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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7-05-06

    능경봉에서

본문

차에서 내린 곳은 풍력바람개비가 있는 곳이었다. 강원도의 바람을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풍력발전소를 소개하는 신생에너지관람소가 있었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 국사성황당으로 갔다. 김유신이 화랑들과 함께 수련을 했었다고 하는 곳이라는 소개를 듣고 보니 어디선가 막걸리 향이 나는 것이 무속신앙의 굿을 연상하게 되어 물어보았다. 도교의 영향으로 산신을 모시고 제를 올린다고 하니 무속신앙과는 거리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차이일지는 짐작으로 간직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일본이깔나무에 새잎이 방긋이 올라온 모습이 또하나의 세계를 펼치고 있는듯 아름다와 시선을 모은다. 박새의 탐스런 모습과 속새의 조화로운 경치는 이곳만의 특징으로 와닿는다. 개별꽃과 노란 재비꽃이 아주 많이 눈에 띄어 이제는 아주 익숙해지도록 볼 수 있었다. 동의 나물 피나물 노란꽃이 피는데 노란색과 흰색은 곤충들이 좋아하는 색일거라 하셨다. 아기앉은부채는 처음 아기앉은부처인줄 알았는데 이것은 먹으면 병원에 가야할 정도라 하니 먹으면 안되는 식물이라고 한다. 국사 성황당에서 내려오는데 얼룩덜룩한 나무가 무슨 나무냐고 물었는데 자작나무일까했지만 자작나무는 노래가사에 자작나무가 있어서 기억을 하고 있는데 하얀색을 입고있는 나무몸이 인상적이어서 그 나무가 자작나무는 아님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 기뻤다. 그리고 차에서 오는 길에 하얀 나무들이 주욱 나래비 서있을 때 자작나무임을 알아 맞혀 반갑고 기뻤다. 아래쪽에서는 은사시나무일 수 있지만 여기서는 북쪽이라 자작나무라는 것이다. 닥터지바고의 자작나무와 노래가사의 자작나무가 나의 머리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피우며 걸어내려 오고 있었다. 내려오면서 바람소리를 내는 소리쟁이와 산괴불주머니를 보았는데 자연의 생명력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능경봉 점심을 먹고 오른 곳... 얼레지와 현호색 그리고 국수나무와 조팝나무 잣나무 노랑무늬붓꽃 산죽 미치광이풀 산목련 물푸레나무 이렇게 많은 나무의 이름을 알 수 있다니 정말 행복하다. 호랑고비라는 관중 그리고 홀아비바람꽃 두번 세번 듣는 꽃의 이야기가 새롭고 실감있게 들리는 시간들이었다. 자연의 소리를 듣고 표현하는 시간... 어떻게 표현해야 소리를 정확하게 나타낼까? 고민했었다. 나름 기호로 표시를 해보았지만 부족함을 느꼈는데 사람들의 표현을 보니 이또한 자연의 다양함처럼 신기하였다. 나는 용기가 없어 추천하지 못했는데 가운데 한 사람이 앉아서 주위의 소리를 느끼는 그림이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다. 학생이 그린 예쁜 그림과 표현력이 참 신선하다. 꽃이 되어 자연의 소리를 참소리라 표현한 승미씨의 표현력도 참 놀랍다. 자연의 다양함과 사람들의 다양한 표현은 조화를 이루어 행복한 경험을 하게 해준 시간이었다. 윤라간사의 웃음의 시간 여학생의 재치와 그학생 어머니의 재치가 쉬는 시간을 즐겁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수진 간사의 명상을 보고 어떻게 하는건지 물어보니 호흡을 통해 몸의 집중을 하여서 자연과 하나됨을 경험해보라는 말에 다음에는 나또한 그런 시간을 가져보아야지 생각하였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자연이 비록 비슷하고 또 가본 곳이라도 새롭고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일신우일신 날마다 새롭게 받아들이고 새로와지는 것이 우리를 발전시키는 것임을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다음달에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