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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 06-04-10

    한강 발원지, 검룡소 숲기행~~~

본문

2006년도 첫 숲기행지는 한강의 도도한 물줄기가 시작되는 곳, 바로 여기, 강원도 태백시 금대산 북쪽 계곡 검룡소입니다.  솟아오르는 물줄기가 얼핏 봐서는 느껴지지 않지만 저 깊은 속을 알 수 없는 곳에서 분명 물을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참가자 한 분이 뭔가를 발견한 듯 쪼그리고 앉아 지켜보시네요. 나중에 그 분이 전해주신 이야기~ 솟아오르는 물방울이 태극문양을 띄고 있어서 무척 놀라셨답니다. 이곳 검룡소는 해발 950m 지점입니다만 그 위로 실은 3~5개의 샘이 더 있다고 합니다. 해발 1,340m 지점의 고목나무샘, 그 아래 제당궁샘, 또 그 아래 금대샘 등등 그렇게 살그머니 솟아나던 물줄기가 이곳 검룡소에 이르러서는 하루 2천톤 가량의 수원이 도어 석회암반을 뚫고 솟아오른답니다. 수온은 사계절 내내 섭씨 9도를 유지하고 주변 암반들에는 푸른 이끼가 수질의 건강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기 위해 물줄기를 거슬러 금대산까지 오면서 몸부림 치며 승천을 위한 마지막 흔적을 저렇게 암반들에 고스란히 남겼다고 합니다. 우와~ 둥글둥들 깎인 암반들이 지난한 세월을 이야기해 주는 듯 합니다.  검룡소 앞에서 만난 개구리알들입니다. 이제 얼마 안있으면 올챙이들이 쏙쏙 껍질을 열고 나오겠지요. 멀리 외국에 나가 사는 자녀들에게, 손주들에게 검룡소 풍광이랑 개구리알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만 깜빡하고 카메라를 안가지고 갔다고 아쉬워하던 참가자가 계셨습니다. 혹 이 사진이라도 캡쳐하시면 어떠실지..... ^ ^  세심하지 못한 간사의 실수로 그만 신새벽부터 신갈정류장에서 죽전휴게소로 다시 죽전정류장으로 바쁜 걸음 하신 안순남, 남상국님과 출발 시간이 무려 한 시간이나 지체되었음에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신 여러 참가자님들께 다시한번 죄송,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덕분에 검룡소에 예정보다 한 시간이나 늦은 11시 40분 경에 도착, 우선 점심부터 해결하고, 증거 남기기 촬영을 했습니다. 다들 활짝 웃어주시고, 기꺼이 촬영에 응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 감사했던지....    숲해설가 권상동, 권옥선(저 뒤에 안경 끼고 까만 옷 입은 여자분) 님입니다. 모두모두 둘러앉아 스무고개 넘어가듯 생태 퀴즈도 풀고, 검룡소 일대 지반에 대해 온 몸을 던져 설명도 듣고, 선생님이 나눠주시는 뭔가를 받아 향도 맡아보고, 깨물어 씹어보기도 했습니다. 근데, 그 향이 생강향으로 느껴지면 장년층이고, 레모네이드향으로 생각되면 청년이라고요!!! 흥~ 자그마한 냇물 중에도 물길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쪽은 낙엽 하나 없이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깨끗하게 물이 흐르는데 이쪽은 소복하니 낙엽이 쌓여 물도 정화시켜주고, 수생생물들의 서식처가 되어주기도 한다네요. 아울러 석회암반이라 켜켜이 돌들이 쌓였지만 사이사이 석회석이 녹아버린 공간으로 물이, 한강물이 솟아오르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검룡소 숲속에서 만난 노루귀와 괭이눈입니다. 물론 개암나무의 쬐그맣고 빨간 불가사리 모양의 암꽃, 길다랗게 늘어진 전혀 꽃같지 않던 수꽃, 연두빛 노랗게 작은 꽃방울을 이루며 피었던 생강나무 꽃, 꽃대를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느라 지친듯 늘어져 있던 처녀치마의 길다란 잎사귀들, 자작나무의 우아한 흰색 수피, 소나무 종류임에도 낙엽송이라 불린다는 일본잎깔나무의 떨어져 내린 보드라운 바늘형 잎사귀들, 노오랗게 얼굴 활짝 펴고 웃어주던 양지꽃 등등 많은 봄날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이 녀석들 두루 그림으로 그려보시라는 숙제, 다들 하고 계신가 몰러?!  검룡소로 가는 길 옆 냇가에는 이렇게 두터운 얼음이 아직도 건재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제 밑으로 흐르는 봄기운 머금은 물줄기에 슬금슬금 제 몸을 녹여내고 있는 모습이 흔연히 때가 되었으니 물러나려는 태도인지라 보는 이의 마음 흐뭇하기만 합니다.  징검다리 건너건너 검룡소로 올라갑니다. 깡총깡총~  쭉쭉 뻗은 나무들이 숲기행 참가자들을 호위하고 섰습니다. 든든합니다. 선생님은 숲 속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모두 들어오면 이제 막 싹을 틔우는 봄 식구들이 혹 다칠 수 있으니 당신만 살짝 들어가신답니다. 대신에 일행들은 선생님이 짚어주시는 처녀치마며, 괭이눈이며를 먹이 받아 먹는 새끼새인양 힘들이지 않고 만나봅니다. 반갑게, 감사한 마음으로...  검룡소를 품고 있는 금대산 자락의 2006년 4월 8일의 풍경 중 하나입니다. 금빛 갈대가 봄바람에 춤을 추고 있었고, 산자락에서는 겨울과 봄이 해후하고 있는 듯 갈색과 옅은 녹색이 어우러져 한결 넉넉해 보입니다.  주인은 어디 가시고 자료집 노트만 달랑 놓여 있습니다. 아마도 봄꽃 만나러, 한강 물 만나러 가신 모양입니다. 후훗~ 모두 40분이 함께 해주신 검룡소 숲기행~ 서울 양재역에 저녁 8시 살짝 넘어 도착, 모두모두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된 인연에 감사드리며 행복한 하루였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 권옥선 선상님, 간사가 한 사람밖에 참석하지 못해 선상님 조의 이야기는 전하질 못했네요. 지송~ 담에는 어여쁜 우리 권옥선 선상님의 숲해설이야기 멋지게 중계해 볼랍니다. 기대해 보셔도 좋십니당~ (^ ^) (_ _) (^ ^)/