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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7-07-26

    백담사 식생문화탐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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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7년 7월 19일 목요일 7:00 ~ 19:00

장소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

참가자 김석우선생님, 한정갑선생님, 김자경실장님, 이수진환경팀장님, 배윤진님,

박미호님, 서은영 (이상 7인)

글, 사진 서은영

새벽부터 빗줄기가 세차게 내리는 소리에 걱정이 되어 일찍 잠에서 깼습니다. 7시쯤 강변역에는 빗줄기가 가늘어져 있었습니다. 너무 다행입니다.

엄경숙님이 병원에 입원하셨고 조고희님도 일 때문에 못 오신다는 소식에 염려스럽고 섭섭하였습니다. 무거운 날씨에 무거운 마음으로 강변역을 출발합니다.

양평을 지날 때 김석우선생님께서 양평이 다른 지역보다 여름에 더 덥고 겨울에 더 추운 이유는 물은 흘러야 습기와 기온을 조절하는데 댐때문에 물이 갇혀 있다 보니 그 기능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한정갑선생님도 한 말씀해 주십니다. 밀폐된 공간인 석굴암도 습기와 바람을 조절하게 하기 위해서 바닥에 자연수를 흐르게 해 놓았는데 그것을 막고 나니 습기가 차서 다시 복원을 했다고 하셨습니다. 물이 물을 당긴다고 하십니다.

클린턴이 방한했을 때 들렀다 가서 지은 이름이라는 클린턴 휴게소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다시 길을 떠납니다. 조금 가다 보니 이번엔 차차차 휴게소가 있습니다. ㅎㅎㅎ

이번엔 미친소 주유소가 나타났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아름다울 미, 친할 친, 웃을 소자의 한자가 씌여있습니다. 웃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드디어 용대리에 도착했습니다. 44번, 46번 국도 덕분에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백담사까지는 순환버스를 타고 갑니다.


오늘 같은 장마비에도 백담사 계곡은 흙탕물이 아니라 맑은 물이 흐른다고 하셨는데 정말 옥색 빛이 빛나는 그런 물색입니다. 가슴 속이 시원해집니다.

아찔한 계곡을 타고 올라갑니다. 일주문은 버스를 타고 들어갑니다.

드디어 20여년만에 보는 백담사가 보입니다. 감개가 무량합니다.

백담사 근처의 전투는 치열했지만 다행히 나무의 피해는 적었다고 하십니다.

버스에서 내리니 네군도 단풍, 신나무, 가세뽕나무, 잎끝이 둥근 호도나무와 비슷한 가래나무, 하얀 꽃이 피고 벌이 많이 온다는 쉬땅나무가 우리를 반겨 줍니다.


네군도단풍


신나무


가세뽕나무잎


호두나무와 비슷한 가래나무잎


백담사라는 절의 이름은 설악산 대청봉에서 절까지 작은 담이 백 개가 있는 지점에 절을 세운 데에서 일컽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처님 사리를 모시고 있는 곳이 봉정암이고 본존은 백담사이기 때문에 같이 연계해서 생각해 보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하십니다. 이 백담사에서 25리를 걸어야 봉정암에 도달하는데 신자들의 소원 중에 하나가 죽기 전에 봉정암에 다녀 오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백담사에서는 봉정암과 연계된 흔적은 찾아 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수심교



수심교를 건너니 눈 앞에 금강문이 보이면서 불이문과 극락보전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금강문에는 아, 훔 금강역사 (힘) 와 문수, 보현 (지혜) 이 모셔져 있습니다.



훔금강


아금강

나무로 만든 금강역사는 보기 드물 뿐만 아니라 조형미가 뛰어나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보실때 왼쪽에는 아금강이 오른쪽에는 훔금강이 있어야 하는데

이 곳의 금강역사상은 그 위치가 바뀌었다고 하십니다.





불이문에 솟을 대문은 잘 쓰는 형식이 아닌데

극락보전의 현판을 보이게 하기 위해서 만든 것 같다고 하십니다.

정면으로 솟을 대문이 보이면서 보통은 왼쪽에 있는 범종이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왼쪽에는 물건을 파는 곳인데 너와지붕이 보입니다.


불이문을 지나니 인조의 하사품이었다는 칠층옥탑이 보입니다. 신라 계통의 탑이라고 하십니다.


법화실 (뛰어난 현판아래서) 앞에 앉아 극락보전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극락보전의 문창살은 꽃무늬 창살이고 극락전이 아닌 극락보전의 현판은 부처님의 격을 한층 더 올린 것이라고 하십니다.

기둥은 다포양식이고 관세음 보살의 본심을 나타내는 진언인 옴마니 반메훔 글자가 있고 치미부분은 용이 있습니다.



극락보전 현판



영조 24년에 조성된 것으로 18세기 전반의 불상 가운데수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주불인 아미타불은 목재로 만들어서 보물로 지정될 정도로 의미가 있다고 하십니다.

좌측에는 관세음보살이 우측에는 대세지보살이 모셔져 있습니다.

조형미와 예술미가 뛰어난 세 부처님들이십니다.

탱화는 설법하는 9품 수인이 새겨져 있습니다.

크지 않아서 더 마음이 다가 서게 만드는 세 부처님이 우리의 시름을 잠시나마 잊게 합니다.



극락보전 옆면과 뒷면에 십우도 벽화가 보입니다.



동자꽃

극락보전 우측에는 부처님의 제자인 나한들을 모신 나한전이 있습니다.

나한전 뒷쪽에는 주황색의 동자꽃이 가득 피어 있습니다. 선생님이 들려 주신 동자꽃 전설이 생각나 가슴이 아픕니다. 노루오줌꽃과 물레나물꽃도 보입니다.



노루오줌



수련

나한전과 극락보전 뒤편으로 연못이 있습니다. 작은 수련이 너무나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마치 아픈 가슴을 달래주듯이...

수련의 수자는 물 수가 아니라 잠들 수자라고 선생님 가르쳐 주십니다.

절에는 이 수련보다는 정통 연꽃을 많이 심는다고 하십니다.

관광객과 신도들이 많아 3000원을 내고 먹는 공양간에 민폐 끼칠까봐 공양시간이 지나서야 싸온 도시락을 들고 들어갑니다. 이수진팀장님이 냉장고를 다 털어 싸온 음식과 쌈과 버섯요리에 더덕무침에 김밥에 과일에 ... 주린 배가 호강을 합니다. 풍성하고 즐거운 시간입니다. 먹는 즐거움이 없다면 세상은 너무 재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넉넉한 마음으로 만해 한용운님의 기념관을 돌아 봅니다.

불교 개혁의 기치를 들었던 <조선 불교 유신론>과 <불교대전> 의 원전을 볼수 있고 생전의 유물과 옥중 투쟁을 보여주는 자료들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분의 선비같은 정신력을 다시 한번 돌이켜 보면 좋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만해 동상


만해기념관 전경








빗줄기가 굵어 집니다. 우산을 단단히 들고 비옷을 입고 사진기 들고 적느라 모두들 분주한 모습입니다. 한마디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세우고 열심이십니다. 열공...

선생님들도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실려고 애를 쓰십니다.

그러나 머리 용량의 한계를 느낍니다.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음나무가 보입니다. 손가락 모양의 잎을 가지고 있고 지의류가 많이 있습니다. 공생을 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손바닥 모양에 물갈퀴가 있는 단풍나무도 보입니다.



산사를 뒤로 한채 차량이 다니는 길로 걸어 나오니 설악의 풍광이 나를 압도합니다.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봉정암까지는 못 가지만 그 쪽을 향하여 방향을 잡아 봅니다.

겉과 속이 다른 색을 하고 있는 다릅나무를 만났습니다.



잎이 세개이고 너무나 귀여운 고추나무도 보입니다.



개다래나무의 흰꽃도 보이고 쉬땅나무의 아름다운 자태도 보입니다.



쉬땅나무 꽃



조희풀중에 꽃이 병모양 처럼 생겼다 해서 병조희풀이라고 부른다는 보라색의 아름다운 꽃이 핀 병조희풀도 만났습니다.



음수라서 그늘에서도 잘자라는 전나무도 있습니다.



바위채송화


뿌리가 달모양 (초승달) 처럼 퍼져 나간다는 달뿌리풀은 물가에 살고 정화능력이 뛰어나다고 하십니다. 바닷가에는 갈대가 있고 산에는 억새가 있다고 하십니다.



미역줄나무


짚신나물꽃


산겨릅나무는 피나무와 비슷한데 오각형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거북꼬리잎

다시 백담사로 되돌아 와서 또 못내 아쉬워 찻길로 다시 내려갔다 돌아옵니다.








양쪽 길가에 있는 꽃과 풀들도 얼마나 아쉬워 하는지 돌아서는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소양강이 보입니다.

산 밑에 물이 들어 온 흔적이 보입니다. 소양강댐에 물이 차면 그곳까지 물이 들어 온다고 합니다. 물의 저장량이 18억t이나 된다고 합니다. 녹색댐 얘기도 들려 주십니다.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이면.... 두견새야 새야 새야 ~

를 부르며 아쉬움을 달래 봅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