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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8-07-14

    맑고향기롭게 숲길기행/정선 고성산성과 동강 제장나루

본문

맑고향기롭게 숲길기행

-정선 동강 고성산성과 제장나루-

맑고향기롭게 7월 숲길기행은 강원도 정선 동강 고성산성과 제장나루를 방문하였다. 고성산성을

돌면서 영화촬영장의 주인공처럼 개망초밭을 누볐다. 진한 약쑥 냄새에 취하고,야생화와 나무들의

숲길해설을 들으며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숲길기행으로 보고 들은 것을 차례대로 복습해 본다.


서울을 떠날 때는 비가 왔는데 다행히 이곳은 날씨가 좋았다. 숲길을 나서기 전에 화장실도

다녀오고 주의사항도 듣고--


정자(古芳亭)앞에서


고성산성 탐방로 안내


보호수로 둘레 4.3m 수령 210년이나 된, 마을의 정자나무인 느티나무


껍질이 벗겨진다.


물렁하게 생겼는데 만져보면 딱딱한 시무나무-가시가 어마어마하여 가시에 찔리면 스무날

동안 아프다 하여 스무나무-변하여 시무나무가 되었다고한다.

또 이 나무는 이십리마다 한그루씩 심었다하여 시무나무라고 한다는데---


사상자(蛇床子)는 한약에서 말하는 오자(五子: 구기자.오미자,복분자,토사자,사상자)의

하나로 하얀꽃이 매력적이다.


산뽕나무는 산에 야생으로 자라는 뽕나무로 새카맣게 익은 오디열매는 어린시절 뽕나무

밭에서 입술이 시퍼렇게 되도록 오디를 따먹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할머니 멜빵 무게만큼이나 된다는 미나리아재비과의 할미밀망,

흰꽃이 피며 유사한 꽃으로 사위질빵이 있다.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상처난곳에 이 액을바르면 피가엉긴다고 해서 "엉겅퀴"

라는 이름이붙여졌다. 원래 "야홍화(野紅花),항가새"등으로 부르기도하며 생약명은 "대계"

이다. 6~8월에 붉은색과 자주색의 꽃이 핀다.


갈참나무


나무껍질은 코르크 또는 염료로 사용되며 열매는 약용·식용한다.

굴참나무 껍질을 이용하여 지붕을 이은집이 굴피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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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싸리

광대싸리는 언뜻 보아 나무의 모양새가 싸리나무와 매우 비슷하다. 바로 광대처럼 싸리나무

흉내를 잘도 내었다고 광대싸리란 이름을 붙인 것이다. 싸리나무는 하나의 잎자루에 3개씩

잎이 달리는 3출엽(三出葉)이 특징이 나 광대싸리는 잎이 하나씩 달리는 것이 다르다.

어린 싹을 나물로 먹기도 하며 민간약으로는 소아마비의 후유증을 치료 하는 데도 쓰인다.

그러나 가장 큰 옛 쓰임새는 화살재료였다.


늑대거미의 거미집. 잘 안보이다가 물뿌리게로 물기가 닿으니

모기장 같은 입체의 거미집이 나타났다.



뱀딸기와 꽃 -- 뱁딸기꽃은 양지꽃과 비슷하다.


호두나무와 비슷하나 잔잎이 7장 이상이며 잔잎의 가장자리가 톱니처럼 되어 있는 점이 다르다.


희고 자그마한 꽃의 생김새가 고추의 잎과 꽃을 닮아 고추나무라 불린다. 목재는 주로 나무

못을 만드는데 쓰며 열매를 마른기침에 달여 복용한다. 어린잎은 나물로도 많이 먹는데 그

담담하고부드러운 맛이 다른 산나물을 압도하는 풍취가 있다.


거북꼬리는 잎의 끝부분이 크게 세갈래로 갈라지는 특징이 있다. 이 부분을 잘 관찰하면

쉽게 거북꼬리를 찾을 수 있다. 줄기를 섬유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며, 어린 잎은 식용 한다.


난티잎개암나무의 잎 끝부분은 거의 일직선으로 자른 모양을 한다.세계적으로는 허즐열매

(Hazelnut)로 널리 알려진 나무이다. 열매는 보통 5년생부터 달리며 기름을 채취해 식용유로

이용하고 씨(種子)는 가공해 간식용이나 제과용으로 사용한다.


갈등(葛藤)놀이-일이 까다롭게 뒤얽히어 풀기 어려울 때 '갈등'(葛藤)이란 낱말을 쓰는데,

갈(葛)은 칡을, 등(藤)은 등나무를 가리키는 한자로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칡은 왼쪽으로

감아올라가므로 이 두 식물이 한곳에서 만나면 서로 먼저 감아올라가려 하기 때문에 일이

뒤얽히게 된다는 것이라 한다.


잎은 마주나거나 어긋나고 끝이 뾰족한 3각형이며 잎밑은 움푹 들어가 있다. 꽃은 흰색이며

6~7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수상(穗狀)꽃차례로 피는데, 암꽃과 수꽃이 따로따로 핀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익고 씨에는 둥그런 날개가 달려 있다.

뿌리를 캐서 겉껍질을 벗긴 뒤 말린 산약(山藥)은 한방에서 지사제·강장제로 쓰고 있다.

두툼한 뿌리에는 녹말이 많이 들어 있어 굽거나 쪄서 먹고, 날것을 갈아서 마시기도 한다.


새머루( Vitis flexuosa)-쌍떡잎식물 갈매나무목 포도과의 낙엽 덩굴식물로 잎은 폭 5∼8cm의

둥근 달걀 모양 또는 세모진 달걀 모양으로 덩굴손과 마주나고,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는데,

어린 나무의 잎은 가장자리는 갈라지기도 한다. 열매는 장과로 둥근 포도알 모양이고 익으면

색깔이 검은 색이 되며 2∼3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재배하는 것을 포도라 하고 포도가 아닌 것

을 산머루라 하는데 산머루에는 머루,왕머루,새머루,섬머루, 까마귀머루 등이 있다.

우리가 보통 머루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왕머루를 말한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맛있는 점심을 먹고 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산성을 돌면서 동강의 아름다운 모습도 보고 산성 숲길의 많은 숲에서 나오는

자연방향인 풀향기에 취하기도 했다. 특히 약쑥의 진한 향기는 지금도 잊기 힘든다. 칡꽃은 처음

으로 보았는데 꽃도 예쁘지만 향기도 좋았다. 고라니가 다녔는지 똥의 흔적이 있었고,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아름답게 들렸다. 서울의 매미들은 주변의 시끄러운 소음을 이기려고 악을 쓰면서 내

지르는 '맴맴맴'소리에 신경이 곤두서는데 반해 이곳의 매미소리는 역시 여름소리로 아름답게만

들리는 건 나만의 생각이 아닌듯.

천연해자를 이루고 있는 동강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고구려와 신라의 싸움에서 고구려가 이

산성을 쌓아 신라군을 맞아 싸웠다는 역사의 흔적을 보면서 일방적인 억지를 부리며 아직도 남북

한이 대화도 잘 안되는 이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산성은 제1산성에서 제4산성까지로 역사탐방로로 활용되고 있다. 멀리 백운산이 우람한 모습으로

동강과 고성산성을 굽어 보고 있다. 정선아리랑의 고장으로 내려다 보이는 제장나루는 뗏목을 실

어나르는 뗏군들이 뗏돈을 많이 벌어 주막이 흥청거렸고 요즘 떼돈이라는 말도 생겨 났단다.

등산을 할때면 가장 흔히 보는 개망초가 이렇게 아름다운 꽃밭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거들떠 보지도 않던 개망초가 수천평 밭에 군락을 이루고 서식하니 마치 메밀밭에 온듯한 착각도

일고 우리가 영화촬영장의 주인공이 된듯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

오늘 숲길기행중 가장 인상적인 꽃으로 각인되었다.

이번 숲길기행시 반드시 긴바지와 긴팔티셔츠를 입고 오라고 했다. 사람 키만큼이나 자란 숲길을

헤쳐가자면 가시에 찔리기 십상이다. 일렬로 늘어서 가는 모습을 뒤에서 보니 장관이다.

산딸기가 주렁주렁 달린 산딸기나무- 한주먹씩 따다 입에 넣으니 그 맛은 이루 표현키 어렵다.

한참 가다가 질경이풀을 잘라 모으기 시작했다. 무엇에 쓰려는지 몰랐는데 질경이 줄기의 실같은

끈을 묶어 재기를 만들었다. 1팀과 2팀의 대표를 뽑아 시합을 하기로-

각팀마다 4명씩 대표를 뽑았다. 필자도 2팀 대표주자에 나서게 되었다. 연습을 해보니 여간 어렵지

않다. 어릴때는 엽전으로 만든 재기차기엔 누구한테도 안졌지만 질경이재기는 제멋대로여서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았다. 연습게임 때는 20개를 넘게 찼다. 본게임에 망신이나 안 당할지--

정작 본게임 두번째 주자로 32개를 차는 기염을 토하며 대단한 박수를 받았다. 아마도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을 것 같은데 어린애처럼 주책을 부린 건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팀이 이겨 상품으로 토종

민들레 씨앗을 받았다. 꼭 삯을 틔워야 할텐데--


굴참나무




가장 흔하게 보는 개망초가 이렇게 군락지를 이루니 마치 메밀꽃밭에 온 착각을 하게 만든다.


개망초


은빛가루를 뿌린듯 하얀 개망초 숲길을 헤치고--


그대가 진정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우리부부도 한컷 했습니다.


고구려가 신라군을 맞아 천연요새로 이 산성을 쌓았다는데 최근 복원은 했지만 초라한 모습이다.


고성산성탐방로 표지판이 걸려 있다.


칡꽃이 이처럼 아름다운 줄은 몰랐다. 옆을 지날때 나는 향기가 너무 진하여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시기가 늦었는제 꿀꽃이 대부분 지고 있었지만 군락지가 대단했다.



천연해자를 이루는 동강


굽이 흐르는 동강의 아름다운 모습


멀리 백암산이 우람하게 서 있다.


제1산성을 출발하여 제4산성까지 돌면서 자연숲길 탐방을 하게 된다.


긴바지 긴팔옷이 필요하다.


산딸기 따먹는 즐거움도 잊지 못할 추억거리다.


진한 약쑥 향기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7월에는 흰꽃이 많다. 눈에 확 띄이는 아름다운 미인 모습이다. 으아! 놀라는 소리대로--


까치수염 / 6-8월에 지름 7-12mm의 흰꽃이 줄기 꼭대기에서 꼬리처럼 옆으로 굽은

총상화서에 밀집되어 핀다.


태백기린초/높이는 20㎝로, 한국 특산종이다. 뿌리는 매우 굵고 길다. 줄기는 무더기로 나고,

비스듬히 자란다. 잎은 마주나거나 어긋나고, 줄기 끝에 붙어 있는 잎은 옆이 넓다.

잎 길이는 3~5㎝이고, 모양은 달걀꼴이다. 잎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나 있다.




맑고 향기로운 사람들


질경이 잎으로 재기 만들기


질경이 재기차기 시합장


고성산성 숲길기행을 마치고 일행은 버스를 타고 동강 건너편 제장마을로 갔다. 제장마을은 제장

나루터를 건너가면 안내판이 나오고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제장나루터를 매입하여 건립한 '동강

사랑'에 정착해 사는 홍순천씨를 만났다. 시민유산 3호인 제장마을에 정착해 가족과 함께 살고 있

는 홍순천씨의 동강보존운동과 연못을 이용한 하수정화, 그리고 열효율을 최대한 살린 황토벽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동강사랑' 주변에는 마노은 야생화,정원화들이 자라고 있었다.

제장마을을 떠나면서 동강 제장나루터에 등산화를 벗고 들어갔으나 요즘 장마철이라고는 하나 마

른장마 탓인지 물도 적고, 공해 때문에 생기는 이끼가 끼인 돌이 너무 미끄러워 걷기가 힘들었다.

환경보호구역으로서 가장 청정지역으로 생각되었던 동강이 인간에 의해 많은 변화,파괴가 되고 있

다는 생각에 몹씨 마음이 씁쓸했다.


'동강사랑' 주변이 노랑꽃으로 덮여 있다.


뒤뜰구경- 모두들 마음속으로 전원주택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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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벽 사이에 볏집을 넣어 열효율을 배로 늘인 친환경 생태가옥


커다란 대추나무가 품위를 높여준다.


도라지꽃이 만발해 있다.


꽈리가 달려있는 모습이 정겹다.- 옛 시골집 뜰에는 주렁주렁 꽈리가 열렸었지--


홍순천씨의 설명에 경청하는 일행들



붉은토끼풀


동강에만 산다는 원추리


나리


패랭이꽃


연못에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갈대-자갈,모래위에 갈대를 심어 1차 하수정화를 한다.


노랑꽃창포로 2차정화를 한다.


부들과 골풀 역시 정화작용을 도운다.


붓꽃


개구리 모습이 신선해 보인다.


노루오줌 모습이 마치 예술작품 같다.


풀숲에서 집을 짓고 사는 거미


지붕 처마에 집을 짓고 사는 거미


가을꽃인 코스모스가 만발해 있다.


원추천인국이 앞마당 뜰을 온통 노랗게 물들였다.


제장나루- 바닥에 이끼가 많이 끼어있어 미끄러웠다.


예상과 달리 동강은 물이 적고, 레프팅 등 동강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인간에게서 큰

수난을 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어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제장마을로 건너가는 다리가 놓여 있다. 더위를 씻기 위해 동강 하천에 손발을 담그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오늘 하루의 강원도 동강 나들이가 이로써 모두 끝났다. 다음달에는 오대산 전나무 숲길기행을 예

고했다. 다음달에도 신청을 했다. 지난 5월에 개인적으로 다녀온 일이 있지만 해설가를 대동한 숲길

기행에 큰 기대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