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후원하기 나의후원

자연

    • 06-06-11

    영월 동강

본문

강원도 영월 동강 흐린 날에도 나는 여전히 숲기행을 향해 엄마의 정성을 다해 싸주신 김밥 도시락을 갖고 떠난다. 버스를 타고 보니 나는 혼자가 되었다. 예전에는 혼자가 낭만이었지만...요즘은 혼자가 처량하다. 그래도 인생은 혼자만의 여행이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달래본다. 강원도 영월 동강은 마음으로 기대가 되었다. 동강에 대한 뉴스를 어렴풋이 들었기에 궁금함을 안고 있었기에 가는 마음에 기대가 실린다. 나는 시골이 좋다. 시골에서 부자는 안부럽다. 나는 시골의 주인은 농사일을 열심히 하는 가난한 농부의 모습이다. 청렴해 보이는 농부의 부지런한 삶의 모습은 겸허한 마음을 갖게 하기때문이다. 하늘은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부자는 나누는 것이 부자다운 모습이라면 가난한 사람은 부지런히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그들의 삶의 모습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가난한 농가의 깨끗이 정리정돈된 단정한 집안 풍경이 정겹고 희망을 준다. 농부들은 삶이 힘들다고 하신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농부들이 얼만나 고통을 받는지 잘 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농부들이 희망을 안고 열심히 가난의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도와주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농가의 옛집 그대로의 모습이 나는 보기좋다. 그리고 모두 부자가 되려는 신드롬에 빠져 사는 모습에서 인간답고 제정신으로 살아가는 모습으로 보이기에 나는 부자보다 가난하면서 자신의 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농가의 모습에서 힘과 희망을 얻는다. 나를 기쁘게 하는 모습은 나무들이다. 역시 나무가 살기 좋은 환경에서 나무들은 의연하고 당당하고 멋지게 서있었다. 그들은 모두 멋진 자연의 주인공들이었다. 숲 해설자님이 세모 네모 별 동그라미 모양의 식물을 찾으라고 했다. 나는 하트모양이었다. 찾아보니 정말 신기했다. 자연은 그런 모양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덩쿨을 보고 왜 덩쿨이 나무에게 해로운지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의지하며 나무를 감고 올라가지만 결국 자신이 살기위해 나무를 조이고 나무의 양분마저 먹고 올라간다면 나무는 덩쿨이 반갑지 않을 것이다. 나무는 덩쿨을 떼어내지도 못하고 얼마나 괴로울까...덩쿨아...처음 내가 느낀대로 나무의 의지가 되게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조이거나 영양분을 너무 많이 뺏어먹지 말아라... 갈등 서로 만날 수 없고 각자의 생각을 가진 칡과 등나무덩쿨이란다. 웃음과 함께 참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하나 될 수 없이 각자의 주장을 갖고 있으면 갈등이 생겨서 각자 떨어질 수 밖에 없겠다고 생각하니 자연의 다양한 모습에 겸허해진다. 잎말이 벌레가 자신의 알을 낳아서 잎으로 말아 단단히 줄로 감싸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신나무 잎이 영양이 많고 맛있어서 그랬는지 신나무 잎에 벌레집이 많이 보였다. 벌레도 자손을 위해 먹을 것을 준비해 놓는 것을 보고 자연의 생태계는 신비하기만 하다. 말랭이 씨앗은 말발굽 모양이고 신나무 씨앗을 던져보니 빙글빙글 돌면서 떨어지는 모습이 프로펠러 같았다. 학생들과 씨앗들의 여행 수업에 큰 도움이 될것 같아 얼른 챙겼다. 엉겅퀴꽃과 지느러미잎이 따갑고 날카로와 반갑지 않았지만 자연의 모습이니 좋았다. 민들레가 하얀 말년을 맞아 훅 불으니 날아가고 있었다. 신비한 씨앗들의 모습이었다. 자연의 소리가 들렸다. 맴맴맴~~~~~~~~~쓸쓸쓰르~~~~~~~~~~~~~~~~~ 멍멍멍~~~~~~~~~~~~~~슈욱~쉬잉~~~~~~~~~~~~~~~~~~~ 하하하하하~~~~~~~~~~~~이렇구저렇구그래그래~~~~~~~~ 매미소리 쓰르라미소리 개의 소리 바람소리 바람이 잎을 흔드는 소리 사람의 웃음소리 이야기 소리를 들었다. 소리를 듣는 것도 재미있고 또 다른 경험을 하였다. 질경이로 만든 제기는 정말 신기하였다. 제기를 그렇게 잘차는 분의 말이 어려서 해본것은 모두 나타난다. 자신은 아들에게 나쁜것 빼고 모두 해보라고 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씀이라 생각하였다. 동강을 보았다. 아름다운 모습이 절경이었다. 그엣날 청동기 시대부터 뗏목을 타고 가서 돈을 많이 벌었다해서 떼돈이라는 말이 생겼다는 유래까지...정말 해설자님의 말은 정보덩어리였다. 그리고 우리는 오디 머루 산딸기를 맛보았다. 나는 싱그러운 맛에 내가 새롭게 느껴지는 것이 새로운 나를 느낀다. 풋풋하고 맛있고 신선한 맛에 나는 새로워진 느낌이었다. 동강줄기에서 만난 자연 지킴이...나는 그렇게 그분을 부르겠다. 토종식물을 가꾸고 자연 생태계를 지켜가는 사람이었다. 무당개구리가 살고 있는 연못 청포와 수련을 본 것이 참 오랜만의 일이라 기뻤다. 그리고 그분의 목소리는 참 지성인의 소리였다. 믿음이간다. 자연을 잘 가꾸는 분은 그런 점잖은 소리를 가지는 모양이다. 그 집에서 난 첫사랑의 맛을 보고 혼났다. 라일락 꽃잎을 어금니로 씹었더니 정말 썼다. 그 맛은 집에 올때까지 여운이 남았다. 해보지 않았지만 느낌은 충분히 알게되었다. 물이 시원하였다. 물이 있어서 참 좋았다. 그리고 경치가 아름다워서 나도 꼭 그런 곳에서 살고 싶었다. 나는 나그네가 되어 그렇게 여행을 다니면서 살고 싶기도 하고 가난한 농부로 태어나 희망을 안고 성실하게 일하며 살고 싶기도 하고 지혜로운 가난한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나는 있었다. 오늘까지 해설해 주신 두분에게 감사드리고 '산은 생명을 키우고 물은 문화를 만든다'는 마지막말이 인상깊었다. 오늘 함께하신 모든 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고 평안하소서... 그리고 다음달에 뵈어요... 이끌어주신 실장님 간사님 해설자님 운전해주신 아저씨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