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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7-07-08

    정선 아리랑과 가리왕산 (7월 숲기행)

본문

가리왕산 화전민이 살던 곳이라고 한다. 화전민 난리를 피해 도망가서 산나물 초근목피로 생계를 이어갔다는 이야기를 어렴풋이 들었었다. 동영상은 아름다운 가리왕산의 사계절을 보여주었고, 숲해설가님은 산을 넘어가면서 산나물 캐며 불렀던 정선아리랑의 곡조와 그때 차도 없어 걸어다니면서 생활했던 사람들의 마음을 느껴보라고 하였다. 논보다 밭이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라 하였다. 그렇다면 풀을 주식으로 먹고 살았던 것인가? 지금이라면 건강식으로 사신 것같지만 그때는 많이 힘들고 괴로웠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는 곳의 식물들과 나무는 약초가 될 수 있었을 것이지만 내 눈에는 모두가 그저 풀이요 나무였다. 숲 해설가님의 말을 들으니 그제서야 분리되어서 이것과 저것의 차이를 알 수 있게 된다. 차도없이 걸어다니면서 산나물을 캤을 그분들을 따라가본다. 옆에는 계곡이 흐른다. 장전계곡이 조양강으로 영월 동강으로 흘러흘러 한강으로 간다니 우리는 모두 이어져서 살아가는 연결고리의 삶임을 생각하게 되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암벽이 우람했었는데 그 위로 나무가 울창하기에 신기하기만 했었다. 왜그런가 하면 너덜지대 이곳은 빙하시대에 암반이었던 곳으로 그 돌이 깨어져서 산의 곳곳에 돌들이 수두룩하게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 아름다운 손길로 근사한 탑을 멋지게 쌓아 아름답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곳에는 생명을 살게 하는 지의류가 있었다. 이끼의 종류인데 물을 좋아해서 비가 오면 촉촉하게 젖어서 푸른 이끼를 더욱 푸르게 하여 작은 숲을 이루고 그것이 죽어서 흙을 만들어 그위에 나무의 씨앗이 떨어지면 나무가 자라 큰 숲을 이루는 것이다. 신비한 자연현상과 생명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실감하였다. 점심을 먹고 계곡에 발을 담그는 시원한 시간에 도롱뇽을 보아서 행복하였다. 청정지역임을 여실하게 드러내는 현존하는 도롱뇽이 사랑스럽기만 하다. 다리 네개에 꼬리를 달고 발가락이 다섯개 점점을 이루는 도롱뇽 눈도 알아볼 수 있게 잘생겼다. '도룡농아 오래오래 자손 많이 낳고 행복하여라' 대벌레를 보았다 대나무마디처럼 생긴 벌레인다 풀색과 같아서 알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오다가 들은이야기 수입벌레로 숲에 도움이 안된다고 하니 왠지 미워진다. 아까는 귀여웠는데 사람마음 간사하다. 생강나무는 생강이 날 줄 알았는데 동박나무라는 이름으로 동백기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동백기름을 발라서 머리를 단정하게도 하였지만 기름에 피톤치드가 있어서 살충효과를 준다고 하니 생활에 활용하는 지혜로움을 느끼게 되었다. 산초와 재피 모두 음식에 넣어서 활용한 냄새를 없애기도 하고 몸에 이로운 영향을 준다고 하니 그또한 생활에 필요한 나무였다. 생활도구로 사용되었던 물푸레 나무는 푸른빛 물빛을 내어 색깔의 신비를 체험하게 해준다. 나무는 살림살이를 만들어주고 풀을 활용해서 물건을 만들기도 하니 자연은 모두 활용할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용머리라는 보라색꽃은 정말 신비했다. 그리고 도깨비 부채는 정말 도깨비처럼 생긴 잎과 뿔이 뽀롱나온 꽃몽오리가 이름과 잘 어울렸다 혹시 도깨비들이 살고 있지 않나 살펴보게 된다. 오늘은 문화기행처럼 산촌사람들의 생활을 상상해보고 그리고 직접 장터에도 갔다. 오일장이 열렸다고 해서 갔는데 곤드레라는 나물이 많이 보였다. 황기 장뇌삼등 정말 산에서 약초를 캐다가 파는 것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소박한 삶의 모습이었다. 할머니의 모습에서 삶의 순박함이 느껴진다. 음식도 먹어봐야 하기에 올챙이 국수를 먹었는데 배도부른 상태인데다 조금 싱겁고 금방 부숴지는 맛이 조금 나에게 안맞았다. 하지만 막걸리는 시원하고 아주 맛있어서 더 마시고는 싶었지만 배가 불러서 한잔으로 만족하였다. 산에 사는 사람들의 특징은 약초를 잘 알아보는 것같다. 오미자를 직접 말리셔서 자부심이 큰 아주머니를 보면서 오미자와 구기자를 조금씩 샀다. 그리고 밥도둑이라고 하길래 아주작은 새우를 조금 샀더니 푸짐하다. 다른 분들은 마와 황기 더덕 오디등 다양한 먹을거리를 사시는 모습에서 시장이 주는 사람사는 다양한 삶의 활력을 느끼고 온다. 이제는 정선아리랑의 창극이다. 고려충신 일곱분의 넋을 달래는 춤과 한일 합방과 일제시대 그리고 해방과 육이오전쟁을 통해 정선아리랑은 그렇게 이어져 왔다는 뜻을 생각하니 노래는 우리의 한을 풀어주고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는 아주 중요한 마음치료제라는 생각을 한다. 눈이 올라나 비가 올라나 억수장마 질라나~~ 만수산 검은 구름이 막 모여 든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얼쑤~~ 강원도 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유점사 법당 뒤에 칠성단을 모아놓고 팔자없는 아들 딸 나달라고 산제불고 말고서 타관객지에 외로이 뜬 몸을 부디 괄세 말어라~~~~ 나는 정말 강원도 금강산으로 시작되는 이 노래가 타관살이하는 사람을 괄세 말라는 내용인줄 오늘 처음 알았다. 예전에 한두레라는 민족극을 하고 곳에서 정신대이야기로 연극을 했을 때가 생각났다. 나는 그때 지금처럼 한을 풀어주고 그당시 여인들의 삶의 고통을 이야기 하는데 정말 견딜 수 없이 괴로웠고 연기하는 자체가 치욕이 느껴져서 이런 저런 이유로 무대까지 가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못한 연극이 다시 이곳 정선아리랑 극을 통해 한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연극의 힘은 정화작용으로 눈물을 통해 감동을 느끼면서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 그것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자연숲기행을 통해 문화기행을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나라에 대해 자연에 대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나 자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시간이었다. 좋은 시간을 함께 해주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시고 8월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