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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8-06-18

    [야생화의 천국] 태백의 금대봉을 찾아서...

본문

[ 야생화의 천국 금대봉을 찾아서... 2008. 6. 14. (토) ]



숲 안에는 여러 생물들이 존재합니다.


서로 경쟁하고,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세계만 존재하는 줄 알았는데,


숲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보여주는 공존의 모습이나 탄생의 모습, 여러 가지 변신의 모습은 늘 감동을 줍니다.


스스로의 생존을 위한 전략을 세우기도 하고,


다른 종을 배려하기도 하고...


때론 제 주위를 배제시키기도 하면서


이모양 저모양 모두 다르지만 결국 숲 안에서 하나의 동그라미를 그리며 조화를 이룹니다.




숲이 좋아 숲을 찾아가는 우리들도 서로 제각각 다르지만 잠시나마 숲안에서 하나됨을 체험해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잘 알게 되면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고 결국엔 지키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나무와 숲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숲기행의 연속이었음 하고,


한단계씩 업그레이하면서 숲을 좋아하고 사랑하게 되어 나중나중엔 숲을 지키게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음... 사실 작년에 강원도 숲기행의 경험이 있기에 올해는 <맑고>의 전라도 숲기행만을 하려는 생각에 신청하지 않고 있다가

어떤 강한 끌림(강원도 숲의 묘한 중독성?!)과 기회로 순번이 먼 대기자임에도 불구하고 참석하게 된 이번 금대봉 숲기행은....


화창한 날씨와 강원도 고산지대의 낮은 기온 덕에 야생화와 나무의 꽃을 여직 볼 수 있음에 정말로 좋았습니다.


덕분에 보고 또 봐도 좋은 강원도의 숲에 푹 빠져 본 숲기행으로 정말로 호사스런 주말을 보냈습니다.


(아마도 일상을 열시미 자알 살라는 선물인듯...^^* )


동행 분들과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부족하긴 했지만


따뜻한 햇볕에 해바라기 하면서 소풍온양 동그랗게 둘러앉아 싸온 도시락을 서로 나누어 먹고,


야생화의 천국인 금대봉의 숲에서


작년에 보았던 종의 변화와 색다른 종의 반짝 출현으로


촉촉하면서도 시원한 산의 기운과 생기로


문득문득 코끝을 간질이는 달콤 은은한 자연향으로



눈과 귀, 코, 입이 호사를 하면서 맘에 나름대로 자연숲의 좋은 기운을 듬뿍 담을 수 있었습니다.

좀더 알고자하는 맘에 기록하고, 찍고, 물어보고 뒤쳐지면서 비록 몸은 분주했으나 맘만은 풍요로와짐을 느낍니다.


글과 사진을 정리하고 되새김질을 해보면서 마지막으로 숲에서 만난 친구들을 소개합니다.



금대봉 숲기행 코스 : 싸리재에서 출발하여 금대봉을 비껴서 분주령, 고목나무샘에 들러 하산함.


(시간관계상 아쉽지만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는 생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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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대봉에 대한 간략 설명과 주의사항을 듣고, 1~2팀으로 나뉘어 입산


* 비가 내린 후에 햇빛이 비추면 배암들이 자신의 몸을 말리기위해 나오니 조심하라는 주의사항

(뱀이다~ 출현을 대비하기 위한 목초액을 뿌려주심)


* 금대봉은 강원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며 한강과 낙동강의 발원지를 안고 있는 의미있는 곳임.


금대란 말은 <검대>로 신이 사는 곳을 뜻하며, 금이 많다는 소문으로 여러 곳에 구멍이 있으나 금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함.


- 할미꽃의 씨가 바람에 멀리 날아감을 보여주시는 권옥선샘


- 길을 따라 Go~Go~ (기록하지 말고 눈과 맘에 담아가길 당부하셨지만 기록과 찍새, 눈도장의 유혹으로 자꾸만 뒤쳐짐)


- 금대봉을 비껴 분주령(?)에서 바라본 전경


- 한강발원지라는 작은 푯말이 있던 작은 고목나무샘 : 마셔본 물맛은 심오한 맛?!


- 멧돼지의 출현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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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솔샘이 마련해주신 포토존에 몸이 낑겨있는 나 (다른 사람은 쏘옥 잘만 들어가던데, 난... 싸이즈가 정말로 크당 -.-;;; )


* 목질부가 없어도 물관과 체관이 있다면 생존할 수 있는 나무의 위대한 모습


▶ 길벗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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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동행들의 뒤를 좇아서 구불구불 좁은 길 따라 Go~Go~


- 2팀 인솔짱 옥선샘과 도우미샘, 고희&미호언니와 찰칵^^*


- 여러 동행분들과의 단체사진 (김치~, 내OO~)


글구...


- 나홀로 숲기행의 짝지였던 자비안 순빈언니(풍부한 입담으로 오가는 길의 지루함을 덜 심심하게 해주심)


- 지난 전라도 숲기행에서 알게된 두륜봉 선봉장님 의재언니와 맘 착하고 따스한 명의언니와의 짧은 통성명


- 약간의 호구조사와 길산책으로 쬐금 더 알게된 차분한 성격의 고희언니


- 노루귀만큼은 확실히 접수하셔서 꽃 없는 노루귀를 알려주신 노루귀언니



* 야생화로 닉명 만들기 : 숲 기행 때마다 기억에 확실히 남았던 야생화를 닉명으로 하면 마치 내 반쪽인양 숲 속에서 금방 찾을 수 있을 듯...


▶ 길벗蟲

- 비늘가루가 적고 반투명 백색 날개의 모시나비

▶ 길벗花

- 최대임무인 수분을 끝내고 열매 맺은 얼레지 : 씨앗 끝에 흰 것을 좋아하는 개미의 도움으로 번식을 함

- 꽃이 고양이눈같다는 괭이눈의 변신(수분이 끝나면 초록잎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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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쳐지다 취종류 밭(단체촬영지역)에서 우연히 보게 된 복주머니난 (심봤다?^^)


- 미나리아재비과의 연약한 덩굴나무로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누른종덩굴


*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며 노란색, 아래쪽 겉에 돌기가 나 있음


- 노랑갈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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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이 아닌 뿌리에서 고약한 냄새를 낸다는 쥐오줌풀(어린순은 나물/중댕가지)


- 노랑 광택 칠로 반짝반짝 윤이 나던 미나리아재비


- 올라온 줄기의 곁가지에 연보라빛꽃을 피우던 쑥쑥 키다리의 졸방제비꽃


- 꽃이 지고 머리를 풀어 헤친듯한 할미꽃의 씨


- 노랑장대


- 짙은 자주점과 흰털의 푸른빛 꽃을 가진 벌깨덩굴(꽃이 지면 옆으로 덩굴이 자라 뿌리를 내려 다음해의 꽃줄기가 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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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청계산에서 찍은 은방울꽃과 애기나리, 둥글레(08/05)


- 꽃이 없으면 헷갈리기 쉬운 둥글레, 애기나리, 풀솜대


* 잎이 큰 은방울꽃


* 잎 뒷면에 샤링이 선명하고, 초형이 작고 꽃이 위로 피면 애기나리


* 꽃이 아래를 향해 피는 둥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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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풀솜대(어린 순은 식용으로 어려울때 먹을 수 있게 베푼다고 하여 지장보살이라 칭함/줄기에 솜털이 송송)


* 지장보살 : 지옥에 떨어진 보살까지 전부 구제하고 성불하겠다고 서원


- 땅속 감자처럼 생긴 헛비늘줄기에서 꽃줄기를 쑤욱하고 올린 황갈색빛의 감자란


- 삿갓나물


- 하늘말나리


- 고고한 하얀색의 은대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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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자모양의 노란꽃과 길쭉 씨방을 가진 노랑장대


- 쥐손모양의 털북숭이 털쥐손이풀


- 화려한 변신으로 줄기끝에 연분홍 꽃이삭을 달고 있던 범꼬리


- 흰빛 전호


- 잎겨드랑이마다 여러 개씩 돌려가며 층층이 피고 털 달린 흰꽃의 광대수염


* 습기가 많은 곳에 자라는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가늘게 갈라진 꽃받침조각이 광대들이 얼굴에 그리는 수염을 닮았다 하여 붙여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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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망졸망 구슬붕이


- 꽃을 먼저 피우고 꽃이 지면 잎이 커진다는 노루귀(광합성에 유리함)


- 쇠~(작다)라는 말이 무색한 쇠별꽃


- 꽃대를 길게 올려 꽃망울을 떠뜨릴 준비 중인 큰 셔링잎의 박새(독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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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잘한 흰색 꽃이 모여 달린 눈빛승마


- 일생에 단 한번 꽃을 피우고 진다는 조릿대 (6~70년에 1회/옛날에는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징조로 봄)


- 2개의 포에 둘러싸인 용둥글레


- 꽃이 외로이 하나 핀다는 홀아비꽃대


- 수줍게 큰 하트잎 밑 땅바닥에 족도리모양의 꽃쓰고 시집가는 족도리풀




▶ 길벗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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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나무를 타고 오르며 특이한 U자 구조의 꽃을 가진 등칡 : 보호종 (수분매개자로 사향제비나비의 도움을 받음)




- 산에 피는 목련이라 산목련이라 부르고, 함박꽃(작약)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 = 함박웃음의 함박꽃나무(북한의 나라꽃/태백시의 꽃)


- 작은 진짜꽃의 수분 도우미인 큰 헛꽃을 가진 백당나무


* 헛꽃으로만 으로 개량한 불두화(암수술이 없어 열매맺지 않음)


* 헛꽃이 수분후 180도 돌아가는 산수국(수분후 헛꽃의 푸르거나 붉은 기운이 초록으로 다시 변함)


- 숲을 지키는 정령(?!)으로 사람들이 숲으로 들어가는 걸 막아준다는 국수나무


- 햇볕을 골고루 받기 위해 에너지소모를 방지하기 위해 아랫가지를 떨궈내는 일본잎갈나무의 보들보들 새순


- 물에 담그면 푸른빛을 띤다는 물푸레나무


- 태우면 노란재가 나온다는 노린재나무(앞쪽으로 수술을 내밀어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염료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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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보이지 않는 꽃의 수분도우미를 자청하며 잎의 색을 하얗게 변신하여 곤충을 유인하는 개다래(혼인색) * 양다래(키위)


- 털달린 잎자루가 줄기를 감싸고 가지 끝 2개의 흰꽃에도 털달린 털댕강나무? 구슬댕댕이?


- 정 중앙의 개다래꽃

- 잎 뒷면이 뽀얗게 보이는 향긋한 보리수나무


- 매자나무과의 떨기나무로 줄기에 크고 날카로운 가시로 중무장한 매발톱나무(위, 아래 수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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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근깨가 박힌 철쭉 꽃 (먹울 수 없어서 개꽃/먹을 수 있는 진달래는 참꽃)


- 물참대


- 화려하지 않은 자신만의 독특한 검은색 꽃을 가진 요강나물


* 동그란 요강모양에서 검은 종모양으로 변신


* 수분매개자로 나비가 아닌 개미나 작은 곤충의 도움을 받음 → 식물들은 수정하기 좋은 자신만의 색을 만듦


* 중부지방의 높은 산에 자라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덩굴손이 있는 검종덩굴과 구분(중간형이 관찰되기도 함)


- 열매나 꽃모양이 병을 닮은 붉은 빛의 병꽃나무


- 줄줄이 줄딸기 꽃


- 배꽃인양 달콤한 향의 고광나무


▶ 이름을 알수 없는 기타 다른 길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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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 숲기행의 숲해설가샘이신 희준샘의 도움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m(__)m


- 당개지치 : 5~6개의 타원형 잎이 줄기윗부분에 촘촘히 어긋나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대 끝에 자주색 꽃이 핌

- 터리풀 : 곧게 선 줄기에 단풍잎모양의 깃꼴겹잎이 나고, 자잘한 흰색꽃이 촘촘히 달림

- 오리방풀 : 톱니가 있는 깻잎모양의 잎(줄기 끝과 잎겨드랑이에 입술모양의 보라색 꽃이핌)

- 산꿩의 다리

- 회리바람꽃 : 긴 꽃대 끝에 연노란색꽃이 핌



▶ 참고자료 : 등칡


등칡은 낙엽지는 덩굴나무로 덩굴지는 줄기는 등나무처럼 칭칭 감기면서 뻗어나가고, 잎은 칡처럼 생겨서 이름 붙었다는 설이 있음


등칡 꽃의 생김새 : 둥글게 희어진 꽃송이에 기어들어간 곤충은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고 꽃 동굴 속에서 버둥대며 수분을 돕게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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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등칡 꽃을 자른 단면 : 가운데만 희고 꼬투리와 꽃나팔 입구는 자줏빛을 띤 자갈색


② 아래에서 바라본 단면 : 환한 동심원처럼 생긴 부분이 암술이 있는 꽃의 중심부


- 꽃 동굴에 들어온 곤충이라면 밝은 곳을 입구라고 착각하고 탈출을 시도하다가 끝내 나가지 못하고 낙담?!


③ 단단한 노끈을 겹겹이 포개놓은 것 같은 등칡의 끈질긴 속줄기


- 줄기의 껍질이 두꺼운 코르크질로 구성되어 있어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감촉이지만 엄청 질김


* 등칡의 꽃과 줄기 사진 출처 - 송혜진기자의 나무기행(조선일보)


* 등칡에 관한 조선일보의 기사원문 : http://spn.chosun.com/site/data/html_dir/2008/05/28/200805280135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