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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7-04-08

    정선의 백복령

본문

강원도의 숲을 찾아서 정선의 백복령 백복령의 이름을 그대로 나타낸 뜻은 복을 바라는 고개, 복을 희망하는 고개라고 한다. 2007년 4월 첫 숲기행이 시작되었다.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발하였다. 올해에는 어떤 꽃을 볼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꽃은 어떤 꽃이 있을까? 특히 정선을 대표하는 꽃은 무엇일까? 궁금하였다. 그런데 단순히 꽃이름 알고 꽃을 보려는 나의 마음은 조금 무거운 주제의 기행임을 알고 마음이 애국심으로 끌어오르고 있었다. 그것은 강원도가 개발되는 것때문에 몸살을 앓는다는 것이다. 사람도 수술을 하거나 어느 하나가 기능을 못하거나 잘려 나간다면 그 순간의 고통은 얼마나 크며 그리고 난 후 또 적응해서 산다고 해도 장애인이 되는 것은 당연하게 예상되는 일이고 사실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의 백두대간이 되는 정선의 백복령 카르스트 지대인 돌리네가 있는지형을 보고 참으로 자연재해의 무서움과 인간이 저지른 문명의 이기가 가져온 자연 훼손의 현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자연이 훼손되는 것은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계의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먼저 나는 인간은 국가적 이기와 지역 이기심 가족 이기심 나밖에 모르는 이기심이 모든 문제를 낳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자연에서 사는 것은 겨우 백년도 안되는 생애를 사는 것이다. 그 백년동안 인간의 삶은 자손을 낳고 자손과 함께 먹을 것을 찾고 자연과 더불어 즐겁고 행복하게 살면 기본은 잘 사는 것이다. 그리고 문화를 만들어서 이웃과 문화를 교류하고 친목을 다지고 서로 경쟁을 하지만 이기면 축하를 받고 지면 격려를 받는 것이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방편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강대국은 자신의 부유함을 위해 약소국을 침략하고 문화를 망가뜨리고 보물을 훔쳐가고 비인간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을 일삼아왔다. 그도 모자라 그들의 힘의 논리에 부응하여 살아남으려고 그들 춤판에 끼어들어 함께 춤추다가 자연을 망가뜨리는 우리의 현실이 가슴 아프고 쓰리고 쓸쓸하기만 하다. 우리가 숲기행을 하는 목적은 자연의 훼손됨을 알고 그것을 알려서 서로 자각하여 자연을 살리자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또한 우리는 그런 의지를 갖지만 진정 국가적으로 이런 방향으로 큰 마음을 갖고 지키고 돌보지 않는다면 참으로 허무한 일이 아닐까 우려되기도 한다. 그것은 우리 국가의 문제가 곧 세계에서 도와주어야 해결될 수 있는 것이기도하기 때문이다. 빌딩을 짓고 최고의 문화 유산을 남기고 유적지를 개발하는 것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자연재해로 세상이 뒤집어지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처음 문화를 이루고 삶의 유익함을 위해 모든 능력을 발휘하고 편리한 생활을 이루려 했던 목적이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해 보자. 우리는 분명히 자연의 피해로부터 보호받으려고 보호해주려고 기술과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우리의 품앗이나 서로를 위해주는 이웃돕기의 삶의 문화들은 바로 너와나가 둘이 아닌 하나임을 인식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우리 나라 이념은 홍익인간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이롭고자 자연과 동물을 해치라는 것은 아니다. 동물은 절대 생태계의 순환에 의해 적당한 것을 취하고 남은 것은 모두 버리고 있다. 나역시 내 집의 물건이 차고 넘치는 것과 지나친 욕심을 부린다는 것을 안다. 그것이 나의 삶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 생각해보면 욕심이라는 것이다. 옛날에는 하루 세끼 식사를 가장 먼저 챙겼고 그리고 집을 구했고 집에서 추위와 더위를 피하면 가족의 옷과 양식을 저장하고 남으면 이웃에게 나누었을 것이다. 우리가 그것의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불행은 당연한 것이다. 자연재해에 의해 산에 있던 나무가 모조리 없어 붉은산이 된 모습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인간이 원자력을 개발하기 위해 이루어 놓은 발전소 때문에 벼락이 쳐서 이나무 저나무를 태운다고 하니 또한 그곳에는 사람이 살기 어려울 것같은데 그곳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산다니 얼마나 불안하실까? 심히 염려되어 발길이 머물고 있었다. 사람이 살 수 있고 조금만 편리하면 되는 정도로 개발하면 좋을텐데... 나는 사실 지역을 옮기는 것은 기차나 전철을 이용하지만 우리 지역에서 필요한 것은 우리지역에서 농사도 짓고 물건도 만들고 교육도 하고 그래서 지역에 필요한 것을 배우고 지역안에서 문화와 많은 활동을 하고 삶을 마치는 그런 지역과 국가형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화란 세상을 배우는 것이지 세상을 배워서 지배하고 최고의 부자가 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잘산다는 것과 부자가 되는 것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여행을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받는 것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열심히 사랑하고 서로를 아끼고 아름다운 나눔의 문화를 겪을때 기쁜 여행의 경험이 됨을 우리는 누구나 느낄 것이다. 문화의 다양함을 통해 인간의 삶은 다양하지만 모두 사랑을 실천하며 산다는 것을 알고 배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간을 사랑한다면 자연도 동물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소중하게 지켜주어야 할것이다. 자연에 대한 아픔을 생각하면서 무거웠던 마음이 바다를 보니 마음이 후련해졌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복수초나 현호색 꿩의 바람꽃 우리토종 민들레 그리고 산자고의 아름다움은 또다른 낭만적 시각으로 마음에 담았다. 바다처럼 자연의 모든 일들이 넓고 깊이있게 생각하고 실천되었으면 한다. 바다를 보면 엄마의 자궁에서의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우리의 자연이 바로 우리생명의 자궁임을 잊지말아야겠다. 제발 개발보다 생태계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뿐만 아니다. 외국도 마찬가지로 자국의 이익보다 타국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주는 이타심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이웃나라가 망하면 자신의 나라도 고통을 떠안게 됨을 왜 모르는지 어리석은 인간들이 정말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