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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 꽃꺾기재 화절령~태백 정암사 숲기행 ] * http://blog.daum.net/longki/14219941 (클릭하시면 마지막 숲기행의 다른 이미지를 볼 수 있습니다.) * 정암사 전경 이미지출처 : 윤라 맘팀장님 첫 우중 숲기행(8월)은 나름의 운치로 다녀왔지만 둘 우중 숲기행(9월)은 쬐금 하늘이 원망스러웠던 관계로 비가 아닌 맑은 공기와 파란 하늘, 밝은 햇살 속에 다녀온 마지막 숲기행은 차암 좋았습니다. (숲기행 전부터 날씨예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제발제발 내심 비없는 숲기행을 기대했더니 지성이면 감천?!) 탄광지대 '변혁의 고향' 사북...(권상동샘 말씀) 탄광지대라 하여 시커먼스를 연상했던 화절령은... 군데군데 무너진 갱도와 까만 석탄더미, 굽이굽이 운탄길, 물 속의 철분기로 붉게 변한 돌들이 초입에 보이더니 그후론 자작나무와 거제수, 침전지(뿌리 흡착력이 좋은 갈대나 갈뿌리풀을 심어 1차 정화를 함)등으로 복구 공사중인 이 곳은 사뭇 초록기운을 듬뿍 보여주었답니다. 게다가 덤으로 전혀 기대못했던 어여쁜 가을 야생화들과 결실맺은 톡톡 열매들, 알록달록 살짝 물든 잎들, 열시미 셔터를 누르게 한 보물단지 도롱이연못...등의 멋진 눈요기 선물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화절령은 정선의 아낙들이 진달래꽃과 철쭉꽃을 꺾었던 고개로 꽃꺾기재라 불린다고 합니다. 그럼 꽃꺾기재에서 만난 길벗 생물들과 숨은 보배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물론, 언니팀의 옥선샘께서 쉬운 설명으로 함께 동행해준 덕에 몇자 풀 수 있음을 감사드림) 모든 방향에서 보랏빛 꽃을 볼수 있는 배초향 쑥캐러 갔던 대장장이(불쟁이)의 딸이 벼랑에 떨어져 죽은 후 생겨난 슬픈 전설의 꽃 쑥부쟁이 파란 투구꽃(전쟁나갈 일이 있나 보다?!) 활짝 핀 종보다 적게 핀 종이 진화된 종이라는 푸른빛 용담(적게 펴서 곤충을 잡아두어 수분이 잘되게 유도함) 잎의 단면이 삼각모양이고 짙은 보랏빛 꽃의 산부추(맛보니 역시나 부추맛) 이질에 좋은 약재로 쓰인다는 가냘프고 연붉은 둥근 이질풀 곤드레나물이라는 보라빛 꽃의 고려엉겅퀴 속치마모양의 보라색 꽃 각시취(마치 보랏빛 더벅 머리를 풀어헤친듯 함^^) 수정이 잘 된 부분만 씨앗이 되고 익으면 더 납작해져 바람에 날려간다는 궁궁이 노란꽃의 쑥방망이 줄기의 하얀털이 소혓바닥 느낌이라는 노란꽃의 쇠서나물 톡하면 터질것 같던 빨간 앵두모양의 백당나무 열매(새들이 먹고 배설하여 번식) 주렁주렁 빨간 반달열매가 매달린 참회나무 열매(천사날개가 없으면 참회나무/있으면 회나무) 초록 도토리모양의 철쭉씨앗 사약으로 사용했다는 빨간 천남성열매(맛보면 큰일남) 노란열매가 나중에 빨갛게 변한다는 푼지나무 수리취(떡취/바람을 타고 씨가 날아감) 초록 선글라스같던 도둑놈의 갈고리와 짚신나물 씨앗(동물의 몸에 붙었다가 떨어져 번식) 예쁜 꽃의 식물이 새삼스레 시커먼스로 변한 새삼나물 붉게 단풍이 들어 보기 좋았던 개옻나무 만지기만 해도 신경통이 낫는다는 마가목(예방차원에서 한번 쓰윽 만져봄^^) 복조리를 만들어 썼다는 조릿대(산죽) 자생 옥잠화 척박한 환경이라 꽃대를 길게 올려 많은 씨앗을 맺은 키다리 질경이 단지모양 안에 씨앗이 옹기종기 모여있던 동자꽃 씨앗 가지인척 보호색을 띠고 죽은척(?) 자신을 보호하던 자벌레 잎을 가는 낙엽송 잎갈나무(만져보니 보들보들~~) 만져서 따가우면 전나무(뒷면에 하얀 기공이 있음)고 안 따가우면 구상나무 땅에 피고 특유의 향이 있다는 땅두릅(열매에 독이 있다고 하여 독카리).... 기타등등... 화절령에서 빼놓으면 무지 섭섭할 숨은 보배는 바로 <도롱이 연못>이랍니다. 지하갱도가 있던 자리의 자연침하로 생긴 도롱이연못은 물을 좋아하지 않는 주변 나무들이 물이 고이면서 죽어가 고사목이 늘면서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공중 습도와 습지형성으로 조금씩 생태변경이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도롱이>가 붙게 된 이유는 확실치 않으나 연못에 도룡뇽이 살아서 또는 짚이나 띠 따위로 엮어 어깨에 걸쳐 두르던 재래식 우의모양과 비슷해서.... 붙여졌지 않을까?하며 옥선샘께서 추측해 주었습니다. 다음은.... 정선 강원랜드와 그랜저급이상 물건만 취급한다는 많은 전당사, 크고 작은 모텔들, 사북항쟁의 현장인 안경다리, 옛 영광과는 달리 쓸쓸한 모습이었던 사북역을 뒤로 한 채 버스기사님의 순발력 철철 넘치는 운전내공으로 도착한 곳은 적멸보궁 중 한곳인 정암사 였습니다. 참고로, 5대 적멸보궁(부처님의 뼈에서 나온 사리를 모시는 보배로운 궁전)은 통도사, 상원사, 법흥사, 봉정암, 정암사라고 합니다. (문득 적멸보궁이 유독 강원도에 많은 이유는 뭘까?하는 의문이 생기면서 아마도 강원도의 산이 영기가 많아서...?!) 적멸보궁 뒤쪽 언덕의 굽이굽이 돌계단길을 숨가쁘게(?) 오르고 나면 수마노탑을 볼 수 있는데, 수마노탑은 칠보중 하나인 마노석으로 쌓은 탑으로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어 있어 별도의 불상이 없다고 합니다. 수마노탑에서 바라본 정암사 전경은 참으로 검소한 모습으로(반짝반짝 금불상이나 화려하고 커다란 규모로 氣 죽이는 모습이 없음) 자연에 묻혀있어 누구라도 쉬이 찾아가 쉬어갈 수 있는 사찰인 것 같아 인상깊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어느새 한해의 숲기행이 끝나버렸습니다. 이제 그만이라는 생각에 그저 섭섭한 아쉬움이 남아버립니다. 한가지 주제로 움직이는 숲기행이 언뜻 단조로움을 줄 수 있겠다 싶었는데, 그 단조로움이 한가닥의 통일성을 주어 더 의미가 깊었던 것 같습니다. 작년의 한강 물기행을 통해서는 작은 샘이 근원이 되어 생명수 大한강을 이루기까지의 루트을 이해하고, 올해의 강원도 숲기행을 통해서는 여행피서지 넘버원으로 알고있던 강원도만의 지역적인 문화체험과 사찰체험 맛보기, 깊은 숲체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간의 의미있던 숲기행들... 차곡차곡 맘 속 보물창고에 넣어두면서 내심 내년 주제는 어떤 주제일까?! 궁금해집니다. 잔뜩 기대해도 될런지요?! 그간 함께 했던 님들... 쉬운 설명으로 귓가에 쏘옥 두 권샘님과 카리스마 철철 김자경 실장님, 웃음만발을 주던 윤라 팀장님, 레크리에이션만발 이수진 팀장님, 차분만발 황순재 팀장님...모두 감사드립니다. 글구 나홀로 숲기행의 든든한 짝지 서춘희님과 바로바로 올려준 숲기행글로 되새김질하게 해준 사용님, 많은 숲기행 길벗님들... 함께 해서 참 좋았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마니마니 행복하세요. 정암사 현판에 걸린 팻말 글 처럼 '날마다 좋은 하루 되소서....'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11월 길상사에서 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