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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6-11-17

    이제와 문수산 숲기행을 떠올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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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식이웃을 위한 밑반찬 봉사를 끝내고 혼자 사무실에 앉아 있습니다. 근데 문득 한 달 전 문수산 숲기행 때가 생각나 사진을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저의 게으름이 보이더군요. 두물머리 숲기행 보고도 올리지 않고, 문수산 합수머리 숲기행 역시.... 그리고 가파른 산비탈을, 그것도 자그마한 자갈들이 발밑에서 구르는 통에 줄줄 미끄러지면서 내려오느라 참 아름답게 펼쳐졌던 가을 숲의 푸근한 모습을 잠깐 잠깐 돌아보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지금이나마 문수산에서의 숲기행을 저 혼자 다시 떠나 봅니다.  문수산 산림욕장에 도착해서 모두 옹기종기 모여 앉아 김석우 선생님의 문수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죠. 웬 아이들이(뭐 어른도 있었지만...) 아무 거리낌없이 연단(?) 위를 오가는 통에 정신이 쬐매 없긴 했지만 서두....  김석우 선생님 팀과 김태양 선생님 팀으로 나눠 우리는 문수산으로 들어섰습니다. 줄 지어 오르며 이것이 그날의 고행의 시작일 줄이야...  정상 조금 못미친 작은 숲에서 서어나무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서울에서 사는 임금님 같은 훌륭한 나무가 바로 서어나무라는... 그 이유는 큰 키에도 불구하고 작은 잎 덕분에 서어나무 아래서는 다양한 식생들이 살 수 있기에 숲이 건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지요~~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쌍둥이 형제와 친구가 생각나네요. 산을 오르는 것이 힘들었을텐데 다음날 병은 나지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 ^   문수사였던가요? 절 마당을 온통 점령하고 앉아 맛나게 점심을 먹고는 곤충의 눈으로 보기 자연 체험을 했더랬습니다. 거울을 눈 밑에 바짝 붙이니 하늘이며, 주변 풍경들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잠자리, 도마뱀 등이 세상을 보는 형상을 살짝 들여다 보기도 했습니다. 근데 이건 누구의 눈이지는 기억이 안나는데요. 어찌됐건 참 멋진 세상이 보이지 않습니까~  여기는 반구정입니다. 소장님께서 직접 나오셔서 간단하게나마 황희정승과 반구정의 유적들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시간이 없어서 대충 대충 둘러본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김석우 선생님께서 준비해 주신 3개의 필드 스코프로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온 겨울 철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뛰뚱거리고 걷기에 청둥오리 쯤 되나 했더니 보기 힘든 '개리'라고 하셨었습니다. 팬티색깔이 하얗다고, 거듭 강조해 말씀해 주셨는데 기억들 나시나요? ㅎㅎ 이렇게 문수산 숲기행을 마치며 2006년의 한강 따라 걷기 숲기행 일정을 모두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동안 참여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 전하구요. 혹여 진행함에 미숙이 있었더라도 널리 이해해 주시고, 내년에도 다시 뵐 수 있음 참 좋겠습니다. 겨울 내 행복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