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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7-09-21

    평창 상원사와 월정사를 다녀와서-배윤진

본문

< 식생문화 탐사모임>


* 장소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위치한 월정사, 상원사

* 날짜 : 2007년 9월 13일 (목요일)

* 참가자 : 김석우 선생님, 한정갑 선생님, 팀장 이수진, 서은영, 박미호, 조고희, 배윤진

*글, 사진 : 배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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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7시에 강변역에서 출발하여, 안개가 짙게 낀 고속도로를 달렸다. 모두 일찍 서둘러 나오느라 잠을 설친 탓인지, 운전하시는 선생님께는 죄송했지만 잠깐 자고나니 횡성 휴게소였다. 그곳에서 잠깐 쉬며 아침을 간단히 먹고, 다시 출발하여 9시50분에 오대산 월정사 입구에 도착하였다.


오대산은 수령이 오래된 전나무숲길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오대산이란 이름은 동, 서, 남, 북, 중대(5대)가 있어서 지어진 이름이라 합니다. 다섯 봉우리를 오행으로 배치하여 불교와 토착사상의 혼합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월정사를 비롯해 상원사와 5대 등이 있고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적멸보궁도 있습니다.



* 월정사 일주문


오늘 일정은 간단히 월정사 일주문을 본 후, 상원사를 둘러보고 내려오면서 월정사를 탐방하기로 했습니다.



* 월정사 일주문은 주기둥 사이로 반원 같은 기둥과 신중상, 연꽃을 그려 넣은 독특한 것이 라 합니다.


설명을 들은 후 차에 올라 비포장 도로를 달려 상원사에 도착 했습니다. 이절의 옛 이름은 진여원이고, 신라 705년 성덕대왕때 창건되었습니다. 현재는 스님들의 참선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문수신앙의 성지로 진리와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을 모시고 있습니다. 이곳과 적멸보궁은 불교의 성지로 불교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합니다.




* 문수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문수보살을 모신 곳이라 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좌측에는 문수보살이, 우측에는 문수동자상이 있습니다. 문수동자상은 우리나라에만 있다고 하며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세조대왕이 문수동자를 친견하고 병이 나아, 왕이 직접 본 문수동자를 그리게 하여 만든 것이라 합니다.




* 문수보살과 문수동자




* 상원사 동종은 국보이며 신라 선덕왕 24년(725년)에 주조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종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봉덕사 에밀레종과 구성 형식은 같으며 크기만 더 작다고 합니다. 음향이 맑고 깨끗하며, 하늘을 비상하는 공후와 생황을 연주하는 비천상이 너무도 멋있게 양각되어 있습니다. 한국 종의 특징인 종구가 들어가고 종의 맨 위에 음통이 있습니다. 음통은 잡음을 없애주고 징~하는 소리를 길게 울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 비천상




* 한암선사의 좌탈입망을 담은 사진액자는 수도자의 죽음의 미학을 보여주는 것으로, 한 세상을 살다 어떻게 생을 마감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 새로 지은 종루




* 종루로 들어가는 입구 천장에 문수보살님들이 많이 그려져 있습니다.




* 자객이 숨어 있는 곳에 세조가 들어가려하자 자꾸 옷자락을 물어 못 들어가게 하여 목숨을 구해주었다고 하여 고양이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제는 내려가면서 절 주변의 식생공부를 할 차례입니다.




* 구상나무- 잎의 길이 10~15mm로 돌려나며 뒷면은 하얗고 만지면 부드럽습니다. 우리나라 특산식물, 크리스마스트리로 가장 비싸다고 합니다.




* 신갈나무- 선생님께서는 우리들이 자꾸 나무의 껍질과 잎을 보고 눈에 익혀야 한다고 하시며 계속 반복 수업을 해주십니다. 그 덕에 이 나무도 이제 제법 구별하게 되었습니다.




* 느릅나무는 이절에 무척 많았습니다. 잎의 특징은 짝궁뎅이이고 약용으로 쓰임이 많아 수난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 청시닥나무- 단풍나무과이며 가지가 초록색입니다. 잎은 잎몸이 3~5개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겹톱니가 있습니다.




* 야광나무- 깊은 산에 주로 보이고 열매는 꽃사과보다 작습니다.




* 산겨릅나무- 단풍나무과이며 가지가 녹색이고 잎은 3~5개로 얕게 갈라집니다.




* 참빗살나무- 둥그스름한 열매는 4개로 모가 졌고 4개로 갈라지면서 붉은색 씨가 드러납니다.




* 다람쥐가 소풍을 나와 열심히 도토리를 먹고 있습니다.




* 관대걸이는 세조 대왕이 목욕할 때 의관을 걸어둔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곳서 상원사 탐방은 끝내고 점심을 먹기 위해 서둘러 월정사로 출발했습니다. 공양간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와 물소리가 들리는 멋진 정자에서 포도를 먹으며 잠깐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훼방꾼인 말벌이 포도의 단맛에 이끌려와 우리들의 휴식은 아쉽게도 순식간에 끝나버렸습니다. 이제 다시 공부할 시간인가 봅니다.


* 월정사는 신라선덕여왕 12년 (643년)때 자장율사가 중국 오대산에서 문수보살을 친경하고 얻은 부처님 정골사리를 오대산에 봉안하고 창건 하였습니다. 6.25동란으로 이절은 탑 이외에는 모두 폐허가 되었습니다. 탄허, 만화, 현해 스님 등이 중건에 힘써 현재는 강원도 최고 수행도량으로 가꾸어가고 있습니다. 월정사는 음의기운이라 수행하기에 알맞고 적멸보궁은 양의 기운이므로 기도처로 좋다고 합니다.




* 월정사 천왕문처럼 포대화상, 부모은중경, 달마대사 등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곳이 드물다고 합니다.




* 불국토로 들어가는 불이문 역할을 하는 곳인데 금강루라는 이름은 적당하지 않다고 합니다.




* 윤장대는 불교경전을 새긴 대장경 판이 들어 있으므로 이곳에 올려놓는 것은 불교 신앙구조와 맞지 않는다고 합니다.




* 옛 불이문으로 쓰이던 곳인 용금루입니다.




* 옛 불이문을 통과하면 적광전과 탑이 일직선상에 나옵니다. 옛것이 절의 배치랑 맞는 것 같습니다.




* 적광전




* 적광전이라면 비로자나불을 모셔야 하나 석가모니불 한분을 모시고 있습니다.




* 팔각구층석탑은 국보며 고려 초기양식입니다. 부처님 진신사리37과를 봉안한 이탑은 한국 다층석탑의 전형적 양식을 보여주며, 균형미 높은 우수한 걸작이라고 합니다. 2층 기단이며 1층 기단위에 복련과 안상 무늬가 있습니다. 보륜이 9개인 것이 특이하고 보개도 청동으로 덮고 풍경까지 화려하게 만들었습니다.




* 석조보살좌상은 지금은 월정사 성보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사리가 봉안되어 있는 탑을 향하여 있었다고 합니다.


늘 불교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느끼는 점은, 불교신앙 구조와 다르게 지어진 것들로 인해 산만하고 통일성이 없는 것이 무척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루속히 우리의 유산인 불교문화가 체계가 잡혀가기를 바랄 뿐이다.


이제 성보박물관을 둘러본 후, 절 주변 식생공부를 하면서 돌아갈 시간입니다.




* 복자기나무- 나무껍질이 너덜너덜하고 잎은 3출엽이며 가장자리에 2~4개의 큰톱니가 있습니다.




* 딱다구리가 멋진 작품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 물가에 살면서 물을 깨끗하게 해주고, 그래서 고맙다고 고마우리 하다가 고마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 물가에 피는 봉선화라고 물봉선이며, 열매는 터지면서 튀어나갑니다. 이곳은 물봉선이 많았으며, 특히 다른 곳에서 잘 안 보이는 흰 물봉선도 많았습니다.


여기서 우리 모두는 열매를 처음으로 터트려보며, 너무도 신기하고 재미있었는지 어느 분은 환호성까지 질렀습니다. 놀이는 역시 즐거운 것인가 봅니다.




* 속새- 원 줄기 능선에 규산염이 축적되어 딱딱하기 때문에 나무를 가는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 나무에 고란초가 자랍니다.




* 나무에 버섯이 생기기 시작하면 분해가 시작되어 이 나무는 얼마 후 생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 나무에 곤충들이 알을 낳으면 나무가 스스로 방어물질을 내어 벌레집을 만들고 함께 산다고 합니다. 참으로 너그럽고 따뜻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자연의 법칙에 숙연해질 따름입니다.




* 며느리밑씻개-며느리에게 벌을 주려고 이 풀로 뒤를 닦게 했다고 며느리밑씻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옛 여성들의 삶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합니다.




* 죽은 나무에 씨앗이 떨어져 그 나무의 영양분으로 새싹이 돋았습니다. 자연의 순환 질서가 느껴집니다.




* 참취는 시장에서 파는 취나물로 향기가 좋습니다. 취나물 중의 진짜 취나물이라는 뜻입니다.




* 꽃이 촛대 모양이라서 촛대승마라고 합니다.




* 도깨비부채는 6~7월에 줄기 끝에서 갈라진 가지마다 자잘한 황백색 꽃이 모여 핍니다.




* 숲은 이처럼 다양성이 있어야 건강한 숲이라고 합니다.




* 전나무만 빼곡히 있는 숲은 다양성이 없어서 다른 식물들이 살지 못합니다. 서로 경쟁관계라 독성이 많이 나오고, 침엽수의 낙엽들은 땅을 척박하게 합니다.




* 쓰러진 전나무를 보며 죽어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감을 느낍니다. 많은 곤충들의 서식처, 먹이 또 분해되어 땅에 거름까지....




* 미꾸리낚시는 줄기에 갈고리 같은 털이 있습니다.




* 각시취는 꽃이 작고 예쁩니다.




* 전나무는 음수이며 나무 모습이 원뿔모양으로 아름답습니다. 이절에는 500년 가량 수령을 가진 이 나무들이 즐비하게 서있어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와~~이제 공부는 끝났습니다. 평창까지 왔는데 메밀꽃 구경 못하면 너무 서운하지요. 그래서 집으로 가는 길에 메밀꽃도 보고 메밀묵도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 가산 이효석생가 입니다.




* 메밀-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열매는 메밀묵, 메밀국수 등 여러 가지 음식을 해먹습니다.




* 메밀밭을 보며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내용을 생각해 보았지만 읽은지 오래되어 가물가물 하기만 합니다.




* 음식점 이름도 메밀꽃 필무렵이었습니다. 메밀로 만든 묵사발, 비빔국수, 전병 등을 푸짐하게 먹으며, 옛 기억을 되살리며 한선생님이 재미있게 이야기해주시는 메밀꽃 필 무렵을 들었습니다. 이제 배도 부르고 서둘러 귀경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 귀경하며 잠깐 둘러 본 태기산 정상의 억새밭입니다. 아직 한낮에는 덥지만 마음으로 느끼기엔 완연한 가을입니다. 높고 파란 하늘과 억새, 갈대, 코스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