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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7-06-22

    원주 구룡사 (식생문화탐사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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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문화탐사모임 - 원주 구룡사를 다녀와서 -일시 : 2007년 6월 21일 (목) 8:00~18:00 -장소 : 강원도 원주 구룡사(龜龍寺) -참가자 : 김석우 선생님(식생해설가), 한정갑 선생님(문화해설가), 조고희님, 엄경숙님, 배윤진님, 박미호님, 서은영님, 김자경 실장님, 이수진 환경팀장 (이상 9인) -일정 : 08시 - 강변역 출발 10:20 - 구룡사 입구 도착, 식생탐사 시작 12:00 - 점심공양 (구룡사 공양간) 13:00 - 문화탐사 시작 14:00 - 식생탐사 (자연학습구간) 16:30 - 정리모임 17:30 - 서울로 출발 -글 : 이수진 환경팀장 / 사진 : 김자경 실장님 =================================================== 비가 올 듯 안올 듯, 잔 뜩 흐린 날씨를 보며 한정갑선생님이 장난스레 말을 꺼내셨습니다. '간만에 우산챙겨 왔는데..., 비 안오면 억울한데...^^' 그말에 하늘이 감동(?)했는지 구룡사 주차장에 도착하자 마자 비가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한정갑 선생님의 원을 하늘이 들어주셨다며 화기애애해졌지요~ 주차장에 내려보니 일반 사하촌과는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다른 곳에는 정신없이 펼쳐진 상가들의 간판 때문에 어지럽고 산만하게 느껴졌었는데 이곳의 상가들은 전체적으로 자연과 어울리면서도 개성있는 나무 간판으로 통일시켜 정돈되고 깔끔한 인상을 보여주어 좋았습니다. 30826999_520x390.jpg 30827064_520x390.jpg 비로봉은 해발 1288m인데 정상부분에 돌탑을 쌓아 1300m로 맞추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정성이 하늘에 조금이라도 더 닿게 하려는 노력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여러 봉우리를 한선으로 쭉 이어보면 말 안장 모습처럼 가장자리 봉우리는 높고 가운데가 낮아서 지새가 전략적으로 유리하여 옛날부터 군사요충지로 쓰였다고 합니다. 주변 안내지도 간판앞에서 치악산에 있는 상원사의 유래에 대해서도 얘기 나누었습니다. '꿩 치'자로 구렁이 각시가 죽이려는 선비를 도와 은혜를 갚으려고 상원사 범종에 머리를 부딪쳐 종을 울린 꿩! 우리는 그 새를 까치로 알고 있는데 이곳의 유래는 원래 꿩이었다고 하는 그런 얘기들을 나누었습니다. 30826994_520x390.jpg 이제 슬슬 구룡사를 향해가는데 입구에 우리의 발목을 잡는 나무가 있었습니다. 버찌를 따먹으려는 한마음으로 나무앞에서 떠나질 않았지요~ 옆에서 선생님은 이 나무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시는데 따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0827065_320x426.jpg 버찌를 뒤로하고 걸어가다보니 소나무가 울창한 길을 지나갑니다 '황장목'이라 하여 궁궐에서 쓰는 소나무가 있는데 전국 60개지역을 지정하여 그 지역 소나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두 곳이 지정되어 궁궐로 보내진 소나무가 있는 곳이라 더욱 의미가 큰 곳입니다. 30827002_520x390.jpg 황장금표 비석 황장목 설명을 들으며 '춘양목'에 얽힌 유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일제시대에 우리나라 나무를 일본으로 가져가기 위해 기차길이 뚫여있지 않던 춘양지역으로 억지로 길을 내어 나무를 실어 날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억지춘양'아리는 말도 나오구요. 이렇게 '춘양목'에는 가슴아픈 역사가 담겨있었습니다. 우리는 '억지춘향'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잘못 알고 있었던거죠. 그리고 '황장목'은 동해안 '곰솔'과 태백의 '적송'의 교배종이라 합니다. 다시 발길을 옮겨 걸어가며 여러가지 식생에 대한 공부를 했습니다. 멀리 있는 나무가 졸참이냐 신갈이냐 한참 연구를 하다가 해발고도와 나뭇잎 모양으로 <졸참나무>인것 같다고 결론을 내리고 나무수피가 울퉁불툴 튀어나온 <신나무>도 보고 공해에 강하여 서울 잠실근처 올림픽 대로에 많이 심고 참죽나무 수피와 비슷하며 약재로도 쓰이는 <느릅나무>도 보고 나무에 상처가 생기면 하얀 액이 나오는데 인체에 좋아 약으로 쓰인다는 <비슬나무>도 보았습니다. <개복숭아나무>도 보았는데 감을 먹고 씨앗을 버리면 '고염'이 나오고 복숭아 씨를 버리면 '개복숭아나무'가 자란다고 합니다. 거참 신기하다 생각하는데 누군가 옆에서 얘기합니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나는거랑은 다르네요~^^" 그렇게 재미나게 식생공부를 하면서 들어가는데 구룡사 초입에 있는 작은 다리에 '구룡교'가 멋진 용의 조각물과 함께 우리를 맞이 했습니다.구룡사의 '구'자가 흔히 아는 '아홉 구'자가 아니라 '거북이 구'자 입니다. 30826657_520x390.jpg 구룡교 초입 흔히 '아홉 구'의 9는 숫자의 의미를 보면 '다 찼다'는 의미라 합니다. 불교에서 9라는 숫자는 여러가지 의미를 갖고 있는데 부처님 탄생시 씻은 물을 '용의 물'이라 하며 3-3-3 하여 총 9를 나타냅니다. 처음 3은 따뜻한 물로 3번 씻고 두번째 3은 차가운 물로 3번 씻고 세번째 3은 미지근한 물로 3번 부처님 몸을 씻었다 합니다. 이곳 구룡사의 '구'는 '거북 구'자로 거북이와 용을 같이 귀하게 여기는 신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둘다 오래 살고 수중중생은 용으로 승화한다 여겼기 때문입니다. 구룡사의 유래를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처음에 연못에 9마리의 용이 살아서 절 이름도 구룡사(九龍寺)라 했다. 세월이 흘러 절이 퇴락하게 되었다. 어느 날 한 노인이 나타나 절 입구의 거북바위 때문에 절의 기가 약해졌으니 그 혈을 끊으라 했다. 그대로 했더니 절이 더 힘들어졌고 폐사가 되려 했다. 이번에는 한 도승이 나타나 훈수를 했다. 거북의 혈맥을 끊어서 절이 쇠락해졌으니 다시 그 혈맥을 이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절 이름을 구룡사(龜龍寺)로 바꾸었다고 한다..." 30826773_320x426.jpg '구룡교'라 이름지었지만 그 규모로 봐서는 절 이름을 따서 짓는 것보다는 반야교나 열반교나 극락교 같이 부처님 나라로 들어가는 길목임을 알려주는 명칭이 더 어울리는 다리라 합니다. 다리앞에서 한참 얘기를 나누는데 난간 옆으로 하얀 함박꽃이 가득 피어있었습니다. 보통 함박나무를 아래서 위로 보느라 열매를 본 적이 별로 없는데 여기서는 다리위에서 함박꽃 나무를 보니 잎위로 맺은 열매를 볼 수 있어 너무 반가웠습니다. 30827000_520x390.jpg 함박꽃 열매 용형상의 조각물이 다리아래서부터 난간 위로 멋지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용에 대한 여러얘기를 나누는데 서양용은 날개가 있고 동양의 용은 날개가 없다합니다.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는 믿거나 말거나지만 동쪽으로 난 소나무 가지의 아랫쪽을 파보면 거기에 소나무 송진과 황토가 섞여 호박과 비슷한 구슬이 나온다고 '인산 김일훈선생'님의 글에 나와있다 합니다. 이때 보석공예를 하셨던 조고희 님의 질문이 있었습니다. "보석 호박은 러시아쪽에서 많이 생긴다고 알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김석우 선생님 말씀이 "러시아쪽에는 오래된 소나무가 많습니다. 더운지방으로 갈수록 소나무가 쇠퇴하고 있는데 일본의 소나무가 거의 쇠퇴한 것과 우리나라 소나무가 많이 사라지는 걸 보면 알 수 있지요. 소나무 수령이 1000년이 안됩니다." 우리나라 소나무가 얼마나 버틸지는 모르겠지만 오래 오래 우리 강산에 남아있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30826914_320x426.jpg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당단풍나무>앞에 멈춰서 설명을 들으면서 당단풍이 중국에서 와서 이름이 지어진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잎을 먹으면 단맛이 나서 '당단풍'이라 이름지어졌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숲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비가 조금씩 뿌리고 안개가 그윽한 주변의 분위기가 영화의 한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걸어가는 길 주변의 나무들은 수피에 버섯이 자라고 있는 나무도 보였습니다. 이런 나무는 이미 죽었거나 죽어가는 나무라 합니다. 노쇠한 나무가 저항력이 떨어져서 버섯이 살 수 있는거라고...송충이가 나무 구멍을 뚫고 모두 사람들의 발자국이 나무를 압박하여 그 압력으로 뿌리가 땅밑에서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밟고 지나가기가 나무에게 미안했습니다. <서어나무>를 만났습니다. 나무수피만 보다가 오늘은 잎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습니다. 측맥이 12개, 잎의 꼬리가 길쭉하게 나온 모양입니다. 30826923_520x390.jpg 서어나무 잎 서어나무는 소사나무와 비슷하게 보인다고 합니다. 영흥도에 150그루의 소사나무를 방풍림으로 심었는데 지금은 수백 그루로 자랐다고 합니다. 이유인 즉 나무가 상처를 받으면 맹아가 형성되는데 그 맹아가 자라서 지금의 수백그루로 조성된 것이지요. 처음엔 영흥도 안내 표지판에 '서어나무'라고 이름지어진 것을 전문가들이 보고 지적하여 4~5년 전에 '소사나무'로 명칭이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모니터링의 효과가 이렇게 나타나는 것이지요. 좀 걷다보니 안내도가 보였습니다. 30826917_520x390.jpg 구룡사 안내도 가운데 중간의 건물이 '구룡사 보광루'로 문화재입니다. 특이하게 이곳의 건물들은 남향이 아니라 '동향'으로 배치되어있다 합니다. 다른 건물들은 불이나고 나서 새로 조성한 건물들이 대부분입니다. 안내도를 지나 일주문을 향해 걸었습니다. 그 길에서 <참개암나무>를 만났습니다. '참개암나무'와 '개암나무'를 구별하는 방법은 '참개암나무'는 열매가 잘 안보이고 '개암나무'는 열매가 잘 보인다고 합니다. 금강송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보통 소나무 아래는 다른 식생이 잘 살지 못하는데 금강송은 주변나무와 더불어 살아간다고 합니다. 단풍얘기가 나왔습니다. 김석우 선생님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내장산 단풍이 왜 아름다울까요?" 모두 이렇다 저렇다 아는대로 얘기하니 선생님이 정리해 주셨습니다. "거기는 숲의 주인이 단풍나무예요. 높은지대에 있다보니 햇빛을 잘 받아서 색깔이 선명하게 나오는 겁니다. 설악산 단풍도 유명하지요? 설악산은 바위산이고 험준하지요. 거기도 단풍이 아름다운 이유는 단풍은 메마른 곳에서 자라야 색도 선명하고 더 아름다워서 그렇습니다." 어디선가 울어대는 <흰배지빠귀>의 아름다운 소리가 우리의 마음을 단풍으로 물들게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 앞에 일주문이 보입니다. 현판에는 '원통문'이라 적혀 있었습니다. 만들어진 지 얼마되지 않아 보였습니다. 30826957_520x390.jpg 원통문 <검팽나무>를 만났습니다. 열매가 동물들에게 요기가 될만큼 많이 열리고 맛있다고 합니다. 잎맥이 나란히 맥입니다. 30826725_320x426.jpg 검팽나무 잎 <고로쇠나무>도 만났습니다. 잎은 단풍잎과 비슷한테 표피는 버드나무와 비슷합니다. 30826714_320x426.jpg 고로쇠 나무 절 경내로 가까이 가니 <국사단>이 보입니다. 성황당의 기능을 하고 있는데 이곳 역시 지은지 얼마 되지 않은 건물입니다. 30826661_520x390.jpg 국사단 점심시간이 다 되어 경내 공양간을 갔습니다. 미리 공문을 보내어 편안하게 점심공양을 할 수 있었습니다. 1시까지 대웅전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저와 실장님은 종무소에 가서 협조에 대한 감사인사를 드렸습니다. 30826663_520x390.jpg 시간이 되어 대웅전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삼배를 올리고....비가 오는 절간이라 사람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 조용함이 참 좋았습니다. 30826954_520x390.jpg 왼쪽부터 아미타불, 석가모님불, 약사여래 법당 한편에 둘러앉아 한정갑 선생님의 설명에 귀 기울였습니다. 30826662_520x390.jpg 오늘은 불교의 '다라니'에 대한 얘기로 시작하였습니다. '다라니'는 음파를 가진 소리로써 우주의 진동을 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합니다. 건강, 장수의 힘을 가지고 있다 하여 많이 염불하고 있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력을 얻고 싶을때는 '옴마니반메훔'이라는 다라니를 읊고 흔히 천수경에 있는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수행법으로 많이 읊고 있습니다. 절에 들어오면 먼저 눈으로 보는 것으로 깨달음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풍광으로 마음을 추스린 후에 법당에 들어오면 마음이 더욱 편안해집니다. 법당은 이 주변에서 제일 좋은 자리에 짓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므로 법당에 앉아 있으면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 지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내가 노력하여 마음을 편히 가라앉히는 방편으로 수행의 하나인 명상에 들어봅니다. 내공을 쌓는 걸로는 명상이 좋은 길이고 외공을 쌓는 것으로는 절수행법이 좋은 길이라 합니다. 그래서 5분 정도 명상에 들었습니다.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법당.... 뜻을 찾아 길을 떠나는 9명의 선재동자가 된듯이... 빗물떨어지는 소리와 멀리 들릴듯 말듯한 새소리와... 안개소리마저 들릴듯한 고적함... 너무나 평화로웠습니다.... 눈을 뜨고 법당내부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특히 이번 기회에 자세히 알 수 있었던 것은 영가단에 있는 지옥도속의 그림내용입니다. 30826952_520x390.jpg 지옥도 1 자세히 보면 사람의 배에 호수를 꽂아 물을 채우는지 뭘 빼내는지 하는 모습과 그 아래에는 사람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모습, 오른쪽에는 돌위에 사람을 놓고 그위에 돌에 앉아서 내려 찍는 모습. 상상만 해도 너무 힘든 모습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지옥중생의 해탈을 기원하시는 지장보살님(오른쪽 위) 상부의 커다란 몸을 가진 이들은 아귀들입니다. 30826953_320x426.jpg 아귀도 육도윤회설(지옥, 아귀, 축생, 수라, 인간, 천상)에서 지옥보다는 한단계 위의 세계에 존재하는 아귀들입니다. 지옥도 왼편에는 이런 그림들이 그려있습니다. 30826996_520x390.jpg 지옥도 2 왼쪽엔 참바람을 불어 사람을 얼게 하고 끓는 기름에 사람을 튀기(?)기도 하고 칼산에 사람을 올려놓고 구르게 하고 혀를 길게 뽑아 축생이 걷게 합니다. 한편 오른쪽에는 인간의 평상 생활모습을 그려놓았습니다. 30827001_320x426.jpg 지옥도 3 태어나고 자라고 일하고 죽어서 지옥이든 천상이든 지은 데로 간다는 인간사의 모습을 이 지옥도 하나에 다 담고 있는 것입니다. 지옥도를 가까이에서 보고나니 괜히 삶이 돌아봐지는 야릇한 기분, 모두들 느꼈을것 같습니다.^^ 이제 법당을 나가기 전에 부처님 뒤로 하여 부처님을 도는 예를 올렸습니다. 원래 불단을 탑돌이 하듯이 돌게 되어 있다합니다. 부처님 바로 뒤에 있는 그림은 탱화, 부처님 뒤로 돌아와서 보이는 그림은 벽면불화(벽화)라 칭합니다. 법당을 나와서 보광루 벽화를 보았습니다. 오래된 문화재이다보니 그림속에도 세월이 보였습니다. 30826843_520x390.jpg 30826845_520x390.jpg 보광루에서 사천왕문을 향해 가는 길입니다. 30826920_520x390.jpg 좀 떨어진 곳에서 사천왕문과 전체를 보니 뭔가 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30826918_520x390.jpg 멀리서 본 사천왕문과 주변 전각 위로 나무를 많이 심은 것은 옳지 않다는 김석우 선생님과 한정갑 선생님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법당 정면 앞에. 이미 심은 나무를 베는 것도 어려운 일이니 몇 그루라도 솎아 내면 보기로나 문화재보호측면에서 더 나을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곳 구룡사 주변 식생은 전반적으로 참 다양하고 좋은데 배치에 있어서 잘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사천왕문과 보광루사이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이곳에서 단체사진을 찍었습니다. 가장 풍경이 좋은 곳인것 같아서요~^^ 모두 환한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30827063_520x390.jpg 왼쪽부터 배윤진, 김자경, 엄경숙, 한정갑, 박미호, 조고희, 서은영, 김석우, 찍새 이수진^^ 사진을 찍고 돌아서는데 검팽나무가 다시 보였습니다. 그런데 검팽나무 잎 몇개가 둘둘 말려 있는겁니다. 여쭤보니 벌레가 살고 있다는군요~ 벌레집이라...살짝 열어보고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쿨쿨 자고 있을 벌레를 방해하고싶지 않아서 돌아섰습니다. 30826841_520x390.jpg 검팽나무의 벌레가 잠든 잎 이제 자연학습관이 있는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구룡사는 다른 사찰과 달리 주변의 식생을 잘 관찰할 수 있도록 정비를 잘 해두었습니다. 그래서 청소년, 어린이 캠프나 유치원 어린이들이 자연관찰놀이를 하기에 참 좋은 환경이라 많이 오곤 한답니다. 30826720_520x390.jpg 숲속의 샘물 30826718_320x426.jpg 여러가지 물에 사는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개울 30826723_520x390.jpg 이렇게 곤충, 나무, 식물에 대한 안내가 잘 되어 있습니다. 30826824_520x390.jpg 물꽈리아재비의 단아함이 예쁘고 30826922_520x390.jpg 두꺼비의 당당한 폼이 귀엽기만 했습니다. 여러가지 꽃과 풀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발견한 <말나리>입니다. 30826832_320x426.jpg 말나리 그런데 가슴아프다고 해야할지...선생님은 이것도 하나의 공생으로 봐야 한다고 말씀하시지만 느티나무에게는 왠지 힘겨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느티나무를 임의로 많이 심은 곳에 어떤 벌레가 나뭇잎에 뭔가를 쏘고 나뭇잎이 그것을 방어하기 위해 부풀리고 거기에 벌레가 살고 있는 희한한 공생을 보았습니다. 한두 그루가 아니라 그 주변 느티나무가 다 그랬습니다. 인간의 임의적인 조성이 자연을 이렇게 흔들어 놓을 수도 있다는 말씀에 왠지 으스스해 지더군요. 30826826_320x426.jpg 예뻐보이지만 벌레먹은 느티나무 잎입니다.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느티나무 가로수길을 지나고 나니 이곳에 살고는 있지만 쉽게 볼 수 없는 동물과 곤충들을 박재하여 전시해 놓은 공간도 있었습니다. 30826726_520x390.jpg 자연학습관 내부 다 둘러 보고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멀리 <겨우살이>가 보이더군요. 크기로 봐서는 10년도 훨씬 넘게 저 자리에서 살고 있는것 같다고 합니다. 30826771_520x390.jpg 겨우살이 경내를 나오면서 신기한 걸 봤습니다. 나무안에 나무! 바로 잣나무에 뿌리내리고 사는 물푸레 나무였습니다. 나무끼리의 공생...부디 오래 오래 잘 커주길 바랄 뿐입니다. 30826960_320x426.jpg 잣나무에 뿌리내린 물푸레 나무 좀 떨어진 곳에 공양간 아래 우뚝 서있는 은행나무도 다시 보입니다. 30826959_320x426.jpg 은행나무 내려오는 속도가 다르다 보니 원통문 아래서 비를 피하며 선두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30826767_520x390.jpg 담소를 나누고 계신 조고희, 박미호, 한정갑, 김석우 선생님 거기서 앞에 서있는 나무를 바라봤습니다. 이미 죽어가고 있는 나무. 그래도 감사했던건 원통문 바로 앞에 있음에도 베지않고 그대로 두었다는것. 그리고 죽어가기 때문에 새들의 구멍을 잘 낼 수 있어서 새들의 집이 되어 준다는 것입니다. 30826830_320x426.jpg 새가 집을 만든 소나무 이제 거의 다 보고 내려왔습니다. 공기좋고 물 좋은 데서 좋은 공부까지 하고 나니 머리는 꽉차고 마음은 싹 비워지는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또 떠날겁니다. 자연과 문화가 살아숨쉬는 우리 국토의 구석 구석을 찾아서.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30826766_320x42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