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5/13(토)]
우통수에서 사정상 변경된 숲기행 장소 대관령 능경봉
능경봉은...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와 강릉시 성산면 사이의 백두대간에 위치한 해발 1,123m의 고산으로 주변에 온갖 야생화와 오래된 활엽수들이 집단 자생하고 관리 부실(?)로 오히려 자연미를 절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모처럼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한 짧은 여행.
흐린날씨에 비올까 걱정했는데, 역시나 하늘님은 쾌청날씨로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 ㅋㅋㅋ~
시간에 겨우 맞춰 승차하는 우리를 방긋 얼굴로 맞이하시는 간사님은 떡하니 따끈따끈 떡하나와 안내책자를 주신다. 웬 떡?! 하면서도(참석자 중 한 분이 준비하심) 입가가 씨익 올라가면서 감사히 냠냠(늘 먹는 것에 약하다).
능경봉을 향하는 길 내내 우리네는 예전으로 돌아간 양, 소풍을 가는 양 냠냠 & 재잘재잘~^^
산등격인 대관령 고개마루에 도착하니 대관령 센 바람과 커다란 풍력기 3대, 숲해설가샘들이 방가방가 해주신다.
오빠팀, 언니팀으로 두팀으로 나눠 능경봉 입산을 향해 출발!!
관리부실로 더 다양한 봄 야생화를 구경할 수 있다는 오빠팀짱(?) 권샘의 말씀에 푸분 맘으로 좁은 길을 참새짹짹하며 졸졸 따라나선다. 초입의 설명간판은 무시하라는 말씀에 오히려 권샘 말씀에 집중하며 귀는 쫑긋, 눈은 부리부리, 고개는 두리번두리번하면서...
5월 능경봉에서 만난 꽃과 나무들은 어떤 모습으로 뽐내기를 했는지 한번 볼까요?! 자... 들어갑니다^^
1. 노랑제비꽃 : 꽃잎은 흔히 보는 보라빛이 아닌 노랑색이라 신선했음
- 햇빛 잘드는 산속 풀밭에서 자라고, 줄기에서 꽃대가 나와 노란색 꽃(황갈색 줄무늬로 곤충유혹)이 핌
- 무리지어 자라기 때문에 땅을 덮는 지피식물로도 사용
- 2종류의 잎
1) 뿌리에서 나오는 잎 : 심장처럼 잎 밑이 약간 들어가고 잔톱니모양의 가장자리와 긴 잎자루가 특징
2) 줄기에 달리는 잎 : 잎자루가 없거나 짧고 마주보며 달린 것처럼 나옴
- 제비꽃이 필 때 쯤이면 해마다 중국 오랑캐들이 양식을 구하러 쳐내려 왔기 때문에 오랑캐꽃, 꽃 두송이를 걸어 손가락에 반지를 만든다 하여 반지꽃, 병아리처럼 귀엽다고 병아리꽃, 꽃모양이 씨름하는 자세같다고 씨름꽃이라 불림
2. 피나물
- 양귀비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노랑매미꽃, 여름매미꽃이라고 함
- 산간 그늘진 습한 곳에서 잘 자라고, 옆으로 기는 굵은 뿌리줄기를 가져 영양번식으로 무리지어 집단을 형성
- 원줄기 끝의 잎겨드랑이에서 노란색 꽃이 1~3개씩 피고, 꽃잎 4장이 십자형으로 배열(암술1/수술多)
- 줄기를 자르면 주황색 진이 나왔던 특이 꽃.
3. 은방울꽃 : 오월화(5월에 피는 꽃?)라면서 꽃(종모양의 주렁주렁 흰 꽃)은 볼 수 없었고, 향이 은은하여 고급향수와 약재로 쓰인다고 함
- 백합과에 속하는 외떡잎 다년생초(관상초)로 종처럼 생긴 꽃이 하얗게 피어 은방울을 달아놓은 것 같다하여 은방울꽃이라 불림
- 뿌리 줄기가 옆으로 기면서 자라고 땅 위에는 잎과 꽃자루만 나옴
- 긴타원형이거나 달걀모양인 2개의 잎이 마주나와 서로를 감쌈
- 흰 꽃은 꽃부리만 6갈래로 갈라져 뒤로 말리며 잎사이에서 나온 꽃자루에 10송이 정도가 땅을 향해 핌
4. 큰개별꽃 : 별모양의 6장 꽃잎과 꽃받침이 있고 까만 수술이 마치 꽃잎에 점이 있는 것처럼 착각을 줌
- 석죽과(石竹科)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어린 순은 나물로 냠냠
- 굵은 뿌리에 줄기에는 2줄의 털이 나란히 나 있고, 잎은 마주나는데 줄기 끝에서 4장이 마주보며 달림
- 4장의 잎이 모인 중앙에 솟아나온 꽃자루 위에 1송이씩 하얗게 핌
5. 쪽두리풀 : 큰 잎 밑에 거의 바닥에서 쪽두리 모양의 흑자색 꽃이 수줍게 핌
- 쥐방울 덩굴과에 속하는 다년생초 (뿌리는 약재)
- 산지의 나무그늘에서 자라고, 뿌리줄기 끝에 달리는 하트모양의 잎은 끝이 뾰족하고 긴 잎자루가 특징
- 잎 사이에 나는 검은 홍자색 꽃은 끝이 3개로 갈라진 반구형의 꽃받침과 끝이 뒤로 말린 달걀모양의 꽃덮이 조각이 있고, 꽃잎은 없음
6. 잎깔나무
- 4월에 본 잎깔나무는 낙엽송이었는데, 5월의 잎깔나무는 연초록빛 새순같이 보는 눈을 즐겁게 함
- 침엽수임에도 불구하고 부들부들/다른 소나무류에 비해 작은 크기의 솔방울을 맺음
7. 미역취
-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어린순은 데쳐서 나물로 냠냠하고 약제로 사용
- 키는 50cm정도 자라며 줄기 밑에 달리는 잎은 어긋나고, 꽃이 필 때쯤 말라 없어짐
- 노란색 꽃이 7~8월경에 두상 꽃차례를 이루며 1송이 꽃처럼 보임
8. 백당나무
- 키가 3m에 달하고, 잎은 마주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조금 있음
- 줄기 끝에 흰 꽃이 산방 꽃차례로 무리져 피고, 꽃차례 한가운데 암,수술을 모두 갖춘 꽃이 핌
- 체리모양의 열매는 9월경에 붉은 색으로 익어 겨우내 매달려 있음
- 꽃이 달리는 모습이 수국과 같아 목수국(木水菊) 또는 백당수국이라 불림(붉거나 푸른기운이 돌면 수국)
- 모든 꽃이 중성화(암수술이 모두 없는 꽃)로만 이루어진 품종을 불두화라고 하며 절에서 흔히 심음
9. 홀아비바람꽃
- 꽃줄기 끝에 1개의 흰꽃이 위를 향해 피고, 잎은 손바닥 모양으로 5개로 갈라짐
(꽃대가 1개씩 자라므로 홀아비바람꽃이라 하고, 한국 특산종)
10. 홀아비 꽃대
- 산지 응달에서 자라고, 키는 20~30cm로 곧은 줄기 밑부분에 비늘같은 잎이 달리며 윗부분에는 4개의 잎이 남
- 잎은 나형 또는 타원형으로 마주나지만 마디 사이가 짧아서 마치 돌려나는 것 같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고 표면은 윤기나는 막질
- 꽃은 암수술이 있는 양성화로 수상 꽃차례를 이루며 피고, 꽃잎은 없음(흰색 수술대가 꽃잎같이 보임)
- 뿌리는 약재
11. 꿩의 바람꽃
- 여러장의 흰꽃과 처진 잎을 가짐(꿩과 무슨 관계가 있나?)
12. 미치광이 풀
산골 그늘에서 자라고, 어긋난 잎은 긴 타원모양이고, 짙은 보라색 꽃은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려 밑으로 처진다. 독성이 강하나 약재로도 쓰임
13. 물푸레나무
- 두릅모양의 새순잎
- 용도 : 물에 담그면 푸른빛을 띄어 천연염료로 사용/단단해서 농기구에도 활용
14. 속새
- 골풀처럼 생겼으나 마디가 뚜렷한 다년생초
- 습기있고 기름진 흙에서 자라고, 속이 빈 줄기는 마디와 능선이 있고 광물질을 포함함
- 잎들은 줄기를 둘러싸고 있는 잎집으로 퇴화
- 거칠거칠한 줄기 덕에 도구를 광내는 데 사용
15. 노랑무늬 붓꽃
평창 고유종이자 보호종이며 흰꽃에 노랑무늬(곤충 유혹?!)가 특징
16. 관중
- 고사리과로 도깨비고비로 식용불가
- 잎이 있는 상태로 겨울나기 : 잎을 벌려 사이로 낙엽을 받아 모았다가 부식으로 인한 열로 뿌리를 보호하고 잎을 내려 쌓였던 부식물을 떨어뜨려 새순이 나게하는 고품격 똘똘이 자생 센스를 갖고있음^^
17. 현호색
4월엔 귀하게 보고, 5월에 또 보게된 현호색은 습지에서 자라고, 3개씩 갈라진 잎은 어긋 도란형으로 나며 꽃은 엷은 자색을 띰.(덩이줄기 약재)
18. 박새 : 독초로 신경마비를 일으키며 자생력이 강함
-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깊은 산의 습지에서 자람
- 줄기는 곧추서고 굵으며 키는 1.5m가량 크며 잎은 길고 넓게 어긋나고, 잎밑이 줄기를 감쌈
- 연한 황백색 꽃은 7~8월 줄기 끝에 원추 꽃차례를 이루어 핌
- 뿌리에는 독이 있어 약재나 농약으로 쓰임
19. 동의나물
- 미나리아잽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반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자람
- 키는 50cm정도 자라고, 뿌리에서 나오는 둥근 잎과 줄기에서 나오는 잎(잎자루가 없음) 2종류
- 노란색 꽃이 줄기 끝에 2송이씩 피고, 꽃잎은 없으나 5~6장으로 된 노란 꽃받침잎이 꽃잎처럼 보임
- 무리져 화려하게 피기 때문에 원예식물로 만들어 심음
20. 애기 앉은 부채 : 역시 독초로 근대잎과 유사한 잎을 가짐. 잎이 나고 꽃이 핌
21. 회리 바람꽃
- 동그랗게 뭉쳐있는 듯 노란꽃이 핌
- 산지에서 자라고, 1개의 꽃줄기가 자라서 1개의 꽃이 달리며, 선형의 꽃받침조각(5)은 밑으로 젖혀짐
22. 풀솜대
- 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초로 그늘진 곳에서 잘자람
- 어린순은 식용으로 어려울 때 먹을 수 있게 베푼다고 지장보살이라 칭함
- 알뿌리 형태로 번식하고, 줄기엔 솜털이 송송, 흰꽃, 초록에서 빨강으로 변신하는 열매를 맺음
- 잎은 가로질러 차례로 나고 흰 꽃이 핌
23. 거제수
- 수피는 희고 너덜너덜 너저분?!
- 곡우 때가 되면 '곡우물'이라 하여 조상들이 거제수나무에서 물을 채취하여 먹었다고 전하고, 거제수 물은 온도에 상당히 민감하여 쉬이 변하며(냉동보관) 신경통과 위장병에 효과가 좋다고 함
짝퉁(?) 시 한수를 위해 사랑조에 선택당했던 나무(사실 시를 지으라는 얘기를 못듣고 관찰느낌을 적었는데, 다른 조는 몽땅 멋진 시를 지었음. 흑흑 -.-;;)
잔잎은 봄바람에 레이스마냥 하늘거리고
하얀 수피는 너덜너덜 옆으로 벗겨지고
나무 하나에 자연을 닮고 싶은 맘 굴뚝 사랑합시당^^
24. 얼레지
4월엔 잎만 보았던 야생화였는데, 능경봉에선 지천에 널리 깔려 있던 탓에 멀리서보면 그냥 보라빛 제비꽃 같았던 얼레지는 다양한 변신 모습을 보여주며 자태를 뽐내던 덕에 귀한꽃을 실컷 구경했다.(잎 하나 올라올 때까지 시간이 5년, 최소 7년이 지나야 꽃이 핀다는 얼레지)
- 꽃말 : 바람난 여자 (2개의 뿌리가 줄기가 나오면서 하나가 된다고 함)
- 잎 : 거뭇거뭇 검버섯 같은 점박무늬(잎이 선크림을 바른 것?!)의 타원형 잎이 2개 남
- 꽃 : 잎 사이에서 1개 꽃줄기 끝에 1개의 꽃이 밑을 향해 달리고, 6장의 자주색 꽃잎이 하나씩 피면서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듯 뒤로 말리고 밑부분에 활주로같은 꽃무늬(곤충을 유혹)가 있음
- 작고 진한 자주빛 꽃을 빨리 피는 이유는 종족 번식을 위한 센스
- 양분흡수를 위해 뿌리를 깊게 내림 (생존전략)/뿌리의 틈을 따라 양분이 들어가면서 땅이 건강해짐
[ 자연과 사람... ]
[ 솔방울 비교 ] - 실짱님의 얼굴이 가려졌당^^
* 잎깔나무 vs 소나무의 솔방울
5월 능경봉 숲기행에서는
실컷 눈구경했던 행복을 주는 노랑 야생화와 별별색 야생화들, 꽃줄기 끝에 하나씩 피던 나홀로 바람꽃들과
눈감으며 맘으로 잠시 느껴봤던 바람 속삭임과
관리부실로 톡톡 튀던 야생식물들의 눈부신 자생력과
자연향에 필(Feel)받으며 써봤던 짝퉁(?) 삼행시와
어린시절 만나 여전히 우정을 돈독히 쌓고 있는 푸르디 푸른 내 친구들과
또 함께 했던 맘 따스한 여러분들과
늘상 역시나로 끝나지 않으면서 혹시나의 기대를 주는 숲기행 프로그램 담당분들...
맘속 기억의 보물창고에 보관해 두렵니다.
'봄이어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야 봄이다' 라는 법정스님 말씀속에서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할 수 있듯
여러분도 활짝 웃는 맘꽃을 피워 늘상 따스한 봄얼굴이 되었으면 합니다.
자연을 찾아가서
자연속에 잠시나마 머물며
자연을 사랑하며 느낄 수 있는
숲기행을 혹시나하면서 다음도 기약해 봅니다.
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