉거나 누워 쉬고, 특별먹거리(막걸리, 구절초식혜, 호두, 각종 나물반찬...)로 입이 호사했던 숲기행!!
단풍든 잎들의 빨강, 주렁주렁 달린 감의 주황, 가을 산국의 노랑, 잎들의 초록, 맑고 높은 하늘의 파랑, 푸른빛 용담의 남색, 미지의 세계인양 신비한 지리산옛길의 보라...
무지개빛 숲기행!!
올해 마지막인 <맑고>숲기행의 기억을 추억창고에 잘 보관해 봅니다.^^*
- oo콩과, 네발나비?, 탱자, 구절초, 고사리밭과 포자
- 1구간으로의 이동
- 용담, 산부추, 찔레열매, 고욤, ?
- 많은 솔방울을 달고 있던 소나무, 벌어진 열매, 밤송이 가시, 호박, 칡열매, 노박덩굴열매
- 붉나무열매, ?, 미국자리공, 산국, 뱀딸기, ?
- 감나무와 돌배나무, 호박, 호두, 알밤
- 버려진 묵밭과 습지, 메마른 샘물
- 붉나무와 담쟁이 덩굴의 단풍, 가을억새, 단풍든 산, 은사시나무
- 다랑이논과 마을길, 때죽나무와 옻나무, 감나무 열매
- 휴식중인 <맑고>님들...
- 실상사
- 실상사앞 석장생
- 골담초와 목련, 박태기, 산수유, 연꽃, 산철쭉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