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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7-08-30

    희방사 답사기 - 조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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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방사> 일시 2007년 8월 9일 목요일 7:00 ~ 20:00 장소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희방사 참가자 김석우선생님, 한정갑선생님, 김자경 실장님, 이수진 환경팀장님, 배윤진, 조고희, 박미호, 엄경숙 (이상 8인) 글 - 조고희, 사진 - 맑고 향기롭게 ===================================================  지도로 보는 희방사 위치 소백산 남쪽 기슭에 자리 잡은 희방사를 찾아가는 길은 하늘 저편에 언제 쏟아질지 모를 비를 머금은 먹구름도 벗삼아 좋다는 우리 식생문화탐사대원들의 진한 역마살이 함께 하였다.  희방사로 걸어 들어가는 아름다운 뒤태~ 희방사 오르는 길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연림이 빽빽히 우거져 있었다. 그 숲에는 나무 표피가 비단처럼 반질하게 생긴 박달나무 남성의 근육질이 느껴지는 서어나무와 노각나무, 밤나무, 고로쇠나무, 참나무 ,....참싸리나무의 앙증맞은 꽃이 흐드러지고 그리고 빼놓을수 없는 노송들의 멋진자태들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숲을 이루고 있었다.  -열씨미 배우고 있는 탐사단~^^ 진한 숲의 향내를 맡으며 깊이 호흡하는데 왠 누리끼리한 냄새가 난다. 묘한 냄새에 이끌린 곳에는 하얀 꽃이 한아름씩 피어 어여쁘기만 한 이나무는 잎과 줄기에서 누린내가 난다하여 누리장나무라 이름붙여졌다 .  누리장나무  누리장나무 꽃 식물에 순 우리말이 붙은 것은 나름대로 재미있는 사연을 한가지씩 담고 있는데 누린장나무는 애절한 남녀의 이루지 못할 사랑이야기가 있으니 양반집 규수와 백정의 아들간의 못 다한 결실이 죽음으로 가고 합장한 그 묘에서 나온 나무가 바로 누리장나무인데 꽃의 향기가 백정을 닮아 그 냄새가 누린내가 난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나무란다. 어린 잎은 나물로 먹고 꽃과 열매는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심으며 산기슭이나 골짜기의 기름진 땅에서 잘 자라며 나무 높이 약 2~3m 정도까지 자라고 나무껍질은 잿빛이 난다. 잎은 마주 나고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다. 잎의 모양이나 가지의 생김과 재질 등이 오동나무와 비슷하지만, 역한 누린내가 꽃과 잎에서 번져나오기 때문에 냄새나는 오동나무[취오동]라고 불린다.   희방폭포 계곡을 지나 한참을 오르니 웅장한 장관의 '희방폭포'를 만났다. 희방폭포는 소백산 연화봉 아래 깊은 골짜기에서 발원하여 수 천 구비를 돌아 흐르다 이곳에 멈춰 웅장한 폭포를 이루는 것이다. 한 여름에도 그늘로 뒤덥힌 희방폭포는 떨어지는 물소리만 들어도 더위가 가신듯 시원하게 다가왔다. 높이 28m로 내륙지방에서 가장 큰 폭포란다 어제 까지만 해도 폭우로 희방사를 통제했다는데 오늘 우리는 부처님의 가피로 희방폭포의 물보라를 맞으며 한구비 더 올라 고요한 계곡속에 자리한 희방사를 만난다.  희방사 입구 희방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 에 두운조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이 절의 내력은 어느 날 두운조사가 산 길을 가다 신음하는 호랑이를 발견했는데 그 호랑이는 사람을 먹고 목에 비녀가 걸렸있었다. 두운조사가 비녀를 빼주고 호랑이를 살려 보냈다. 그 후 호랑이는 두운조사의 은혜를 갚고자 어느 양가집 규수를 물어다 주었는데 그 규수는 바로 경주호장의 무남독녀였다. 경주호장은 자신의 딸을 살려준 두운조사의 은혜에 보답코져 이 절을 지어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절 이름도 은혜를 갚게 되어 기쁘다는 뜻의 희(喜), 두운조사의 참선방이란 것을 상징하는 방(方)을 써서 희방사(喜方寺)라 이름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1568년(선조 1)에 새긴 《월인석보》 1·2권의 판목을 보존하고 있었는데, 6·25전쟁으로 법당과 훈민정음 원판, 월인석보 판목 등이 소실되었다. 1953년에 중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경내에 희방사 동종(경북유형문화재 226)과 월인석보 책판을 보존하고 있다. 월인석보는 수양대군이 세종의 명으로 석가세존의 일대기를 국문으로 엮은 《석보상절》과 세종이 석보상절을 보고 석가세존의 공덕을 찬송하여 노래로 지은 《월인천강지곡》을 합친 책으로 불경언해서로서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글자와 말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1권 머리에 훈민정음 판 15장, 30면이 얹혀 있어서 국어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이용된다. 이 곳에서도 대대적인 불사가 있었는지 예전 두운조사의 정취는 옛 건물로 남아있는 지장전에서나 엿볼 수 있었다.  지장전 모습 지장전에 들어서니 무어라 말할수 없는 지장보살님 미소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잠시 자리에 앉아 마음을 가라 앉히고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자연의 소리와 하나되어 본다. 지장전 전각구조와 탑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선생님 견해로는 지장전 앞의 두그루의 나무가 너무 커 버렸고 탑 또한 너무 높아 전각이 밀리는 듯한 구조가 아쉽다고 하신다. 탑 앞에는 향로가 놓여져 있었는데 유교적 영향으로 보인다 하신다. 향을 피웠으면 좋을 향로에는 백원짜리 동전들이 들어있어 절의 돌봄이 안타까웠다.  석탑앞의 향로  지장전에서 바라본 희방사 경내 전경 공양시간을 알리는 목탁소리가 반갑게 들려온다. 선생님의 공양간 법문......부처님께 음식 올리는 것을 공양이라 한다. 우리도 하나의 부처님으로 공양 받을 자격이 있나 생각하여 보고 절밥 공짜 없다는 말씀을 하신다. 저절로 두손 합장해 공양게송이 읊어진다.... "이 음식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는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몸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를 이루기 위해 이 음식을 받습니다" 공양주 보살님의 손 깊은 맛의 곰취짱아찌, 갓김치에 묵은지 지져낸 맛에 잘삭힌 고추장에 한껏 입 맛을 돋구어 먹고나니 공양게송 읊던 경건한 마음이 어디로 갔는지..... 언제 쯤이나 식탐에서 벗어 날른지...  공양간에서...  계곡물 건너 해우소, 하나의 작은 쉼터같은 뜰앞에서 기와불사를 하고 있어 맑고 향기롭게 이름으로 생명있는 모든 존재들이 고통 과 괴로움에서 벗어나 항상 평온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하였다.   우비 사남매~^^ 희방사를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에 비가 쏟아져 선생님의 빨간 판쵸우의에 우리는 노오란 비옷을 꺼내입고 그 우중에도 공부 삼매경에.....아주 이색적인 보라색과 붉은색이 짙은 칡꽃을 그냥 지나칠수 없었다.  칡꽃 난생 처음 알게된 칡꽃으로 길가 손수레에 거친 칡뿌리를 쌓아 놓고 씁쓰름한 칡즙의 맛으로 알고있는 칡의 대한 칙칙함은 사라지게 되었다. 칡은 원래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식물로 빨리 자라는데 한 철에 길이가 18m까지 자라기도 한다. 붉은빛이 감도는 자주색 꽃이 길다란 총상(總狀)꽃차례로 피며, 편평하고 털이 난 씨꼬투리가 맺힌다. 봄에는 보랏빛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그늘 주고 겨울에는 칡 뿌리 자근자근 빻아 갈근차를 제공하는 건강에 좋은 식물이다. 오락가락 내리는 비 속에 할미질빵나무의 꽃을 보았다. 꼭 같이 비교해 볼 시위질빵이 없어 아쉬어 하다 서울로 향하는 주유소 뒷산에 핀 사위질빠을 찾아내고야 말았다.  할미질빵(할미밀망)의 잎  사위질빵 김석우 선생님의 열정이 없었다면 사위질빵의 얽힌 이야기도 그저 흘렸을 터 인데... 사위가 나뭇짐을 적게 지게 하려고 잘 끊어지는 이 덩굴로사위의 지게를 묶었다고 한다. 사위를 생각하는 장모의 사랑이 깃든 나무다. 이렇듯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은 이 덩굴이 길게 뻗어 나가기는 하지만 연약하다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사위질빵은 뿌리를 약재로 쓰는데 이질과 설사를 다스리고 임신 중 붓기와 신경통을 다스린다고 한다. 꽃잎처럼 보이는 하얀 것은 꽃받침으로. 꽃잎이 없이 결국 꽃술만 있는데. 이 꽃받침이 네 개면 사위질빵, 너댓 개면 할미밀망(할미질빵, 할미밀빵)이다. 바로 옆에 두고 구별하지 않는 한 잎으로는 거의 구별이 불가능하다. 소 귀에 경읽기 지 안하시고 알려주시기를 귀찮다 안하시고 참나무를 볼때마다 설명을 해주신다. 그래도 구분이 안 되었던 참나무중 신갈나무와 졸참나무의 감별이 이제 좀 알것같다.  졸참나무 두 나무 다 나무표피는 반짝하고 잎에 잎자루가 있으면 졸참, 없으면 신갈나무다. 아무리 보아도 너무 비슷하다. 나무들이 자라는 환경에 따라 잎 크기도 다르고 나무표면도수령이 적고 많음에 따라 달라지니 보고 또 보고 할 밖에 도리가 없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변하지 않는 특성은 있을 터이나 눈 먼 우리가 알지 못함이니 .... 노각나무, 며느리밥풀, 쥐손이풀, 쪽동백, 산초나무.....이름 없이 만나도 좋았으나 그의 이름을 부르며 보니 정겨움이 더해진다. 우리들의 인연들도 그러하지 않겠는가.. 소원하였던 친구의 안부가 묻고 싶어진다... ================================================== 그 외 숲에서 만난 친구들~  길가의 다람쥐  작은 꽃위에 앉은 나비  부러진 가지끝에 앉은 잠자리  노란물봉선 속에 들어간 꿀벌  벌개미취에 앉은 나비  왼쪽부터 배윤진 님, 김석우 님, 엄경숙 님, 김자경 님, 조고희 님, 박미호 님, 한정갑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