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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7-07-22

    빗속의 백담사 식생문화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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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무지 일기예보를 믿을 수가 없다.

정작 비가 오지 않을 거라던 날은 마구마구 뿌리고 많은 비가 예상된다던 날은 쨍쨍 해가 나니....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백담사로 식생문화탐사 가는 날~

비가 오신다. 그것도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온다는 예상을 들으며 강행했다.

2007년 7월 19일(목)

오전 7시 참가자는 모두 7명 - 김석우, 한정갑, 김자경, 이수진, 배윤진, 서은영, 박미호

백담사로 가는 버스에서 내리고 보니 빗줄기가 조금 가늘어지는 것 같다.

뺑둘러 온 산에 비안개가 자욱하다.

산허리께가지 슬금슬금 내려오는 하얀 비안개가 신비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수심, 마음을 닦고 부처님 도량, 백담사로 들어오라는 것이겠지

9m 정도 됐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절로 들어가는 다리치고 꽤나 긴 수심교 위에서 저 산위 봉정암에서부터 흐를 것 같은 큰 냇물을 내려다보며 기원해 본다.

제 마음의 때, 이 맑은 물에 흘려보내고자 하오니 도와줍소서~



수심교를 건너고 보니 금강문이다. 절의 첫 관문인 일주문을 지나면 만나게 되는 문이

금강문이다. 금강역사가 절의 수문장이 되어 지키고 계신 곳이다.

백담사는 금강문에 이어 불이문, 석탑, 극락보전으로 쭉 이어지고 있었다.

사진의 백담사란 현판이 붙은 문에는 달리 이름이 붙어있지 않았지만

대개는 금강문 다음에 불이문을 둔다 하니 나도 그리 불러보았다.

부처님, 저 왔습니다.


금강문을 나서려니 오른쪽으로는 종루가, 왼쪽으로는 찻집이 보인다.

본디 종루(혹은 종각)는 부처님의 오른쪽에 위치해야 한다는데 백담사는 잘 못된 듯...

그런데 찻집의 지붕이 강원도 특유의 너와지붕이었다. 김석우 선생님 말씀~

'소나무로 만든 너와지붕이네요. 멋지죠'


백담사의 주법당인 극락보전 뒤쪽 언덕은 꽃밭 그 자체였다.

노루오줌, 다른 데서도 봤지만 꽃의 색깔이 어찌나 선명하던지....


동자꽃도 지천으로 피어있다. 백담사의 산내암자인 오세암의 전설에 등장하는 그 꽃이다.

먹을거리를 구하러 가신 스님을 기다리다 관세음보살님의 보살핌을 받던 어린 동자가

죽자 그 자리에서 피어났다는 바로 그 꽃, 역시 선명한 주황빛이 환상적이다.


물레나물이란다. 꽃이 물레 돌아가는 모양이라는데 멀리서 밖에 볼 수 없어 아쉽다.

노란 꽃이 적당한 크기로 홀로이 피어 있다.


대개는 극락전이라고 하는데 백담사는 특이하게 극락보전이라고 되어 있다.

한 번 더 존칭을 쓴 것인셈

굵어진 빗줄기 사이로 극락보전 지붕에 장식되어 있는 용머리가 멋지다.

이 용을 타고 극락으로 왕생하고자 하는 불자들의 염원이 엿보인다.

기억해 주면 좋을 것 - 궁궐에는 이처럼 용머리 장식을 하지 않는다.

이유는 임금이 바로 용이기 때문


대세지보살님과 관세음보살님을 협시보살로 하시고 아미타부처님의 주석하고 계시다.


우비를 입고, 우산을 들고, 카메라에 필기도구까지 챙겨들고 베낭 매고 공부하는 맑고 향기롭게 식생탐사모임~ 그 빗속에도 모두가 열심이다.

특히나 두 분 선생님의 열정에 감사의 박수를 크게 쳐 드린다.

가르치고자 하는 열의에 비해

나 자신 배우고자 하는 성의가 얼마나 부족한 지 다시 한 번 반성한다.

이제부터라도 힘내 보자.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